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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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켄지 0 399
얼마전에 그것이 알고싶다를 우연히 보다가
피피가 나오는데 폐허로 변해버린 히포다이버가 나오더군요..
갑자기 4년전인 2001년 2월 첫번째 태국여행도중에 썼던
일기를 읽어보았습니다..그후로도 몇번 태국에 더 갔지만..
그때 여행만큼 기억에 남은 여행도 없던것 같습니다..
우연히 웹사이트에서 읽은 동남아 여행기를 보고 계획을짜고
출발했던 나름대로 거창했던 계획을 품은 여행...
돈므앙공항에서 나왔을때 그 텁텁한 태국냄새가 갑자기
생각나서 지금 제 마음을 아리아리하게 하네요..
어리버리하게 카오산 가는 버스 찾아서 그 버스를 탔을때의 뿌듯함..
헬로태국에서만 보던 민주기념탑을 지날때의 그 등골오싹함..
버스에 내려 골목을 들어섰을때 저멀리 D&D간판이 보일때의
그 뭔가 해냈다는 먼지 모를;; 성취감.. 절 미소짓게 만드네요..
탐마삿대학가서 친구들이랑 태국친구 만들겠다고 여기저기 말걸고
다닐때하며..헬로태국 책을 잃어버려 머릿속이 아찔했던 기억..

제일기억나는건 피피의 밤바다 였습니다..
COOL RIDDIMS BAR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해변에 돛자리피고 앉아서 홀짝대던 쌩톱..에 담배 한모금..
영국인 주인장이 나눠피자던.. 마리화나..호기심에 한모금..
술이 취해 돗자리에 뻗어 하늘을 봤을때 우수수 쏟아져내리는
그 별빛들..그 별빛사이로 펼쳐졌던 누군가의 불쇼..


그때 같이 마시던 분들 이름도 흐릿하게 기억이 나네요..
다이버강사하던 제리형.. 미유키.. 그리고 히포다이버샵과 관련되어있던걸로
기억하는 수지누나...(일기장엔 이렇게 써있군요..), 수지누나랑 같이 온
나이좀 드신 여자분 한분.푸켓에서 가이드하시는분..
잠시였지만 저에게 추억을 나눠주신 분들이네요..
이분들은 머 저 기억 못하시겠지만..

제가 군대생활에 치여 잠시 잊고 살았던 추억..
이젠 해일이 그 기억을 질투하는지 몹쓸짓을 해버렸군요..
그립습니다..
2001년2월15일의 그 밤바다가..
   
그리움에 글이 앞뒤라곤 없네요..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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