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는 어느쪽을 선택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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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는 어느쪽을 선택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고구마 19 736
이런 상황이라고 해서 뭐 그리 대단한 갈등상황이 아니구요, 그런거라면 아예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곤란할듯....-_-;;

그러니까 어제 점심에 말레이시아식 반찬 덮밥 식당에 갔지 않았겠습니까?
말레이시아에 오시면 =아삼 페다스= 라고 간판에 써있는걸 많이 보실텐데요, 그게 사전적인 의미로는 
=시고 화끈하게 매운 = 이라는 뜻이랍니다. 하여튼 향신료 담뿍 들어간 붉은색 계통의 반찬덮밥집이었어요. 
현지인들한테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식당인지, 사람들이 정말로 북적북적거려서....맘에 드는 반찬 고르고 자리 앉는데도 한참이나 걸려, 결국은 다른이들이랑 합석해서 먹구요,
여기는 묘한 방식인게 일단 가져다 놓고 먹기 시작하면 그때서야 사장이 마구 돌아다니면서 테이블위의 접시밥 보고 계산서 떼어주는 방식이에요....
여하튼 이것 저것 올려놓은 접시밥을 다 먹어주고는 드디어 계산의 시간~

두둥~ 원래 돈은 요왕이 늘 가지고 있어서, 모든 지출은 요왕의 작은 크로스백의 지갑에서 시작되는데...이런!!!  지갑이 없잖아!! 
더운 날씨와 상관없이 갑자기 싸늘해지는 우리의 주변공기....-_-;; 와 이마에서 솟는  주책맞은 식은 땀방울...

그나마 다행인것은 카운터 앞에 가기전에, 그러니까 테이블앞에서 이 사실을 알아채게 된거에요.

소매치기 당했나? 라고 요왕이 중얼거리던데, 가방 모양새를 보아하니 소매치기는 아니고 분명히 지갑을 방에 두고 나온것이지요.

그럼 이 상황에선 한가지 길밖에 없다. 한사람은 볼모(?)로 식당에 있고 한사람은 숙소로 축지법 신공 써서 왕복하기....

요왕이 자기가 다녀오겠다고 하던데, 제가 잽싸게 열쇠를 낚아채서 숙소로 튀었습니다.
사실 숙소 왕복도 그다지 짧은 길이 아니었어요. 저절로 인상이 써지면서 사람들을 획획 추월해서 걸었는데도 왕복에 30분이 좀 덜 걸리더라구요....요왕의 말에 의하면 지갑 들오 돌아온 제 이마에 핏줄이 올록 볼록..... 그야말로 가지를 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요왕은 눈치가 보여서 ( 사람이 왠만큼 많아야죠. 먹었으면 빨리 자리 털고 일어나야 되는 분위기...) 먹고 싶지도 않은 아이스티 한잔 더 시키고는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 책 읽고 있었다 하더라구요. 푸드코트라거나 좀 한산한 식당이었으면 괜찮았을텐데....-_-;;

하여튼....이런 경우 심적부담을 지는 쪽을 택하시나요? 아니면 몸 힘들어도 눈치 안보는 상황을 택하시나요. 
저희는 아마 둘다 눈치 안보는 상황을 택하는 성향인거 같아요. -_-;;

근데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보면 약간만 뻔뻔(?)해지면 훨씬 몸 편하게 살수 있는데 말입니다.
성격이 내맘데로 변할수 있으면 그걸 천성이라고 부르지도 않겠지요.

하여튼....아침에는 중국식 국수, 점심에는 푸짐한 말레이 무슬림식 덮밥, 저녁에는 두툼한 치즈 난을 곁들인 인도 커리...이렇게 어제 하루 먹고 나니 몸이 아주 그냥 동짜몽처럼 되버렸네요.
아~ 장기여행하고 고생한 티가 나야되는데, 이건 뭐 얼굴은 초췌하기 그지 없는데 배는 마구 나오고.....
이런 경우는 뭔가요. -_-;
19 Comments
현뽕양 2011.04.10 10:57  
ㅎㅎ 저도 고구마님처럼 몸힘들어도 눈치안보는..상황을 택할꺼 같아요.
그래도 소매치기가 아니라, 두고온거라 다행이네요~
다크호순 2011.04.10 11:05  
열쇠들고 잽싸게...ㅋ
저도 몸 고생하는 쪽을 택할랍니다...
케이토 2011.04.10 11:11  
저는...둔감 종결자라, 그냥 앉아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아마 제 동행인이 열쇠를 들고 잽싸게 다녀오지 않을까 하는 ㅋㅋㅋ
6공병 2011.04.10 11:43  
난 달리기가 빠르니.....일단은 몸쓰는걸로ㅋ
여행이래봤자 부인이랑 가는데 어차피 제가 움직이겠네요.
재석아빠 2011.04.10 14:10  
아니....아직도 집에 안가셨네~~

누군가가 잽싸게 방에ㅡ 가서 돈 가져 오는게 최선이네요~

ㅎㅎㅎ
나와너 2011.04.10 14:15  
그래도 두분이 있을때 생긴 일이라 다행입니다....
이전에 혼자 여행하다 비슷한 경우가 생겼는데, 마침 영업이 마칠 무렵이라 직원 한사람과 같이호텔까지 와서 돈을 준 적이 있었지요... 그때 흘린 진땀을 생각하면.....어휴~~~
걸음마배낭 2011.04.10 15:16  
흠...같이간 사람에 따라 달라질듯해요. 남는사람 얼굴이 늙은호박두께면 제가 가고 기름종이같은 사람이면 제가 남아야겠지요. 뭐..혼자다니면 역시 돈은 분산배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양말,속옷,가방등 ㅡ,.ㅡ;
47번썽태우 2011.04.10 15:42  
저 같으면 제가 갑니다.. 남아 있어서 눈총 받을 바에 차라리 힘들어도 갔다오는게 훨 심적으로 부담이 덜 될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 입니다..  전 죽어도 눈치 보여서 못 있어요.. ㅋ ㅋ
후회없는사랑 2011.04.10 19:08  
저도 제가 냅다 뛸것 같은데요. ㅋ

가만 앉아있으면 그 눈총을 어찌 감당할지 ;;
포맨 2011.04.10 20:08  
당황하셨겠네요...순간적이나마...
저는 지갑과는 별도로 주머니에 늘 잔돈을 준비해 넣고 다닙니다.
지갑많이 꺼내봐야 좋은거 없거든요...
꾸용 2011.04.10 23:54  
전 남아있는쪽....남의 시선...뭐...처다본다고 제 얼굴 다는것도 아니고...미안하지만..미안하다고...숙소에 놓고온 지갑이 자기혼자 뛰어오는것도 아니니..그냥 볼모로 식당에 얌전히 앉아있을래요...특히 동남아에선 더워서 뛰기 싫어요...-0-;;

좀 다른이야기이지만..
생각해보면 10여년전 제가 친구 술사준다고 불러놓고...아니 친구가 술사달래서 나갔구나..
이것 저것 시켜놓고 술마시다가 전 잠들고.....친구는 혼자서 술을 마시고...
다마시고 가자고 저한테 계산하라고 하자 제입에서 나온말...
'응? 돈없어'<----왜인지 술취하면 있어도 항상 이랬어요 이땐...요즘은 반대가 되 걱정이지만..
결국 친구 신분증 맞기고 나오고 다음날 일어나서 제가 돈을 가져다 준 기억이 있네요..-0-;;

그냥 전혀 상관없는 문득 떠오른 추억...
후회없는사랑 2011.04.11 02:46  
그런 추억들도 여행기로 하나 남겨주심이..

잘 보고 있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ㅋ
적도 2011.04.11 07:04  
저는 그런일을 겪어보지 않아서요...만일 그런일이 일어났다면 집사람을 볼모로하고 제가 다녀오겠지요! 아 얼마전 등산갔다가 산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카드만을 감쪽 같이 전부 놓고 왔었더군요 그래서 현금으로 지불한 적이 있었지요...현금은 있었지만 웬지 황당했던..
참새하루 2011.04.11 07:16  
저도 다녀오는쪽을 택하겠습니다
음식만으로 세계여행을 다 다니신것 같습니ㄷㅏ

올드세대인 저도 드디어 스마트폰 구입하고
처음으로 쇼핑센터에서 덧글을 써봅니다
독수리타법이라서 엄청 불편하네요
그래도 와이프 쇼핑시간 동안 지루하징ㄶ아
무지 좋네요
하로동선 2011.04.11 09:40  
대부분 [내가 다녀온다]가 우세하네요. 저도 제가 다녀옵니다. 역시 자리에 앉아 버티는 것이 훨씬 힘든가봅니다.
빅토스 2011.04.11 09:51  
하하.. 저는 주로 혼자 여행을 해서 선택권이 없습니다..
저도 이번에 꼬다오 Yang 식당에서(이 곳 고구마님은 잘 아실듯) 음식 기다리는 중에 돈 안가져온걸 알았죠. 순간 당황했으나 이내 평정을 찾고 밥 맛나게 먹고 난 뒤, 아무렇지 않은 듯 Yang에게 돈 나두고 왔으니 가져올게 하니 그 도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끄떡이더군요.
저도 지갑두고 온 걸 안 순간 "어떡하지.. 뭘 맡겨야 하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만 맡기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 제 생각은 주인에게 편하게 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K. Sunny 2011.04.11 12:58  
ㅎㅎㅎㅎㅎㅎㅎ 이번 글도 역시 웃음이 피어나는 글~ 재밌었어요 ㅎㅎㅎㅎ
샘이 절대적인 낯가림이 있는.. 신세를 지지도 못하는.. 머 그런 성격이라서, 절대 그런 상황에 가만히 앉아있질 못해요. 그래서 보다 낯 두꺼운 제가 그런 상황은 일부러 선택해서 맞이하는 편입니다 ...;; 맘을 딱 먹고 강철판 깔고 시작하면 할만 해요 ^^;;
솜땀팔이소녀 2011.04.11 15:11  
가져오는 사람이 속 편하죠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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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주 예전에(고등학교 때)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엄마랑 싸우고선 무작정..
버스 타고갈 동전만 앞주머니에 구겨넣고선,
지갑은 당연히 가방에 있으려니~ 하고 아주아주 먼거리를 버스를타고 갔는데..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려고 보니 지갑이 없더라구요. 집에 두고온 거였어요
걸어가려니 너무 막막하고..
집에 전화해서 좀 데릴러 오라고 하기도 너무 자존심 상하고..(공중전화 할 몇십원 조차 없고 ㅋ)
길가던 어떤 남자한테 겨우겨우 용기를 내서 돈 좀 빌려달랬더니...ㅋㅋㅋㅋㅋㅋ
그날따라 왤케 사람들이 거절들을 하는겐지.. ㅜ.ㅜ
두번이나 거절을 당하고선 정말 걸어가야겠다 싶은 그때 누군가가 버스비를 줘서 집으로 겨우 돌아온적이 있네요

전 그 이후부터, 어떤 사람이 차비좀 달라고 하면 무조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준답니다 ㅡ.ㅡ(그게 기껏해야 딱 두번이었지만)
entendu 2011.04.11 22:19  
음하핫~~ ㅡ.ㅡ;;
고구마님.. 기세좋게 음하핫 하고 웃는것 처럼 했지만.. 식은 땀이 납니다.
전요.. 따리에서 아침 밥으로 훈뚠을 한 그릇 먹었어요. 다 먹고 배낭에서 지갑을 찾으니..
없는겁니다. 거기가 워낙 유명한 만두집이라 손님이 많거든요. 내가 말로만 듣던 싹쓰리를
당했나 보다구.. 혼자 여행다니는데.. 지갑이 통째로 없어지다니... 없어지는 것도 모르고
밥을 먹고 있다니.. 한심하고 기가 막혀서 눈물만 나더군요.
지니고 있던 비상금으로 훈뚠 값 지불하고.. 울며 불며 숙소로 돌아왔더니.. 침대위에 지갑이
놓여져 있더군요... 그 날이후.. 귀국할 때까지.. 조심 또 조심..
아무래도 정신 줄이 먼저 귀국한것 같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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