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국으로의 이직에 관해 고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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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국으로의 이직에 관해 고민이 있습니다.

김영팔 10 939

안녕하세요, 현재 꽤 좋은 기회의 잡오퍼가 오게 되면서 고민이 너무 깊어져, 현재 태국 거주중인 분들의 고견을 여쭤보고자 이곳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태국 삶에 대해 엄청나게 갈망하였습니다. 유흥쪽은 절대 아니고,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식의 그곳의 감성과 삶을 바라보고 살았었습니다. 아무래도 잠깐 몇일씩 가서 사는 것과 그곳에 실제로 산다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현상황에 대해 좀더 오픈하고, 현지 삶을 살고 계신 형동생분들의 고견을 여쭤보고자 합니다.(물론 정답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친동생, 친형으로서 '나는 이러이러하게 생각한다'라고 주관적인 의견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나이       : 32세

거주지    : 한국

직업       : 중소기업 식품 영업부 / 5년차

연봉       : 영끌 4,700(세전) / 성과급, 복지 등 다 합쳐서
기타내용 : 정규직으로 업무 스트레스 크게 없이, 정말 큰 사고를 치지 않는한(횡령 등) 정년까지 보장되어집니다. '자기 일'만 끝내면은 모든게 자기 책임이기 때문에 그냥 오후 1~2시쯤에 집으로 퇴근해버려도 됩니다.

 모아놓은 돈은 집안사정때문에 하나도 없고 오히려 빚만 있는 상태입니다.(감당못할 정도의 큰 빚은 아닙니다)


태국

근무지         : 방콕 시내

회사 및 업무 :  제3 외국계기업 태국지사 / 마케팅 관련

연봉           : 영끌 999,000바트 예상(세전)
고용형태     : 현지채용 정규직 / 워킹비자 및 워킹퍼밋, 건강보험, 덴탈보험

기타           : 주 5일 각 9시간(휴게 1시간포함) / 12일 연차, 공휴일 등 일체 홀리데이 쉬는 날 없음(대신 더블페이)


가장 큰 고민이 되는 것은 

1. 연봉을 대략 5-600만원 가량 낮추면서 까지 내가 저 삶을 희망하며, 대신 낮은 물가로 인해 세이브하는 돈은 오히려 많을지(현지식이 맞는 편이라 웬만한 삼시세끼 전부 현지식으로는 가능합니다)
2.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및 정규직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정규직이 맞는지

3.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태국에서 급여수급자의 급여수준은 저것과 비교하였을때 어떤지(관련 글을 인터넷에 찾아보아도 최소 4,5년 전 글들밖에 안 보이네요) / (절대 남들과의 삶을 비교하기위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받은 오퍼의 수준 정도를 알고 싶어서 여쭤봅니다)


입니다. 정말 객관적으로만 보면 '머리가 돌았나 한국에서 저 좋은 조건을 가지고(업무 및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으니) 태국을 가겠다고? 연봉을 그렇게나 낮추면서까지?' 이겠지만, 감성적으로는 너무나 이직을 하고 싶은게 본 마음입니다.. 특히 저 기업에서의 성과를 내어 더 높은 직위를 노려볼만 하다는 자신감도 있다는 전제도 있습니다.


ps. 이직을 하게 된다면 회사근방의 스튜디오 타입의 월세 15,000바트 콘도가 있던데.. 제 수준에서는 너무 큰 사치인걸까요 .. ? 

10 Comments
필리핀 10.02 09:11  
다른 조건들은 다 차치하더라도
이제 32세면 앞으로 30년 가까이 사회생활을 더 해야 할텐데
당장은 태국이 더 끌리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10년, 20년 이후의 삶까지 생각하면
태국보다는 한국이 좋지 않을까요?
쿤츠아라이 10.02 12:43  
적어도 태국에서 일한다면 한국연봉의 두배이상은 받아야합니다.
태국에서의 스펙요? ㅎㅎ 나중에 땅을치고 후회할겁니다.
방콕에서 한국에서처럼 생활하려면 생활비 한국보다 더 많이나가고요, 외국인 요금이라는거 무시못합니다.
태국인들 상대가 외국인이면, 요금이 몇배로 부르는게 태반입니다.
태국의 생필품보면 적정 소비자가격이 없고, 몇몇 대기업이 꽉잡고있으니 가격만 후려치고, 차값도 정말 말도안되게 비싸면서, 중고차로 팔때는 한국보다못한 헐값에 넘겨야할겁니다.
의료수준도 형편없고 온갖 가짜제품에 안전기준미달의 생활 안전, 미세먼지와 홍수.. 거리의 더러운 하수구냄새와 쓰레기냄새..
특히 기본적인 공중도덕이란걸 모르는 사람들이 절반이상이라는거..
콘도 생활하실꺼라고요? 물탱크의 썩은물로 1년 양치질하고 씻다보면 병나요..
그렇다고 씻는물을 생수로 구입한다? 답없어요.

그래도 태국생활을 해보고싶다면 어쩔수없죠. 본인의 선택이니까요.

태국은 여행하는곳이지 생활하는곳이 아니라는 15년 생활자의 개인적 생각입니다.
울산울주 10.02 16:03  
태국에서는 그 월급 받고도
태국 현지 직원들한테 무지 눈총받음.
텃세도 상당할 것.

까올리 쟤는 뭔데?
한국 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월급이 2 배야??
나 보다 일을 더 하는 것도 아니고..
나락푸차이 10.02 19:59  
보통 태국에서 한국인 채용수준입니다. 제가 볼땐 그냥 한국에서 일하시는게.좋을듯합니다
sin12 10.02 21:37  
저는 태국사는 사람은 아니고 남들보다는 꽤 자주 여행을 다니는 사람입니다.(직업 특성상 가능하다는요)

암튼 각설하고 32살이고 미혼이시면(미루어 짐작하건데) 전 뭐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나이 마흔전이면 어떤것이든 경험이 될수있습니다.
당장의 돈? 지위? 길게 생각하면 그딴거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지금의 상황 혹은 기회가? 다시 또 올수있는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처음은 모두에게 낯설고 힘든것입니다. 또한 하기 싫은 것들은 아무리 객관적 조건이 좋다하더라도 핑게가 늘기 마련이고 하고 싶은 것들은 악조건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로 여기게 됩니다.

하고자하는 마음이 있고 설레인다면 부단히 노력해서 선배님들의 조언을 순풍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누군가는 태국생활을 잘모르는 철없는 소리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인생의 한번쯤은, 그래도 32살의 청춘이라면, 마음이 당기고 몸이 가는대로 해도 좋을것입니다.
산도적놈1 10.03 13:44  
보통의 사람이라면 태국에서와 한국에서의 생활비가 동일한 수준으로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신다면 퇴직금 늘어나는 것만 해도 태국에서 더 적은 돈을 받고 일해 모을 수 있는 돈 보다 더 많고 효율적일 듯 보입니다.

지금 당장이 답답하고 다른 세상으로 나가면 더 좋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가면 지금 보다 더 많이 답답하고, 더 열심히 적응해야하고, 더 더 많이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 정도 노력을 한국에서 하시면 성공하실겁니다.
호돈 10.03 18:02  
물론 지금 듣고자 하시는 내용의 핵심은 한국이냐 태국이냐 일 것 같긴 하지만,

조금 더 회사와 커리어를 살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우선 눈에 띄었던 것이 정년이 보장된다고 하신 것이 걸려서.....하는 일 특성상 좋은 이유로든 나쁜 이유로든 회사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를 셀 수 없을 만큼 봤습니다 현재 근무하시는 회사가 문제가 없다고 해도, 중소기업이니....대표가 아이 회사 잘 되서 벌을 만큼 벌었고 일 그만할래 하면서 정리할 수도 있는 것이고(최근에 이렇게 정리되는 회사를 봐서...)

5년 뒤, 10년 뒤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 지 한 번 고려해 보시면 어떨가요?
훈욘 10.04 12:44  
저는 도전하시는데 한표 !
질문자님의 지금 심정을 다 이해 할수는 없지만  마음이 움직이는데로 해 보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직원이 아닌 대표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도전해 보시길... 세상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질문자의 의지가 강한만큼 무엇이던 꼭 이루어 내리라 생각합니다.
이베로 10.05 00:26  
궁극적으로 본인 자신의 판단이겠습니다. 개인차이가 있겠으니 일반화는 어렵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알고있는 몇 사례로 말하면 비슷한 연령대에 태국 취업이 성공적인 경우를 알고 있습니다. 태국의 외국계 직장이라도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스럽습니다만 결국 본인 자신의 태도와 성격 그리고 취향 등 여러 요인이 성공과 실패를 갈리게 하는 영향을 미친다고 보겠습니다. 그러니 결국 본인 판단이 중요하겠지요. 먼저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태국에서의 생활 그 자체인가, 혹은 직장에서의 성취 만족도 인가, 어느 것이 더 본인에게 중요할지 물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커리어 성취도 보다 태국에서의 삶이 더 중요하다면 금전적인 측면과 미래 성취도를 희생하더라도 태국으로 이직하는 것이 맞겠죠. 혹시 지금은 태국에서의 삶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신중하게 생각해본 결과 내게 일의 성취도가 미래에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이 된다면 아마도 한국에서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것이 맞고 태국은 여행으로 다니는 것이 올바른 판단일 수 있겠구요.

이런 류의 질문은 많은 경우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이미 본인 마음이 쏠려있는 방향이 있는데, 그것을 뒷받침해줄수 있는 긍정적인 답변을 구하고자 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본인 자신을 객관화하고 냉정하게 판단하여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인생 항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이성적 판단보다는 마음가는대로 베팅한 것이 가장 맞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별 도움이 안되는 글이되었군요. 건투를 빕니다.

그런데, 부럽군요. 그런 오퍼를 받았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 그 사실 자체가. 만일 내가 지금 그 나이였고 그런 오퍼를 받았다면, 아마도 별 고민없이 태국행을 택하지 않았을까 해요. ㅎ
머독 10.09 18:49  
제가 젊을때 mrt도 없던 시절에 태국이 좋아서 태국에서 살아보기를 고민 하던 때가 있었어요. 뭐가 좋을지는 누구도 모를겁니다. 제 경우를 말하자면 이렇게 직장생활 하면서 태국 여행다니길 잘했다고 전 생각하는데,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후회 없도록 뭐든 최선을 다하시면 뭐든 잘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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