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리 : 비이성애자 그들은 더이상 마이너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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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리 : 비이성애자 그들은 더이상 마이너가 아니다.

KIM 0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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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평서체 서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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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나를 둘러싼 ‘프언(친구)’의 반은 이성애자가 아니다. 이젠 그들과의 대화 그리고 ‘촌깨우(건배)’와 ‘땐(춤)’이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다.

요즈음 나와의 ‘빠이티여우(함께놀기)’의 주된 파트너는 O다. O는 25세의 일반 직장인으로서 ‘파얍’ 졸업생이다. 그와의 첫 만남 역시 ‘텍’에서였다. 나와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B의 친구의 친구.. 하여튼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시작이 이곳에선 그리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모습이다.

이 곳에서의 ‘빠이티여우’는 우리와 같이 폐쇄적이지 않다. <우리끼리만>이라는 개념과 양식보단 <누구와 함께라도>라는 오픈성에 누구나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하기에 이 곳에서의 ‘빠이티여우’는 하나의 ‘약쇼’와 ‘사교장’의 의미를 겸하게 된다. 누구와도 잔을 부딪히며 나가며 ‘쿠이깐(대화하는)’의 관계로 들어갈 수 있다.

O는 나와 부대껴 나가는 ‘프언’들의 히스토리를 나에게 살며시 알려준다. ‘꺼터이..게(+,-)..텀디(+,-)..양성애자(+,-)..’ 등등.. O는 자신의 친여동생 역시 ‘텀디’라고 말해온다. 이젠 나도 어렴픗이 숨겨진(?) 게(-), 텀디(+)를 거리와 주변에서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타이인들이 위와 같은 경우는 삶의 공간에서 구분, 인지해 낸다고 한다. (100%는 아니다.)

이 사회에선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더 이상 <마이너>가 아니다. 수치스럽게 생각하거나, 음지를 지향해야 할 이유도 아니다. 자신의 천부적인 성향을 자연스레 표현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르엉쑤언뚜어(프라이버시)’일 뿐이며, 대다수의 타이인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규모를 갖춘 기업 등의 취업현장 등에서는 이러한 비이성애자, 특히 커터이 등에 대한 구분과 차별이 분명히 적용될 가능성은 다분하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타이에서 ‘꺼터이’ 정도만을 비이성애자로 간주하기 쉽다. 하지만 이곳의 이성애만을 지향하지 않는 이들의 볼륨은 상당하다고 보여진다. 초중고를 거쳐 타이의 대학에서 여성의 비율은 남성의 1,5~2배 가까이 점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소수(?)의 남성들속에서도 ‘핸섬’한 이들은 비이성애자일 경우의 수가 다분해 진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었다.

이미 타이의 많은 대학에서 '꺼터이'에게 여성 교복의 착용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이들이 그들이 '여성'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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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이후 일부 포인트와 관광객을 제외하곤 쥐죽은 듯 고요해 지는 빠이...유흥시설이 거의 없는 빠이에서, 찾아 갈만한 로컬 업소라곤 이곳밖에 없었지 싶다. 그는 이 가라오케에서 <도우미>로 일한다. 27살의 '꺼터이'... 이 곳을 벗어나 지방 중심도시로 나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초등학교 시절 결정지워진 그의 운명대로 그는 나름대로 자신의 숙명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그에게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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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하더라도 비이성애자의 놀이장소 및 컨택포인트는 별개로 존재함이 맞을 것이다. 이성애자와의 포인트가 공유될 시, 끊임없는 큰 분쟁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음은 어렵지 않게 예견되어 진다. 하지만 타이에선 이성애자와 비이성애자의 놀이공간이 공식적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즉 이성애자의 공간속에서 비이성애자 역시 함께 공간/시간/컨택의 공유를 자연스레 이루어 나간다. 물론 양자간의 폐쇄적인 대립 및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외면적으론..

타이(인)의 사회에서 비이성애자라는 키워드는 종속변수가 아니다. 그 코드와 삶을 이해해내지 않고서는 타이(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하기는 불가능할런지 모른다. 그들의 가족, 친구, 지인 그리고 연인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을 결정짓고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이자 주변수로서 그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타이 ‘프언’이 이성애자가 아니더라도 놀라지 마라. 혹은 그가 이성애만을 추구하지 않는 '프언', 가족이 있다고 두려워 하지마라. 그가 이성이 아닌 애인이 있더라도 경계하거나 비난하지 마라. 그역시 따뜻한 가슴을 지닌 한 인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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