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방랑자 - 고산마을 꼬맹이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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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방랑자 - 고산마을 꼬맹이들 1-

포맨 9 796


By S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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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사진 퀄리티에 대한 당부말씀을 드리는데...
한롤필름이 아니고 여러롤 사진스캔의 짜깁기입니다. 심지어 흔히말하는 똑딱이 사진도 들어
있습니다....한마디로 주인닮아 퀄리티에 일관성이 없지요.

이번의 이야기는 고산족과 꼬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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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쁘라깨우의 깨물어주고싶은 꼬마숙녀입니다.
참고로 타이에는 왓 쁘라깨우가 여러곳에 있습니다.
또한....포커스가 안 맞은 이유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심도를 연구하다가....
가 아니고... 젊은 공익스님(?)이 사람들 없다시피하니 감히 포맨에게 까울리 담배달라고
은근... 툭~ 쳤기 때문입니다..............(삭발하면끊어타불....)


.....................................................................................

산의 입구에서 호기롭게, 개그맨 이혁재씨같이 생긴 모또기사를 보냈다.
그러고나서 일분도 안되어 후회하기 시작한다.

구름한점없는 뙤악볕...
흙먼지 사이로 아스팔트의 아지랭이처럼 가물 사라져가는 붉은 황톳길...
좌우의 산들은....다른 북부지방의 산들처럼 벌거숭이가 대부분이다.
고산 화전민들 덕분이다. 그 덕에 심리적으로 더욱 덥다.
좀 있으면 '전라도 가는길' 처럼 다리하나 질질 끌고...
눈물같은 땀을 흘리게 될것이다..... 될것이다....된다....된다....됐다...됐다...

지금 흐르는 노래는, 잘못골라 상당히 럭셔리한데....
지금 걷고 있는 포맨의 포즈는 상당히 걸셔리하다.

한 40분쯤....'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 업고가는 원빈 스타일로 걸었다.
아....저기 마을 발견...
그리고 무지 반가운....시냇가....라고 하기엔 민망한 황톳물 발견...
어쨋든...땀 좀 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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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황토개천을 선점한 주인은 내가 아니었다.
....웃도리(?)만 나와 있을땐...전혀 성별구별이 안되는.....꼬맹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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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사진은 성인만 보시길 권한다.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찍을 땐...몰랐었다....-_-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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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학.실.히 성별구별이 가실것이다.....-_-;

그리고 지금, 이 두장의 사진으로서 여러분은 자동카메라와 수동카메라의
차이가 별거없다는 생각도 들것이다. 사실 디테일한 면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는 없다.

...

지금 보셔서 아시겠지만....
고산족 꼬맹이들은 이 불결한 물을 마신다.

애들 피부에 부스럼과 머리에 땜통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겉이 그런데 속은 오죽하랴마는
...이와같은 산아래 사는 어린이들 보다 산능선 같은 식수사정이 열악한 고산족어린이들은
더욱 상태가 안좋다.

거기에 영양상태도 그다지 좋지를 않다.

예전에...어린 학생들과 같이 이런 고산마을에 온적이 있다.
머리카락이 노랗게 바랜 아이를 보고는....
염색했나요.....? 라고 포맨에게 신기한듯 되묻지만...
이런 차도 못들어오는, 먹고살기도 힘든 고산마을에서 뭔 염색.....

영양결핍으로 머리가 탈색되었다는것 까지 이해하지는 못할것이다...

...자두맛 사탕 몇개주고는 슬슬 일어선다.
(얘들아...15년후에 이 사진 대문짝만하게 인화해서 타이전역에 뿌려주께...
그때보자 ...^^)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솔길이다.
포맨...사진을 많이 찍는것도...그다지 정리정돈을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사진을 다 잃어버려 몇장없다.
그러나...저기 능선상의 뻔히 보이는 아카족 마을을 겨냥하고 슬금짐작으로
산에 올라붙었다....
적당히 오르다가...도저히 건널수없이 깊은 계곡을 발아래 보며 탄식을 한다.

별수없이 길도없는 정상까지 올라서 능선을 타고 마을로 넘어가야겠다.
포맨의 여행친구, 락포트 워커가 제몫을 다하는가 싶더니 긇히고 찟어지고
할수없이 굵직한 나무를 가지 다 치고 머쉐티 삼아서 한발한발....

그러다가...앗....저기 뭔가 움직인다?...
야간전술보행으루다가.....살금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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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봐도, 여러분이 봐도 확실히 멧돼지지요?....

그렇다....이게 왠 떡... 이루와라...나으~ 바비큐,삼겹살,돈까스에.족발,편육, 순대야~~~~

작대기 하나들고 영구포졸스타일로 ...맹렬히 돌격 앞으로!!! 와아~~~

-포맨은 가끔 미친짓을 잘한다... 혹시 여러분은 이러시면 절대 안된다. 받히면 간다....
기냥....골로 간다...-

이 멧돼지는.....포맨이 작대기 하나들고 산중백수광부처럼 돌격하자...들이받는게 아니고
흠칫....깨액 거리며 도망간다.

....나중에 알고보니...어느 아카 할마시가 키우는 무늬만 멧돼지...양갓집 가축이었다...-

능선상에 위치한 작은 아카마을....

애들은 바람빠진 축구공을 가지고 나름대로 즐겁게 놀고있다.
정자같이 생긴 마루에 걸터앉아 땀좀 식히며 '그들만의 리그'를 지켜본다.


머리땜통 베컴이 멋진 훼이크모션으로 드리블하며 웃도리만 입은 호나우도에게 강렬한 패쓰를 구사,
볼을 받은 바지없는 호나우도... 가공할 복강음으로 상대편 수비들을 압박하며 나름대로
전진패쓰... 센터링...
볼을 받은 코찔찔이 지단....치고 빠지며 수비를 교란시켜 틈을 보아 날리는 비秘기技

초강력 중거리 불꼬옻~슈웃.................~

........................을 하려고 했으나 바람빠진 공을 밟고는 장렬히 전사.....

바짝 긴장하던 얼굴 개그린 불후의 명 골키퍼 올리버 칸...
박장대소를 하며 자빠진 지단을 비웃는다.....

..............이거 월드컵 올스타전보다 재밌네.....

...............................................................................................

그 이후로...
고산마을에 갈때는...식당에서 밥먹으면주는, 강제로 왕창뜯어오는... 누룽지사탕같은 주전부리 이외에...
얼마되지도 않지만 꼭 고무공이라도 몇개 들고갑니다.

쁘라텟 타이 축구 꿈나무들이 될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바람빠진 공을 밟고 넘어지는 안스런 축구를 하는것도...

맨발은 기본이고...
다 찢어진 옷가지와...못먹어서 콧물흘리고...불결해서 부스럼나고...
한국도 불과 2,30년전에는 그랬던.. 아스라한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이제 땀좀 식혔으니 내려가야하는데...
내려갈일이 더 걱정입니다.

하여간....
투비 컨튜리....

9 Comments
여행2 2006.09.08 09:27  
  1등이다.........ㅋㅋ
포맨님 항상 좋은글 잘읽고 있습니다....^^
곰돌이 2006.09.08 12:18  
  [[으힛]][[으힛]][[윙크]]
낙화유수 2006.09.08 19:01  
  포맨님~~근력 좋으시구만~~얼떨결에 포맨님 뒤따라 다녔다가는 곡소리 꽤나 날 것만 같습니다~~^^
나도 변두리지역을 어지간히 뒤지고 다니는 사람이라 자부하고는 있지만, 포맨님 같이 땀 뻘뻘 흘려가면서 빡시게 뺑이치며 뒤지고 다니는 스타일은 영~아니라서~~^^**
차오프라야 썽 2006.09.09 00:07  
  고무공 몇개~
정말 잘하셨습니다.....
yui 2006.09.12 11:21  
  어느나라 아이들이건 저 맑은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사랑스러워...
포맨 2006.09.14 14:56  
  하하...배낭여행이 아니라 근력향상 전지훈련이죠...^^

보면볼수록....저기 왼쪽에서 세번째여자꼬맹이....
탁월한 포즈입니다. 난중에 수퍼(마켓)모델될지도 모르니 싸인 좀 미리 받아놓을걸 그랬습니다.

하여간...사람들이 잘안가는...시골마을, 고산족 꼬맹이들얘기 쓰니 공감도가 팍팍 떨어지는군요....^^

예전에...뭣도 모르고 좌충우돌, 용감무식하게
돌아다니던 시절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납니다... 지금생각하면 거울보기 챙피할정도로 상당히 면상팔립니다.
그래서 그때얘기는 잘 안쓰게 됩니다...-_-
깐순할배 2006.09.15 20:30  
  앞뒤 안맞는 이야기를 합리화시키는
댓글이 난무한 곳도 있습니다만..........전 이곳 !!!
포맨님의 글과 그림 음악이 있는 이곳이
저를 편하게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잘 보내셨지요
편한 밤 보내시길 잘 읽고 느끼고 갑니다^^^ [[원츄]]
새시 2006.09.22 01:01  
  재밌게 보았습니당~~ㅋㅋㅋ 애기들 사진 넘 이뻐욧....맨 위의 사진은 퍼즐로 만들면 예쁠 것 같아요.
한얼 2006.09.23 20:44  
  ㅜ.ㅠ...감동이예요~ 며칠전에 치앙마이 다녀왔는데

그때 생각나네요..좀 힘들지만 너무 좋았었던..

그리고 가슴도 조금 아팠었던;;

좋은 더 더~~부탁드려도 되죠~? ^^

포맨님 팬 해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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