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싸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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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싸롱 이야기

푸른구름 3 965
지도를 보았다. 문득 태국 북부 국경지대의 고산 마을이 눈에 띄었다. 먼저 이름이 맘에 들어왔다. 싸롱 무슨 뜻일까?

치앙라이로 해서 따지로 꼬리배를 타고 도착 했다. 그리고 성태우를 타고 매 싸롱에 도착을 했다. 아주 높은 곳, 구름이 발아래로 흐르고 방콕은 우기가 끝났지만 그곳은 아직 한차례씩 비가 지나가고 있었다. 구름과 비가 있는 산은 아무리 작은 언덕에 지나지 않더라도 환상적인데 그 고산의 우기는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환상적이다..

길가에 쭉 늘어선 상가는 중국인들이 만들어 놓은 거리이다. 2차대전이 끝나고 중국이 공산화 될때 운남에 있었던 국민당군이 내려와 만든 곳이다. 그들말로는 싼디끼리라고 명영하였는데 난 그보다 매싸롱이라는 이름이 더 마음에 든다.

작은 시장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야채와 열대 과일과 아주 조잡한 일용품을 팔고 있었고 마침 망고가 나오는 계절이여서 파란 망고를 사가지고 메콩 위스키와 함께 산이 바라보이는 방앞의 탁자에 앉아서 비내리는 매싸롱을 바라다본다.

구름이 지나가고 그속에 있던 봉우리가 보이다 또 구름에 가리고 비는 내렸다가 가늘어 졌다가는 다시 내린다. 그리고 비가 그치고 술이 떨어졌다. 햇살이 드문드문 내리고 새들이 다시 울기 시작 한다. 운남식 땅콩 복은밥과 표고버섯 튀김.. 여기는 운남이였다....

그곳엔 아주 맛있는 운남식 완탕을 하는집이 있다.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삼춘인지 아닌지 모를 또다른 중년 남자와 어머니와 두딸이 운영을 한다. 너무 맛이 있어 첫날 두그릇을 먹었다. 다음에 또 가니 아예 두그릇 이상으로 만들어 준다. 너무 많아 남기려고 했지만 딸들의 고운 미소에 억지로 다먹는다.

할머니는 전형적인 중국 할머니고 아버지와 한 중년남자는 대마초를 피운다. 눈이 풀려져 있다. 혹 아편일수도 있을게다. 노린내가 난다. 아직도 그곳에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듯 하다. 민병대가 무장을 하고 밤이면 보초를 선다.광기의 시절을 보내온 사람들이다. 어떤것이 인간들을 그렇게 광기로 몰아 넣었을까? 그 시절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 여진이 곳곳에 남아있다. 그 두 남자는 어떤방식으로 그 시절을 보내고 그곳에서 아편을 피우며 만두장사를 하게 되었을까? 그의아내도 전사 였을까?

매싸롱은 고산차가 좋다. 향기가 무척이나 그윽 하다. 그 향기속에 숨어있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구구절절할것인가. 평화로운 시절을 산다는 우리네 젊은 삶도 너무 많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데 말이다......





3 Comments
해피걸 2005.09.18 21:42  
  매쌀롱......조용하고 하늘과 구름이 엄청 가까웠던 곳으로 기억되네요........
정벌 2005.09.20 23:04  
  난너무그립다 치앙마이아닌 빙콕또 피피 코사멧 파타야극그리움을못있어 또간다 이제늑수그레한나이에 고치지못할 중병(아시겠지만불치병임)에걸려서 마놀님 ( 여기서서마놀림은 집안의 우두머리 란뜻임) 에게사기치고토낄에정  이제 거사일이 딲49일 남았슴니다........
포맨 2005.09.21 01:14  
  정확히는...곤명에 주둔했던 장개석군 8군,26군의 후예들입니다.(백양이라는 대만작가의 이역이라는 소설에도 나오죠)
공산군에게 쫓겨서...미얀마 멍라등지로 쫓겨다니면서
버마군과 전투를 계속하지요....
나중에 3국협상으로 주력은 대만으로 돌아가지만....일부는 계속남아서 60,70년대까지도 편제를 유지하면서
저항하다가 와해됩니다.
그중일부는 수익사업(주로 양귀비)에 손을 대면서 군벌화되어 현재에 이르게 됩니다.

태국의 묵인으로 마을을 이루며 삽니다.
....
한마디로....조국에게 버려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엇나가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한자로.......국부군 8군,26군이라고 쓰니.....

노인네는 알듯 모를듯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기억이납니다......흘러가는 구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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