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태사랑
s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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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1 00:26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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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태사랑 모든 분들께 큰절부터 올립니다.
지난 4 년 간
좋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제 저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조용히 지내려고 합니다.
4 년 전 태사랑을 처음 알게된 경위를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국여행을 준비하고 있던 중
인천에서 배를타고 중국가서
중국에서 기차타고 태국 갔다는
특이한 여행기를 발견했습니다.
‘XX의 타일랜드’라는 블로그였습니다.
나도 기차타고 태국갈까?? 응?응? 하다가
우연히 ‘XXXX의 빠이 여행 이야기’인가 하는 여행기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태사랑으로 ‘다시 토스’되었습니다.
저를 태국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태사랑으로 안내한 두 분의 이야기꾼..
그분들은 예전에
각각 ‘낫티’ 와 ‘수이양'이라는 닉으로 활동하시던 분들입니다.
요샌 안 보이시는데 어디로 멀리 떠나신 걸까요?
어쨌든 이 두 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분들
‘아프로벨’로 닉을 바꾸신 플랜뚜빅 님과
그 분의 조카 ‘빈’ 님,
키가 큰 멋진 신사 문자 님,
민증 (여권)까고서야 서로의 나이를 믿었던
동안의 지존 나마스테지 님,
행복하고 밝은 표정이 짱이었던 죽은 시인의 수학 님과 그 여친 님
뵐 기회는 없었지만 공항가는 길에 전화로 인사만 드렸던 필리핀 님
그리고
태사랑이 인연이 되어 쪽지와 메일로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던 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비록 온라인상에서 만난 분들이지만
동쪽마녀 님, 고구마 님, 핫산왕자 님, 그리고 곰돌이 님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 네 분은 저에게
참 좋은 기운과 영향을 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겸손함과 따뜻한 배려가 배어있는 일관된 인격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강 막강의 무기(?) 라는 것을 가르쳐 주신 고마운 분들입니다.
언제나 제 든든한 동지가 되어 주셨던 수호천사 K. Sunny 님
예쁜 사진낙관을 만들어 보내주신 영원한 멘토 케이토 님
이 두 분에게는 큰 빚을 진 기분입니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도 제가 가장 미안해 하는 몇 분께
사과하고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일이 그것 입니다.
그 분들은 주로 ‘대한민국방’ 에서 만났던 분들입니다
그 방은 풍수지리가 잘못되었는지
분위기도 뒤숭숭하고
잘못 얼씬거리다간
패가망신할 수 있는 무서운 방이기도 했습니다.
게시물 불라인드 처리된 분들도 있고
3일간 발언권 정지
자퇴, 강퇴, 자의반 타의반 칩거,
걸레통 들고 벌서기,
막말 쪽지 날리기 등등
오만가지 사건들이 벌어졌던 방이었지만
나이 계급장 체면 예절같은 거 다 집어던지고
적나라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는 점만큼은 참 맘에 들었습니다.
그 방에서 만나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냈던 분들을 생각하니까
마치 마음 한 쪽이 종이에 베인듯
아련한 아픔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
눈시울이 뜨거워지려고 합니다.
용산 착한혁이 님은 씩씩하게 잘 사시는지
저보다 조금 형님이신듯한 타오킴 님은 여전히 건강하신지
방콕중 님은 왜 요새 안 보이시는지……
대한민국 방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지금 조국에서 벌어진
사상초유의 ‘쥐터게이트’ 사건과
이 사건으로 인해
임기가 1 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모가지가 위태로워진그 분의 기구한 팔자가 떠올라
제 마음이 한결 슬퍼집니다.
……
제가 태사랑과 함께했던
4 년이라는 세월은
강산을 2.5 분의 1 이나 변하게 할만큼
길다면 긴 세월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 긴 세월을 돌아보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제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태사랑의 명품 포스팅들은
의외로
‘태국 한인업소정보’ 라는 이름의 방에 많이 있었다는 것 입니다.
거기에 있는 글들 중
댓글이 50 개 이상 달린 글들만 추려 모아서
그 댓글 행간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정독한다면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이 번쩍뜨이는
놀라운 득도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는
어디서 무엇을 하던
명예로운 태사랑 회원의 자세를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며
많은 분들께서 보여주신 따뜻한 우정과 고귀한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 내사랑……
태사랑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