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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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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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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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무로부터 초콜릿을 선물받았습니다.
 
장거리 운전할 때 빼곤, 평소에 초콜릿을 거들떠도 안 보는데, 하나 먹어보고는 그 자리에서 저 초콜릿을 다 먹어버렸네요.
 
달지도 않고 강하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은 묘한 맛에 이끌려 멈추지 못하고 한 봉지를 다 먹어 치운 거지요.
 
나름 강력하다고 믿고 있었던 제 자제력을 무력화시켜버린 저 스위스 초콜릿 제조자의 장인정신에 고개숙여 경의를 표하면서, 기념으로 빈봉지 사진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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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글 올리는 거 오랜만이죠?
그동안 명상과 묵언수행을 했습니다. 수행을 다 마친 것은 아닌데요. 열불나서 도중에 집어치웠습니다. 그 대신 Zen () 에 관한 책을 한 권 빌려와 생각날 때마다 한 페이지 씩 읽기로 했습니다.
자기 전에 누워서 책을 읽는 버릇이 있는데 대개 한 페이지 정도를 못 넘기고 잠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제 사전에 불면증이란 없어요. 수행이 따로 있나요? 잘 먹고 잘 자면서 즐겁게 노는게 제일 훌륭한 수행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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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오늘은...... 리빙룸 레이아웃을 좀 바꾸었습니다. 레이아웃이라고 해 봐야 별 건 아니고 리빙룸에 걸려있는 그림 위치를 조금씩 옯겨 준건데,
 
우선 침실에 걸려 있던 이 그림을 리빙룸으로 내렸습니다.
 
이 그림은 당연히 침실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이 그동안 제 침실에 걸려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어처구니없는 사연이 있습니다.
 
5 년 전 이 그림은 분명히 리빙룸에 걸려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 해 유학생 조카가 마이 하우스에 들어와서 같이 살게 됐는데요. 한국에서 온 처형이 저 그림을 보더니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웠으면 좋겠다고 하는 겁니다.
 
아니 왜 남의 집 그림을 치우라 마라하나 했더니…… 다 큰 딸 아이가 저 그림을 보면 안된다는 의견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설명을 했지요.
 
첫째, 저 그림 주제는 올드 & 영 게이 리브스토리가 아니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라는  것, 둘째, 캔버스도 아닌 성당 천정에다 저 그림을 그리느라고 그 천재화가가 모가지가 부러질 뻔 했다는 것, 셋째, 그런 그림을 고작 에로틱한 시선으로 보고 19 금 취급을 하는 건 작품에 대한 실례라는 것, 등등.
 
그때는 결국 설득에 실패했으니까 저 그림이 침실로 올라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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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아마도.. 교보문고에서 만 원 주고 샀을 겁니다. 처음엔 작가 이름도 그림 이름도 생각이 안 나서 검색창에 '뒤 돌아 보는 소녀" 라는 다소 무식한 검색어를 넣어 뒤져 본 끝에 원래 작품명을 찾아냈어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입니다.
 
모나리자도 그렇지만 눈이 마주치는 그림 좋아합니다. 해가 진 후, 불을 안 켠 어두운 리빙룸에서 가끔 눈이 서로 마주칠 때가 있는데, 멈춰서서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저 눈동자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근데, 저 그림은 정말 침실에 걸면 안 됩니다. 가위에 눌리거나 귀신에 쫓겨 도망다니는 꿈을 꿀 수가 있지요. 눈동자가 선명한 표정은 그 잔영이 참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눈동자의 잔영' 이야기하니까 시미즈 타카시 감독의 옛날 영화 The Grudge 가 생각나네요.
 
원래 귀신이란 게 새벽 1 시부터 3 시 사이 정해진 시간에 호젓하고 어두운 장소에만 나타나게 되어 있잖아요. 근데 The Grudge 에 나오는 귀신은 이런 규칙을 안 지키니까 예측이 불가능한 겁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엄마 귀신 가야코와 어린이 귀신 토시오는 불켜진 방 이불 속에서도 나타나고, 대낮 사람들로 붐비는 도쿄 거리의 레스토랑 의자 옆에도 쭈그리고 앉아있기도 하니까 아예 대책이 없어요. 마음의 피난처를 몰수당한 관객들의 공포심이 그만큼 가중되는건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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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겨울이 거의 다 지나갔습니다. 한 두 주일을 제외하면 거의 영상의 기온이 계속됐던 것 같군요. 올해는 정말 미안할 정도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지만요.3 월이 은근히 꼬장을 부리고 애를 먹이는 수가 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지요.
제 기억으론 어디 여행갔다가 돌아 온 날이 3 7 일이었나 그랬는데, 그 때 비행기 기장이 현재 기온이 영하 23 도 라고 방송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암튼 슬슬 나돌아다닐 플랜을 짜야 하는 계절이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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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K. Sunny 2012.02.22 15:57  
어디 가셨나 했어요~ 뒤돌아보는 소녀에 미소짓고 갑니다 ㅎㅎ
sarnia 2012.02.23 00:55  
본명이 넘 멋지고 맘에 듭니다. 닉과도 잘 어울리고요^^
K. Sunny 2012.02.23 11:41  
sarnia 2012.02.23 15:21  
고구마 2012.02.22 16:27  
제가 먹어본 제일 맛있는 초콜렛은 드림 카카오 54 던가? 하여튼 달지도 않고 아주 초콜릿이 점잖은 맛이더라구요. 사실 초콜릿 잘 몰라서 .....
중간에 반가운 샤부시 사진이 있네요. 늘 들어갈때 행복하다가, 나올때는 소화불량 걸려서 나오게 되는 샤부시 , 뷔페가서 과식하는 버릇 아마 저 죽기전에는 못고칠거 같네요.

전 집에 인물화나  동물 그림은 왠지 걸게 되지않을거 같아요.  왠지 눈이 마주치면 무서울거 같아서요. 대신 꽃그림 같은 정물화는 걸어놨어요.
sarnia 2012.02.23 00:58  
딱 아시네요. 파타야지요. 70 분인가 시간제한이 있는...... 버페인데도 밴쿠버 출신 어떤 여행자와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하느라고 많이 못 먹었어요.

무서워도.. 사람 그림이 재미있어요^^
하이파이 2012.02.23 15:33  
돌아오셨군요.
sarnia 2012.02.25 00:54  
finally, yes~~
나마스테지 2012.02.28 17:27  
쇼꼴라-는 벨기에 산. 오렌지와 쇼꼴라의 궁합이 기가 막힙니다.
귀족취향의 그림은 질색인데, 저 소녀는 별로 싫어하지 않습니다, 왠지.
남자의 진정한 멋은 등판입니다.ㅋㅋ
바지는 입고 위통은 벗어 제치고, 등판을 홱 튼 자세.
대 1 때 천호동 사는 학우가 들고 온 플레이보이 지에 살렸던 등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구불구불한 여자의 몸보다 더 멋진 것은 남자의 등판이란 걸 그때 알았어요.
물론, 늑대의 넓은 등판에 기대고 싶은 그런 취향의 발로는 아니구요.
너무 각이 센 등판은 별로에요 ㅋㅋ 우아하지 않기 때문에.
sarnia 2012.02.29 10:37  
'플레이걸' 아니구요? ^^
나마스테지 2012.03.01 03:18  
행님~그 시절엔 '걸'류 책자가 없엇을 듯 ㅋㅋ
GunitE 2012.03.02 20:49  
[뒤돌아 보는 소녀]에 빵 터졌습니다.. 저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영화에 워낙 꽂혀서 아끼는 그림인데.. 뒤돌아 보는 소녀.. ㅋㅋ 영화도 한 번 보세요. 여자사람이고, 남자사람이고 스칼렛요한슨의 아름다움에 반해버린답니다. 저는 그림말고 푸른 접시로 가지고 있어요. 싱키폴(네덜란드) 공항 면세점에서 끄트머리 살짝 깨진거 저가로 사와서 이뻐해주고 있답니다.
sarnia 2012.03.03 01:02  
아, 그 영화를 아직 안 보았는데 리마인드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리뷰를 잠깐 검색해 보았는데, 스칼렛 요한슨이 저 소녀로 나오는 모양이지요?

전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영화를 보기전에 저 네델란드 화가와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에 대해서 좀 더 읽어보아야 겠네요.
GunitE 2012.03.06 20:31  
지금보니 '모나리자'도 좋아하신다는데, 저 그림은 '북구(=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도 불린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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