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기 시작하는군.. 이라 느껴버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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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기 시작하는군.. 이라 느껴버린 순간..

jindalrea 31 741

95학번인 제가 막 입학하였을 때.. 이제 레포트는 워드로 쳐서 내라 말을 들었고, 수강신청도 컴퓨터로 하란 말을 들었고.. 음..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나이라 절심하고, 동네 초딩들이랑 함께 컴퓨터 학원을 다녔는데, 아이들보다 너무 못해서 다니다 그만 둬서인지.. 아이들이 너무 영특한 것인지.. 이십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여섯-일곱 손가락으로 치지만, 한글은 잘 칩니다! ㅋㅋㅋ (음..엑셀을 못하는 건 좀 힘들긴 하지만..)

 

96년 겨울부터 작년까지 011번호로 한결같이 쭈욱~~ 통신사는 옮긴 적 있어도 번호 이동 없이 잘 살았는데, 핸드폰이란 전화, 문자, 알람, 전화번호부, 하나 추가한다면 사진 찍기만 가능하면 충분하다 여겼으나, 카톡 없인 살기 힘들어져 버린 현실에.. 과감히 교체.. 여전히 핸드폰에 게임 따윈 모르고(누가 알려줬는데, 2G 폰에도 게임이 있었다고 하더군여?! 믿거나말거나~) 이젠 발전하여 카톡, 텔레그램, 카스, 트위터에 싸이월드도 이 걸로 사진을 차곡차곡 모아 놓는데..(없어지기 전에 날 잡고 현상해야 할텐데요.. 흠..)

 

여기까진 이케저케 왔는데, 엊그제 뉴스.. 몇 년 이내 종이 통장이 없어진다고!!!!

ㅇ ㅏ~~~ 코딱지만하지만, 10년 넘게 자영업자인 저는.. 집도 차도 없고, 증권도 재테크도 은행에서 종이 통장으로 하기에.. 10개의 통장이 정말 소중한데, 보물 5호쯤 되는데.. 이게 없어진다니! 물론.. 입출금은 인터넷으로 할 줄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삼일에 한 번은 통장 정리를 해줘야 맘이 편안한데~~

 

기계의 변화 앞에 스마트폰, 카드류(교통 카드, 체크 카드, 신용 카드), 컴퓨터 없이도.. 30년 전 쯤엔 잘만 살았는데, 60원짜리 버스표.. 아직도 우리 집 앨범 안에 놓아두고.. 가끔 꺼내 보곤 하는데.. 너무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엔 전 워낙도 그랬지만, 더더욱 어렵기만 하네요.. 아마도.. 푸릇하고 싱그러운 분들이 보시기엔.. 전 그냥 많이 부족한 아줌마겠지요? 흠... ... .

31 Comments
필리핀 2015.08.03 12:59  
으흠... 난 종이통장 안 쓴지 몇 년 되었는데...

나보다 늙으셨네요~ ^^;;;
jindalrea 2015.08.03 13:03  
헐~~~ 필리핀님.. 이러심 아니되옵니다~!
Robbine 2015.08.03 14:26  
ㅋㅋㅋㅋㅋㅋㅋㅋ
jindalrea 2015.08.03 13:09  
20년 전.. 수기로 쓴 레포트는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교수의 선언에.. A4 1장을 장장 2시간동안 쳤던 그 날.. 옆에서 보다 못한 사람들이 대신 해주겠다는 걸.. 독야청청하고자 했다 하고 싶지만, 사실은 곤조?가 나서.. 울 것 같은 얼굴로 적어 내리고는.. 학교 앞 컴퓨터 학원에 등록을 하였는데, 사실인 즉.. 초등학교를 좀 ㅈㄹ스러운 학교를 다닌 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베이직을 배웠더라는.. 바트.. 일주일도 안되어 아이들은 저를 추월해 자기들끼리 이리저리 컴퓨터를 놀잇감 삼아 놀고, 어느 날.. 아이들에게 시간 당 천몇백원 알바비를 털어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가르쳐 달라 사정을 하고, 저 빼곤 모두 초등학생이던 까닭에 쌤이 저 때문에 진도 나가길 버거워 하셨드랬지요.. 그래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었어요. 저만 빼고 모두 엘리트인 컴퓨터 학원.. 아.. 놔..

이렇게 지난 추억이 이상하리만치 생생해 지는 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비니고모 2015.08.03 13:26  
아.... 안되는데... 공감이 되면 안되는데... 글면 나이먹은 건데... 심하게 공감이 되네요..
아직도 휴대폰 바꾸면.. 몇일은 버벅거려야 된다는거... 뭔놈의 계정은 그리 많은지...
암튼 살기 편한 세상은 되었는지 몰라도.. 살기 좋은 세상은 아직은 아닌듯 싶어.. 기기들이 좋아지고.. 수고로움이 덜하다하여  좋은 세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jindalrea 2015.08.03 15:21  
음.. 저는 어렸을 때도 세탁기랑 냉장고, 티비, 전기 밥솥은 있었기에.. 전기 청소기, 에어컨 빼고 나머지 기기 문명의 발전은 그다지 좋은지, 편한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본 댓글 말씀에 공감합니다~^^;
이열리 2015.08.03 13:31  
통장 얘긴....보통 입금시...출금시..
메세지 오는 서비스 있잖아요..
매일 새벽 띠링...띠링...카드결제건 입금되었다고..
그때는 잠깨우는거 같아서 짜증나데요..
근데 웃기는건 날이면 날마다 통장 정리한다는...
만원...이만원씩 줄줄이 찍혀서 2~30찍히구..
저는 3주에 한번 통장 바꾸는데 일기장 모으듯...
다 모아놨어요...종이 통장 없어져도 가게 접는 날까진..
종이통장 쓰려구여...
쇼핑하거나 뱅킹은 폰으로 컴으로 하는데..
왜그런지 통장에 출력되는 입출금 기록은 뭔가..
돈이 우르르르 밀여들어오는 기분이 들어서 좋네요..

글구 저도....엄지둘 검지둘 중지 둘로 타자쳐요 ㅋㅋㅋ
가끔새끼도 쓰구...그래도 700타 칩니당.
jindalrea 2015.08.03 15:13  
그.. 카드 입금 되믄 메세지 오는거.. 돈 들죠? 건당 이십원인가?? 전 안해요~ 기억도 안나고 핸드폰으로 전표 맞추기도 어렵고.. 그냥 은행 간다는.. ㅋㅋ
Robbine 2015.08.03 14:29  
음.. 저는 종이통장을 안써서.. 있긴 한데, 안써요..
근데 저도 가끔 우와~ 싶은 그런게 있어요.
세상 따라가며 살기가 어렵더라고요. 가끔은 느리고 여유로웠던 어린시절이 그립기도 해요.
jindalrea 2015.08.03 15:10  
흠.. 로빈도 그럴 때가 있군!
허나, 아직은! 젊소.. 그대의 가슴은 아직 덥잖우~^^
코난 2015.08.03 14:31  
전 86학번인데 신입생때 전산학개론 수강할때 컴퓨터가 XT 여서 부팅할려면
커다란 플로피디스크를 넣어서 했죠.
그러다 군대 갔다오니 386 이 나와서 신기해했었는데 ^^
처음 회사들어가서 사용한 컴퓨터도 도스로 부팅하던거였는데
원도우가 나오면 세상이 싹 바뀐다고 떠들썩했던게 기억에 남네요.
옛날 애기가 나와서 주책바가지지만 옛생각을 한번 떠올려봤습니다
참고로 전 아직도 독수리입니다 ㅜㅜ
jindalrea 2015.08.03 15:07  
전산과 출신이신가봐요~ 넘 용어가 어렵습니당.. --;
제가 회수권 낼 때 토큰 내셨을 코난님.. 혹시 플로피 디스크라 함은 그 토스트 식빵만한 크기의 네모 나고 얇은.. 두꺼운 책 사이에 잘 모셔야지 따닥~하면 못쓰게 되는 그거 말씀이신가요? 손바닥만해서 약간 더 도톰하고 칼라풀한 네모판 나오기 전에 쓰던거요?
(왠지 이케 개떡같이 써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실 것만 같은 믿음이 솟는지..아~~하고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당!)
 (^----^);
코난 2015.08.03 15:29  
저도 회수권세대입니다 ^^
맞습니다. 플로피 디스크, 식빵만하고 자주 파손되서 못쓰던것
전산학개론은 이공계는 교양필수로 받던거였습니다.
전 단순무식한 (?) 토목이 전공이었습니다
jindalrea 2015.08.03 15:40  
아~~ 기억났어요.. 80년대엔 대학생도 회수권 따로 있었죠.. ㅎㅎㅎ 왜 이런 기억은 안잊혀지나 모르겠어요~
앨리즈맘 2015.08.03 15:21  
종이통장은 이미 도장과 아버님이 관리

그리하여 카드명세서를 인터넷으로 받는걸로 했으나 도로 종이로  받으셔서 내 일수족 일투를 감시하심 ㅎㅎㅎ

또한 문자서비스로ㅡ 아버지 번호였음

덕분에  카드위조시는 아버님이 문자로 받아서 ㅡ아프리카
대처가 빨라  돈을  건지긴했어요
jindalrea 2015.08.03 15:30  
언니! 언니도 "부러운 딸"이시군여~~
누구는 엄마가 옷 사주고, 어느분은 아빠가 여행간다 용돈 주시고, 언니도 여지껏 아빠가 챙겨주시네요~^^ 저도 이번엔 엄마의 보호자 말고, 엄마에게 잔소리 듣는 딸이 되고 싶음.. 까진 아니고~ 살짝 부러워만 하렵니당~(막~ 예전의 엄마 잔소리가 떠올라.. 직진하다 우회전요)
앨리즈맘 2015.08.03 15:22  
프랑스는 이미 인건비 절약으로 대부분 종이 통장이 없음은 물론 사이버로만ㅡ지점없이ㅡ 하는 은행이 많아요  그런데 나같은 떠돌이는 사이버은행이 편리한점도 있어요

전화대응 빠름 메일 빠름
앨리즈맘 2015.08.03 16:27  
그거아세요  이런 장문의 글과 내용 기억하고 쓴다는건 젊은 열정과 마인드가 있다는거  그러면서 철없음은 벗어나고 실수는 줄이는 노련함도 키우고 있다는거
달래  젊고 멋져요
jindalrea 2015.08.03 17:24  
부끄랍지만, 좋아여! 칭찬 받으면 참 좋아여~~
어깨가 으쓱으쓱해지고..^----^

언제부터인가 더 살아보신 분들의 말씀을 이전보다 훠얼씬 잘 믿고, 듣게 되었어요..ㅎㅎㅎ

감사합니다.
후니니 2015.08.03 17:23  
은행 안가본지가 수십년은 된듯하네요
종이통장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컴퓨터...............

그가 내밥벌이에 조용히 스며들어와

어느날 자고나니 20~30년 경력자를 졸지에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으로 바꿔 놓았답니다


CAD 캐드...무시무시한 괴물이 탄생한거죠
목수손에  망치대신 전동네일건이 들려지려는 순간이였죠


문제는 컴퓨터를 모르면 말짱 꽝이라는 거죠

달래님처럼 학원에서 CAD배운사람에게 밥사주고 술사주고
몇달을 쫓아다니며 겨우 입문했습니다

그시절 대세를 우습게 보고 방치한 주변 친구들
후회합니다

잠시한눈파는 사이 세상은 휙하니 지나가
기술자를 바보로 만드는 시대가 된거죠



90년대초 컴퓨터는 지금보면
이게 컴퓨터인가 싶을 정도로
사양이 낮았죠

AT급 으로 XT보다 한단계 낮은 사양인데
프로세서칩은 XT급286보다 아래인 88급이구요

HDD는 아예없고
외부에서 FDD 5.25인치,3.5인치디스크로
대신했죠 그 용량이1.44MB이니
지금HDD가 6TB도 나오니 몇배입니까

그 값은요  그 당시 89만원했답니다
jindalrea 2015.08.03 17:33  
캐드는 잘 모르고, 음.. 다 디게 어려운 말 같고..
그래도.. 역시나~ 후니니님께서는 푸릇-싱그러운 어른님이시라는..
(요즘 로빈님 후기 때문에 문법이 엉망이 된다고 소심하게 막~ 핑계되믄서..)

음.. 제가 기계나 문명은 자 몰라도.. 곡주는 쫌 아는데..
후니니님.. 조만간 저랑 곡주 한 사발 하실래예~?
후니니 2015.08.03 17:45  
곡주라 쓰고 곡차라 읽는다....하하하

암요 해야죠

인천에서 축대로 골머리 앓고계시는 모교수님 위로 차원에서라도

또한 국토끝자락으로 내려가 권토중래를 노리는 R모님도 토닥 거릴겸 ..

그리고 달래님 남방국 출정식도 해야잖아요
후니니 2015.08.03 17:28  
달래님  제가 쓴글로 더 슬퍼지실려나
jindalrea 2015.08.03 17:33  
어려워서 잘 이해 못했습니닷~~ ㅋㅋ
웅사랑74 2015.08.03 22:54  
ㅎㅎㅎ 엄청 공감되네요 전 93학번이거든요
늘 눈팅만 하다가 급 공감되서 댓글도 남기네요
jindalrea 2015.08.03 23:14  
감사합니당~ ㅎㅎㅎ  ^^;;
참새하루 2015.08.04 09:47  
항상 사용하던것이 편하고
새로운 문명이기는 배우기 힘들어지고
스마트폰같은것들...
다른 세상 물건 처럼 느껴지고

이런게 늙어간다는 것

읽고서 웬지 짠~~
가슴이 찡한것은
공감  마음이 움직일만큼 공감한다는 뜻이겟지요

95학번이시면
저보다 아직 한참 영~~~이십니다
힘내십시오^^
jindalrea 2015.08.04 18:55  
넵~  그리하겠습니다.

ㅇ ㅏ ㅈ ㅏ ㅇ ㅏㅈ ㅏ~~!
숲샘 2015.08.04 09:57  
ㅎㅎ  추억을 그리워한다는건 참 정감있는 이야기입니다.
종이통장이 없어지는건 아마 버스회수권이나 토큰이 없어진거와 같은 이치일겁니다.
우리는 이미 개념이 달라져있지요.
예전에 대문에 우체통에는 정겨운 편지들이 기다려지곤 했는데,  요즘 우체통에는 그런게 없이
온갖  납부고지서와 광고선전찌라시밖에 없듯이,,
세상은 자꾸 변해여.  그흐름을 제때에 타지못하면 뒤처지고..

그러니 모든 생각을 메탈24에 붙들어 놓으시면  그나마 위로가 될겁니다.
멘탈24에 붙들어 놓기위한  몸부림은 필요하겠지요.
자  홧팅하세여.  멘탈24는 스스로 만들어가는겁니다
jindalrea 2015.08.04 18:53  
ㅎㅎㅎ 멘탈24.. 스물넷의 마음으로 살란 말씀이시지요? 넵~~!! ^^
jindalrea 2015.08.04 18:52  
우와~ 대단하세요~
안그래도 며칠 전에 어느 분께서 이달부터인가 계산서 뭐시깽이가 바뀌었단 말씀 듣고는 저희 일 해주시는 세무사께 문의했더니..전자세금계산서는 3억 넘어야 하는 거래서.. 저희는 pass요~! 큭

추신) 신랑만으로 충분합니다.. 우하하하~~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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