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난투극, 사건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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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난투극, 사건의 재구성

sarnia 12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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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사건의 재구성 스토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디테일한 대사나 상황묘사는 사실과 '전혀'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 


난투극이 시작된 장소는 라면상무가 지랄을 하던 바로 그 똑같은 기종 2 층 비즈니스석이다. 예전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귀기가 서려있는 장소다.


싸르니아가 입수한 항적도와 비행기록에 따르면 그 비행기는 19일 오후 12  57 분 예정시간에 조지아주 애틀란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 활주로를 이륙했다.  

 

부부가 2 층 복도열 두 좌석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남편이 옆에서 비맞은 중처럼 뭐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부인의 약을 올리며 부아를 돋구는 소리들이었다. 새로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 자랑을 한참 늘어놓은 뒤, 부인을 향해 네가 30 년 동안 시댁재산을 친정식구들한테 몰래 퍼 날랐다고 주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난뱅이의 딸이 남편을 잘 만나 이렇게 비즈니스 타고 호강하는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소리도 빼놓치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는 갑자기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Engelbert Humperdinck 가 불렀던 Please release me 라는 노래였다.


한참을 약올리던 남편은 부인의 기색이 심상치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잽싸게 일어나 뒤에 있는 칵테일바로 도망을 갔다. 그러자 부인이 쫓아와서 카운터에 놓여있던 접시를 집어들어 남편에게 냅다 집어던졌다. 남편을 향해 던진 접시가 벽에 맞고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자 더 화가 치민 접시부인은 옆에 있는 스탠드를 뽑으려고 흔들어댔다. 그 스탠드로 남편을 때리거나 찌르려고 한 것으로 판단된다.


난동 진압을 위해 떼거리로 몰려 온 승무원의 제지를 받고 엉거주춤하는 사이 남편이 승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2 층 칵테일바를 탈출 1 층으로 피신을 하는데 성공했다. 부인은 2 층 칵테일바와 1 층 이코노미석 객실 입구 사이 계단에서 인의 장막을 치고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던 진압승무원들을 힘으로 밀어젖히고 이코노미석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독수리같은 눈으로 객실 구석구석을 수색하던 접시부인이 중간 좌석 사이에 몸을 은신하고 있던 남편을 발견했다. 지체하지 않고 벽력같은 괴성을 지르며 이단옆차기 자세로 목표물인 남편을 향해 돌진했다.


이때가 현지 시각 오후 다섯 시 반, 민간 여객기 항적기록을 추적하는 사이트를 통해 그 비행기의 위치확인을 해 보니까 비행기가 캐나다 북부 누나붓 준주 북단을 지나 북극해 상공으로 막 진입하고 있을 때였다,


이때부터 접시부인 vs 남편의 서부활극은 지구전 양상으로 전환되었다. 승무원들과 일부 승객들이 남편을 적극적으로 마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캐나다 영공에서 시작된 난투극은 비행기가 날짜변경선을 지나 러시아 영공으로 접어들기까지 무려 세 시간 동안이나 계속됐다.


난데없이 벌어진 쌩 난리통에 기내 전체가 아수라장처럼 변했고, 많은 승객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간식과 저녁식사를 거르거나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미주노선 공포의 A380,,, 


이러다가 사고 한 번 크게 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용한무당을 불러 굿이라도 한 번 해야할까?    .     





빨간색 X 지점 = 난투극 시작,, 노란색 X 지점 = 난투극 종료

12 Comments
필리핀 2014.12.28 08:27  
이미 사고는 여러 번 났죠...

격추 당하기도 하고

강제 불시착하기도 하고... ㅜㅜ
sarnia 2014.12.28 08:35  
강제불시착은 제가 소풍가던 날 일어났지요.
1978 년 봄 이었을 겁니다.
사실 그때도 다 죽을 뻔 했죠. 그 사건의 본질 역시 5 년 후인 1983 년 9 월 일어났던 그 기가막히기 짝이 없는 적성국 무단 영공침입 및 격추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queenst 2014.12.28 10:14  
저 빨간 지점에서 남편의 폰에서 뭔가 발견....싸움시작! 이 제 추측입니다 ㅋㅋㅋㅋ 40-50대 여행자들과 얘기 해 본 즉....95퍼센트 남편의 여자문제일거라나요? 그러지 않고선 남편이 도망갈리 없었을거랍니다ㅋㅋㅋ
sarnia 2014.12.28 10:29  
합리적인 추리 정보 고맙습니다.
우선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부인이 남편 폰을 먼저 열어봤다기보단,,
남편이 폰에 담겨있는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준 게 아닌가,,,
뭐 그런 추측을 해 보아요 --
참새하루 2014.12.28 13:25  
폰을 보여주는 자살골을 왜?
합리적인 추론이라면

그렇게 드센 와이프에게 평생 쥐여 살며
도망다녔던 남편이라면
절대 보여주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겁니다
제 생각에는 와이프 저녁밥에 침을 뱉다가
들킨게 아닐까요^^

잼있개 읽었습니다
접시부인 비행이라는 기막힌 타이틀 설정도
기발하십니다

음악도 기막히게 ㅎㅎㅎ
와이프에게 들려주고 싶네요

문제는
승무원들이 왜 그런 난동을
빨리 진압하지 못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다른 외국 국적 항공기 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기내 소란에 스트레스 받은 다른 승객들은
어디에 가서 손해를 배상 받아야 하나요

이래 저래 2014년 대한항공에게
재앙의 해인듯합니다
sarnia 2014.12.29 05:17  
저 노래는 제가 알지도 못했는데,, 몇 년 전 어느 친구 전화 링톤이 저 노래더라고요.
이혼을 준비 중인 와이프가 자꾸 전화를 하니까 저 노래로 링톤을 바꾸었다고 하더군요.

만일 부인이 남편 몰래  남편 전화를 열어보고 여자사진을 열람했다면 남편은 그 부인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소 또는 형사고발할 수 있습니다. .

동법 제48조(정보통신망침해행위 등의 금지)에 의하면,,
① 누구든지 정당한 접근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접근권한을 넘어 정보통신망에 침입해서는 아니 된다.
제49조(비밀 등의 보호)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에 의해 처리-보관 또는 전송되는 타인의 정보를 훼손하거나 타인의 비밀을 침해-도용 또는 누설해서는 안된다.

,, 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법원은 바람난 (것으로 의심되는) 남편의 전화메일을 감시차원에서 몰래 열어 본 부인에게 이 법을 적용 유죄판결을 내린 판례가 몇 번 있습니다.
jindalrea 2014.12.28 15:59  
그냥.. 둘 다 청테이프로 의자에 둘둘 말아둬야 했어요.
어디서 그 따구로..

대한한공은 승무원 서비스 교육 보다는 안전 교육에 훨씬 많은 투자를 하야 할 듯 합니닷!
sarnia 2014.12.29 05:25  
보도에 나온 대로 세 시간 동안 난동이 이어졌다면 승무원들의 직무유기 혐의가 있긴 있습니다.

고성 폭언을 넘어 물건을 던지고 누구를 잡으러 기내를 뛰어다녔다면 명백한 현행범인데 체포 구금했어야지요. 

5 일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조현아를 체포해서 JKF 공항당국에 넘겼더라면 그 승무원들은 모두 영웅이 되고 대한항공은 정말 훌륭한 항공사로 이름을 드날리고 있었을 겁니다.
핫산왕자 2014.12.28 19:17  
접시부인 혼자서 인의 장막을 치고 있던 진압승무원들 저지선을
어찌뚫었을까...
혹 역도선수 장미란 큰언니?
암튼  대한항공 땜시 신조어가 많이 생기네요
라면상무.땅콩항공.칼피아.접시부인...ㅋㅋ
sarnia 2014.12.29 05:26  
'접시부인'은 싸르니아님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누가 사용하는지 잘 감시해 주세요 ``
앨리즈맘 2014.12.30 00:50  
ㅎㅎㅎ 진짜 수갑이 필요해요
queenst 2014.12.30 12:45  
다시한번 생각해봐도 이번 땅콩항공은 굿이 필요할 듯해요^^;
조땅콩과 같이 탄 일등석 승객과 접시부인과 같이 탄 비니즈석 승객들.....비싼돈 내고 탔는데 편안하고 좋은 서비스를 기대했건만 땅콩으로 난리치고 접시 던지고 남편 잡으러 뛰어다니고....완전 스펙타클했겠어요^^;

누구마다 자기만의 여행이 있다
지루한 비행이 걱정되십니까?
그러면 이젠 땅콩항공으로
오로지
비지니즈석 이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펙타클한 비행 경험....
이제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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