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을 살리고싶다면, 피피를 살리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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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을 살리고싶다면, 피피를 살리고싶다면...

이개성 6 1454
태국내에서 가장 오랜시간 머물렀던 지방도시는 푸켓이다.
푸켓에 머무는동안 여행자의 신분이 아니라 교환학생이란 타이틀이었지만, 관광지에서의 교환학생은 또 하나의 관광객이었다. 교환학생으로 있던 한달 외에도 5차례 더 여행했던 곳이다. 5년쯤 전부터 시작하여 피피섬을 다녀온 것도 5번이다. 태국은 평생을 두고 여행할 곳이지만 게중에서도 푸켓, 피피는 정말 평생을 다니리라 생각되는 아름다운 곳이다. 나에겐 그렇다는 얘기다.
이번 해일피해로 푸켓과 피피에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발생할 당시에 그곳에 있던것은 아니지만 몇일전 푸켓과 피피에 다녀왔다. 눈으로 확인한 푸켓의 빠통은 이미 재해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쓰레기는 이미 치워졌고, 아직 적극적인 개보수를 하진 않지만, 보상금이 나오길 기다리는 눈치처럼 보이기도 헸다. 그리고 빠통 해변에 이미 선텐을 즐기는 여행자들도 몇몇 보였다. 이에비해 까말라해변의 모습은 달랐다. 아직 쓰레기를 채 치우지도 못했고 해일의 상흔이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돈이 많이 돌고있는 빠통에 비해, 그리고 푸켓의 상징적인 이미지인 빠통에 비해 속도가 좀 느린듯했다. 하지만, 많은 인부들을 고용하여 열심히 청소작업을 하고있는 모습을 보니 곧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희망이 보였다.
피피섬의 모습은 솔직히 끔찍한면이 많았다. 작은 섬의 전체가 물에 휩쓸렸던 흔적은 참혹했다. 내가 피피에서 자주가던 카바나 방갈로 자리엔 터의 일부만 남았고, 좋아하던 아파치바, 피피베이커리, 스칸디나비안레스토랑 등등 모두 사라졌다. 뷰포인트에 올랐을때는 정말 끔찍한 소름이 돋았는데, 이유는 너무 깨끗한 바다와 대비되는 피피돈의 모습이 눈에 선했기때문이다.
피피섬 주변 바다들은 이미 본래의 물색을 찾았으며, 지나다니는 배가 없는 바다는 정말 깨끗하고, 고요하고, 오히려 정막했다.
섬 안쪽은 아직 여러가지 썪는 냄새와 잔해들로 상상하고싶지않지만, 카바나 주변과 세븐일레븐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메인로드쪽은 하나씩 정리되고 있는 분위기다. 군인들과 외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쓰레기부터 치우고 있는게 눈에 보였다.
푸켓과 피피에 다녀온 솔직한 느낌이다.
이번에 다녀오면서 많은 생각을 해 봤는데, 과연 이곳에 사람들이 다시 찾을까? 다시 복구되어 예전같은 관광지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많은사람이 죽은 이곳에서 다시 예전같이 흥청망청 즐길 수 있는 곳이 될까? 등 여러 가지가 떠올랐다.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내가 내린 결론은 "있다"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단순한 조건이라기보단 필요충분조건이지만, 여행객들이 찾아주는 것이다. 태사랑 좋은생각의 일로 다녀왔지만, 좋은생각은 구호단체가 아닌 여행자들의 모임이다. 지금은 일반 여행자가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있지만, 여행자들이 찾아주고, 소비를 하고, 그곳을 즐길때 푸켓과 피피는 다시 살아날 수 있고, 우리가 동경하는 아름다운 여행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푸켓에 가서, 피피에가서 여행한다는 것은 다녀온 사람으로써 말리고 싶지만, 어느정도 복구가되면 그곳을 다시 여행하는것이 푸켓과 피피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나는 혹은 우리는 여행자이기때문이다. 여행자가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곳을 여행하는 것이다.
약 4년쯤전에 피피를 찾았을때 한국인이 많지도 안았지만 게중 싱글인 여행자는 나뿐이 못봤었다(없었다는게 아니라 내가 못봤다는 것이다). 그때 스스로 다짐했던것이 신혼여행은, 여자친구가 생기면 꼭 피피를 오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몇번 더 여행하면서 그 생각을 접었었는데, 다시 스스로 다짐하는바, 여자친구가 생기면 푸켓을 거쳐 피피로 여행가리라...
6 Comments
u 2005.01.18 00:17  
  2월중순이면 피피도 왠만큼 관광객을 받을수 있을만큼 복구가 될까요? 숙박할수있었으면 좋겠는데..
피피귀신.. 2005.01.18 11:25  
  적어도..6개월은 않걸리까 생각합니다..보수는 될지몰라도.. 예전같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찾을려면..
카루소 2005.01.18 17:50  
  피피 관계자들은 8개월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피피사랑 2005.01.20 13:27  
  빨리 예전의 아름답고 평화롭던 피피섬으로 돌아오길 기도 합니다...너무도 아름다운 곳,,내 사랑 피피...
하지만 2005.01.31 15:22  
  환락과 유흥을 즐기기 위한 밤문화의  피피와 푸켓이 아니라 , 그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한 여행객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해피걸 2005.02.04 21:00  
  나두 피피선착장사진보면서 눈물 찔끔했어여....
내가 몇달 전 갔던 그 곳 사진이기에.....
저도 다시 푸켓과 피피를 찾고 싶네여....
개성씨 얼굴본지 오래되었네여.....한국에서 태국에서 한번씩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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