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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구름 4 1057
아주 어렸을적...그래바야 중학교 3학년 겨울에 처음으로 홀로 여행을 했으니 아주 어린적은 않일테고 그때 연합고사를 마치고 겨울 여행 계획을 짰보았다.부산이라는 도시가 보고 싶었고 나는 한번도 경기도 지역을 벋어나 보지 못했기에 부산엘 가는 12시간을 타는 야간 완행 열차를 타 보고 싶었다. 그 계획은 실행도 못하고 말았다. 나와 약속한 고향이 부산이였던 친구가 부산에서 연락을 주기로 하고 지만 겨우내 있다기 올라와 버려 기다리다가 그 겨울 여행을 망치었다.

그 다음해 고1 여름 방학 아예 이번엔 누구와 만나기로 하지도 않고 나 혼자 여행 계획을 짰다. 소백산 희방사 - 부석사 -소수서원 - 대구 - 부산 -서울...하여간 우리나라 동부 지역을 보겠다고 기차시각표라는 책과 지도를 가지고 날자별로 시간별로 아주 완벽하게 계획표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때 난 소백산과 불영계곡과 죽변 앞바다와 강릉 경포대만 보고 서울로 올라와 버렸다.

하지만 난 그때의 여행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한다. 그 많은 계획의 차질과 만났던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처음본 은하수가 내머리위에 바로 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터인데 불영계곡과 죽변의 고즈넉한 어구와 강릉 경포대의 장한 파도.. 그런것들은 덤으로 내게 남아 있다....


그후 매번 방학이면 여행을 하였다. 고3 여름방학에도 담임선생님께 거짓말을 하고 엄마에게 협박과 공갈로 그래도 2주간 동해안을 따라 내려왔던 여행을 하였다...


난 계획을 한다. 지금도 한번 여행을 떠나려고 일년 내내 이자료 저자료를 구하고 읽고 스크랩하고.. 루트를 짜보고 경비도 계산하고 식당도 정리하고...

그렇게 여행을 떠났건만 한번도 그 계획데로 여행을 완성 시켜보질 못했다. 아니 어쩌면 계획을 일부러 않 지키는지도 모를 일이다. 날자만 정해놓고 대충의 루트만 맞으면 그냥 그렇게 그냥 떠다니다 오곤 한다.

태국 라오스 베트남 인도 버마 캄보디아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그래도 괘 다닌다고 했는데도 여행을 떠날때면 계획을 점검하고 루트를 만들고 하는 쓸데없는 준비를 계속한다. 그냥 떠나도 되는걸 알면서도 이렇게 태사랑에서 글을 읽고 정리하고 있으니 병일것이다....


내년엔 태국에서 가장 이쁜 해변을 가려고 계획하고 있다. 우리 딸과 그렇게 약속을 하고 나니 벌써 이곳에 있는 해변 자료를 찾고 있다. 아직까지 바다를 가보지 못했다. 무조건 오지로 오지로 하여 산은 다녀 보았는데 아직 해변을 보지 못했다. 78년 고1때 처음 보았던 동해의 죽변 항구처럼 그렇게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 그런 해변을 이제는 딸과 (문득 우리 집사람이 삐질것으로 보여서 아내도) 함께 기억할 바다로 가고  싶다.....

 
4 Comments
ED 2005.09.15 17:23  
  오...멋지다........
커피우유 2005.09.15 23:26  
  정말 멋지시네요~~태국에서 가장이쁜 해변 찾으시면
알려주세요~~~^^
홍바람 2005.09.17 00:08  
  멋지십니다... 멋진인생이 바로 그런것 아닐까요...
유통기간 만년 2005.09.18 10:29  
  가끔은 단기간 외출(?) 좀 해줘야합니다...ㅋㅋㅋㅋ
[[으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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