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리 : 사회 그리고 릴레이션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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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리 : 사회 그리고 릴레이션쉽 2

KIM 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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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 취향과 행동 양식 그리고 관점으로 행해
지고 정리되어진 글임을 전제합니다. 많은 일반 여행자들에겐 무의미한 정
보와 내용일 수 있습니다. 이 게시판들이 ‘아름답고 즐겁고 맛있는’ 정보들
로만 독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나, 마이너스성/마이너성 정보와
논쟁의 여지 및 사건/사고의 정보는 게시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시
는 분은 하기의 게시물을 보시지 않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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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들은 과거 ‘치앙마이 스토리 에필로그 –못다한 얘기들’편을 바탕으로
각색, 보충합니다. 당시 데이터 부족과 관점의 미숙 및 주변상황으로 제대
로 풀어내지 못한 듯 하여,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 글들은 ‘타이’와 ‘타이인’ 그리고 ‘타이사회’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
보기 위하여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정리되어진, 항상 ‘참’이거나 ‘진실’
일 수 만은 없는 미세한 부분과 파편의 조각들입니다. 그러하기에 다양한 이
견과 논쟁의 소지는 존재할 수 있으며 논의는 발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글의
정당성과 효용성에 대해서 지적하실 분은 다시 한 번 이 글을 보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덧붙여 이 글은 '성인용' 게시물이 아니오니, 글이 의미하는
중의적, 함축적인 관점과 내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향적 이해만을 고
집하실 분도 이 글을 보시지 않으심이 유익합니다.

다시 한 번 거듭 강조하는 부분은, 지역/계급/역사/지리/경제적 상황 등에 따
라 아래의 '파편'들이 타이 '일반' 사회로의 등치 적용, 이해되어서는 곤란할
수 있습니다. 타이의 사회에서도 치양마이와 같은 지방 중심도시와 '방콕' 등
의 문화,사람,정서,행동양식은 상당한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타
이 사회 내부에서도 '다름'과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서울'과 '하동'이 같지 않을 수 있듯이..)

이하 평서체 서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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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릴레이션과 사회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프다.

개인적으론 현지인용 맨션 등을 숙소로 선호한다. 방콕 이외의 지방에선200B~4000B 수준이라면 에어컨을 구비한 1,000B급 호텔 부럽지 않을만한(?) 아늑한 거처를 마련할 수 있으며, 외국인 및 관광객만을 상대로 한 숙소와는 그 숙박의 느낌과 안락함이 차원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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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양마이, 며칠 간의 단기 숙박처로 이용하였던 현지인용 숙소의 리셉챤(프론트)여직원과 소통의 궁합(?)이 맞았나 보다. 10B 코코옌(냉코코아) 싸이퉁과 5B 과자를 사들고 관리실에 들어 앉아 기나긴 컨택을 시작한다.

25세의 그녀는 치양마이 인근 중소도시인 ‘싸멍’ 출신으로, 흰 피부의 미모를 겸비한 치양마이 소재 라챠판 대학 졸업생이다. 교육관련 전공을 마치고 이 맨션의 리셉챤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하 L로 칭한다.) ‘라챠판’은 ‘머쳐’ ‘파얍’과 더불어 치양마이 3대 종합대학에 속하며 타이 북부 유수의 대학 중 하나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싶다. L은 ‘모터’를 소유하지 않고 있으며, 직장인 맨션과 거주지를 도보로 출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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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컹(주인)이 출근하지 않아, 넓은 사무실 안 L과 나의 소통은 꽤 심각한(?) 주제를 넘나든다. 물론 나의 의도적인(?) 고의성이 다분한 진행이었는지 모른다. L과 나는 이번이 4번째 컨택이였다. (이전의 모두가 맨션의 직원과 투숙객의 단순 접촉이었을 뿐이다.)

타이의 웬만한 대도시급이 그러하 듯, 구석진(?) 이곳에도 2명의 ‘은퇴’ 일본인이 장기 거주하고 있다. 몇 달의 거주로 L과의 접촉이 반복되고 있지만 L은 궁금해 한다. <왜 그들이 항상 심각한 표정과 화법>으로 L과의 컨택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L에게 말해준다.

<일본인이나 한국사람은 ‘친구’와 같은 특정상황의 릴레이션쉽이 아니라면 쉽게 미소를 띄우지 못한다. L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교육받고 성장해 왔다. 오히려 타이인과 같이 그런 끊임없는 ‘미소’와 ‘선접근’이 상호간 갈등과 오해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얌’(경비원)이 제시간에 출근하지 않아 신경 쓰인다”고 귀엽게 불평한다.
“내가 ‘얌’을 대신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추임새를 넣자, 환하게 미소지으며 “얌의 월급 많지 않다.!!”라고 그런다. 질의하기 민감한(?) 부분이지만 기회다 싶어 L에게 묻는다.“‘ 얌’의 급여가 얼마이며, 몇 시간 근무하느냐?”…
“4,500B/月 18:00~07:30” 그러면서 묻지도 않은 자신의 급여와 노동 조건을 얘기해 준다. “6,000 B/月…월 1회가량 휴무” 작지 않은 규모의 맨션이다.(100실 정도의 Room 그리고 4칸 정도의 1층 점포.. 공실률을 감안하더라도 400,000Bhat/月의 임대수입을 유지하는 볼륨이다.)

에어컨 아래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숙박할 수 있는 거처가 제공되는 점등을 보아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닐 듯 싶다. 더불어 “방콕 등의 급여와 기회보단 부족하지만, 방콕의 비싼 물가와 비용을 고려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다.”라고 동의한다. (타이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부터 급여가 8,000B/月 선으로 들은 적 있다.) 타이의 도시 사회에서의 노동은 대부분 ‘맞벌이’를 기본(?)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대화 도중 끊임없이 숙박자들과의 업무적 접촉이 반복된다. 고등학교 1~2년 정도로 보여지는 남녀 학생들 무리 8~9명 중 한 명이 L과 컨택한다. L이 “300B”라며 룸키 하나를 그에게 건넨다. (나를 비롯한 일반 日 사용자에게는 350B/日의 요금을 받는다.) 그러자 룸키를 받아 든 학생이 “250B”를 애교스럽게 연발하며 급하게 무리들과 사라진다. (아마 250B으로 결판날 듯 싶다^^) L에게 가볍게 항의한다. “나에겐 350B 받지 않았었느냐?”
L이 답한다. “어린 학생들 아니냐! 그리고 여기에 계속 방을 사용하는 아이들이다.”

L에게 묻는다.
“그런데 저렇게 어린 남녀 아이들이 우르르 들어가도 별 문제 없느냐? 한국같으면 아마 L을 비롯한 ‘짜오컹’은 당연히 ‘수갑’찰 수도 있다.”
L이 토끼눈을 뜨며 놀란다.
“맨션마다 연령과 분위기가 틀리지만, 이 곳엔 보다시피 16~18세의 고등학생들이 50% 가량 주거한다. 그리고 ‘머쌈’(고등3년)정도 연령의 학생들이라면 그 중 50%는 동거를 하고 있다.”
“정말이냐? 한국이나 일본에선 고등학생 연령의 미성년자가 함께 동거를 한다는 것은 사회의 모랄과 학교사회의 통제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주변 상황의 견제 및 숙박업소가 강력한 법률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과는 많이 틀리다. 하지만 타이의 현실이고 아침이 되면 교복을 입고서 학교로 동반 등교한다. 부모들이 함께 주거하는 것이 아니니 그들의 의지일 뿐이다.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다. 나 역시 바람직하게 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치양마이에서 이렇게 맨션에서 사는 이들은 지방 학생들 뿐이지 않느냐? 부모와 동거하는 치양마이 출신들은 어떻느냐?”
L이 답한다.
“치양마이 출신 고교생들이 50%가량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 역시 40% 정도는 부모 몰래 ‘반동거’를 유지하는 ‘휀깐’이 존재한다고 봄이 맞을 것이다.”
L에게 다시 데이터를 검증(?)해 본다.
“고교생들이 그 정도인지는 나도 몰랐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의 경우는 어떻느냐?”
“치양마이 소재 대학의 지방출신 학생들 중 70%가량 동거하고 있다.”
L 역시 다른 치양마이 젊은이들이 말하는 답변의 편차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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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에선 ‘휀깐’ ‘끽깐’에 물질적 ‘기브앤 테이크’가 많이 존재한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그렇다.”
“우리 사회의 관점으론 그러한 ‘기브앤 테이크’의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나, 정기적인 그러한 ‘기브앤 테이크’가 존재한다면 ‘휀깐’이라기 보다는 ‘매춘’으로 인식할 사람이 대부분일 듯 싶다.”
“전혀 그렇지 않다. 타이에서 ‘휀깐’의 대부분이(70%~80%) ‘하이 응언’을 한다고 본다. 여성이 할 경우도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하이 응언’(Give & Keep)이 ‘짜이 응언’(Pay)과는 전혀 별개의 차원이다. @@@@@@@@@....”
L의 난해하고 장황한 답변이 이어지지만, 난 L의 답변 1/3도 채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한 사실은 어느 타이인도 <짜이응언 = 하이응언>이라는 등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탐마샷”(당연한 사실)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그 누구도 부정적인 관점을 보이는 이는 없었다. 다만 ‘래우때’(자신은 그러하지 않다) 혹은 ‘만족’과 ‘상황’에 따른 <예외의 가능성>은 분명히 인정하는 듯 하다.

“타이 사회 20대 연령층이라면 ‘끽’(戀人)을 두는 경우가 많은가?”
L이 답해 온다.
“래우때(사람에 따라 다르다.) 치양마이라면 20~30%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 질문엔 타이인들 역시 다양한 편차(5%~70%까지 들어 보았다.)와 이해가 존재하는 듯 싶다. <북부의 사회보단 방콕을 비롯한 남부 사회에서의 ‘끽’의 의미가 직설적이며 하드코어적>이라고 느껴진다. 푸켓의 한 드라이버(기혼이며 직장 때문에 부인과 비동거 세대다. 푸켓타운에 ‘끽’ 2명 유지함)는 그 비율을 무려 70%까지 던져 주기도 한다. 방콕의 순딩이(?) 같이 생긴 택시 드라이버(기혼. 부인이 이싼에 거주하는 비동거 세대다. ‘끽’ 1명 유지)는 50%선을 답해 온다. 분명한 사실은 여성의 경우 어느 누구도 쉽게 “자신이 ‘끽’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순순하게 답변해 주지는 않는다.

타이인들조차 이러한 ‘르엉 쑤언뚜어’(프라이버시)에 대한 간섭과 터치에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듯 하다. 그들에게 있어서 ‘프언’의 영역은 우리보다 광범위할 수 있으며, 우리의 ‘프언깐’의 ‘공유’ 및 ‘소통’과는 또 다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타이인과의 <‘절친한’ ‘프언깐’>을 유지하며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소통하고 있다고 오해하기 쉬울 수 있는 대목일 듯 싶다. 타이인에게 있어서 ‘하이쏘-’(상류계층)나 중상 이상의 지식층이 아니라면 <‘외국인’인 ‘프언’>은 또 다른 의미와 영역의 ‘릴레이션쉽’이기 쉬울 듯 하다. 더구나 타이 ‘프언’과의 자리에서 당신이 ‘첵빈(계산)’의 주된 부담자가 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O와 P(둘 모두 일반 직업군. P는 ‘휀’-1명과 ‘끽’-2명 유지. 그리고 때로 자유로운 행동양식)는 10년 이상 가장(?) 친밀한 여성으로서의 ‘프언깐’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조차 ‘거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과 공유를 하지 않고 있음을 본 적이 있다. O에게 묻는다.
“10년 이상 된 친구인데, 그런 친구의 ‘르엉 쑤언뚜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는 말한다.
“정말 싫다. 하지만 그가 먼저 말해오거나 조언을 구하기 전 선언급을 할 수 없다. 만약 하게 된다면 힘든 상황이 된다. 하지만 그는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며 ‘빠이 티여우(함께 즐김)를 함께하는 소중한 ‘프언’이다.”
“왜 P는 ‘휀’이 있는데 함께 ‘빠이 티여우’를 하지 않느냐?”
“‘휀깐’ ‘마이 빠이티여우’ (애인간은 함께 즐기러 다니지 않는다.)” (이 대목은 다각적인 이해와 해석이 필요할 듯..)

남녀가 동반하고 있어 우리와 같은 상황이라면 큰 분쟁이 일어날 수 있음에도, 일부 포인트에서 ‘마이 루짝깐’(알지 못하는) 이들간의 ‘쩡따’/‘쿠이깐’/‘렌 두어이’가 의외로 자유로울 수 있음은 이러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타인인>과 <타이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부족하나마 자유로운 발걸음을 시작해 보려 한다.







타이 이싼의 대학 4년생이 보여준 자신의 지갑... 온통 사진으로 빼곡하다. 그
역시 나에게 자신의 사진을 건네주며 친밀감을 공유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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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낙화유수 2005.05.09 16:11  
  오늘 편도 상당히 흥미롭게 음미했습니다.
KIM님의 글로 인해 타이와 타이인에 대한 개념없던 그간의 편협된 관념에서 벗어나 점점 더 분별력 있는 새로운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 준 KIM님 에게 "컵쿤 막막 캅!" KIM님의 왕팬 됐습니다! ^^
죽 읽어오는데 2005.05.09 17:05  
  태국말 옆에 해석을 다 달아주시니 을매나 좋아영~~!  ^.~
마파람 2005.05.09 18:56  
  이성적으론 이해할 수 있어도 감성적으론
역시 그네들 생각을 모르겠군요.
"마이뻰 라이" 란 의미도 상당히 광범위하던데..
역시 문화적인 차이란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군요. 그리고 남녀사이란 더더욱...

KIM 님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써주세요.
KIM 2005.05.09 22:56  
  항상 부족한 글에 과찬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석을 다 달고픈데 때론 의도적우로 달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그 해석과 단어의 의미땜에 일어날 많은 엉뚱한 꼬리잡기에 휘말리고 싶지 않습니다. 아마 다른 많은 논쟁성 게시물을 보시면 잘 아실 듯 합니다. 우리는 비판과 논쟁에 너무나 미숙한 듯 싶습니다. 논쟁과 비판이 정보의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에 당연히 필요한 요소임에도, 이전투구식으로 논쟁과 비판의 본질을 흐리며 억지 주장을 하는 소수의 이들이 존재하기에...비껴가고픈 방어적 글쓰기였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타이타이 2005.05.10 11:26  
  한결같이 살겨웠던 콘타이들의 미소....그러나, 희미하나마 미세한 거리감을 느끼게하던 그들의 모습속에 그런 다양한 관계들이 존재하는군여...그들의 진실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듯한 느낌입니다....

구런데, 엉뚱한 논쟁과 비판에 굳이 개의하실 필요는 없을것 같은데요...개인적인 신변잡설따위를 올리고 우쭐거리거나 낄낄거리는 그런 무리들과는 확연히 격이 다른 주제와 논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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