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노벨 문학상 수상
넷플에 올라온 영화 패스트 라이브를 보는데, 문학소녀인 여주가 이민을 떠나며 친구들이 왜 이민가냐고 묻자 "한국인은 노벨 문학상을 받을 수 없으니까!"라고 답을 한다. 그 장면을 보고 나서 곧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했다. 바로 직전까지도 그 대사를 듣고 공감을 했는데, 이런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나다니! 나는 내 생에 노벨 문학상을 한국인이 수상할 거라 예상 못했다. 영화 만든 감독도 예상 못했으니 그 대사가 공감을 얻을거니까 넣은 것일테고. 자조가 아니라 한국어가 전세계에서도 언어로는 지극히 고립적 언어라 보편성을 얻기 힘드니까.
아랫글에 보니 필리핀님이 1년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한국인이 있다면 한강일거라 예언했다는데, 솔직히 만일 수상을 한다면 한국 작가 중에 한강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던 것이지 정말로 노벨상을 수상할거라 예측했던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더구나 그것도 이렇게 빠른 시일내에 수상할거라고 예상했던 것은 아닐 것이라 추측한다. (나는 솔직히 꽤 오래전에 그녀 작품 몇을 읽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고 맨부커상 수상때도 좋은 일이지만 그정도로 난리가 날 작품은 아니지 않을까 했었다. 나의 문해력 문제겠다. 노벨상 수상 이후 지인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의외로 나와 비슷한 견해가 많더라. 한강이 우리같은 범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작가는 아니라는...)
어느 언론 기사 댓글에 "이제 세계인들이 한국이라고 하면 그냥 모든 것이 다 궁금해진 것 같다"던데, 맞는 말 같다. 내 생에 빌보드 차트를 한국 가요가 휩쓸고, 아카데미 상을 휩쓸고, 노벨 문학상까지 받는 것을 볼 줄이야! 축복받은 세대라 해야 할듯. 스웨덴에 항의하러 갈 사람 나오지 않겠냐는 댓글이 있던데, 참 씁쓸하게도 ...
채식주의자 1쇄판 값이 치솟는다길래 내 책도 확인해봤더니 아니더라... 돈을 벌 팔자는 아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