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스콜성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건기라 특별히 우비를 준비하지 않았다. 모터를 급하게 도로가 상점 처마밑으로 붙이고, 담배를 꺼내든다.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내달리는 사람들..
이 곳에선 난 이방인이다. 그렇기에 항상 내달려야 했다. 한 곳에 머무를 수 없다. 분주히 움직이지 않고서는 적응하기 힘든 고달픈 여행으로부터 벗어나고프다.
밤이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그 무엇에 짓눌려, 위스키 한 병을 벗삼아 이 도시의 밤을 내달린다. 이 곳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비가 그치면, 난 다시 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