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핫야이...우리가 여기 있게 될줄이야,흑흑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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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핫야이...우리가 여기 있게 될줄이야,흑흑흑-_-;;

고구마 37 962
제목같이 우리는 지금 핫야이에 있습니다.

핫야이는 아주 예전에...그러니까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여행지로 인기를 얻기 전의 시절에는.....
동남아시아의 여행루트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이 대세였데요.
그래서 이곳에는 묵는 여행자들이 종종 있었어요.
묵지는 않아도 뭐 최소한 거쳐가기는 했었더랬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 여행루트가 많이 다변화된것도 있고
또 저가 항공사 덕분에 굳이 육로 이동을 안해도 되고...
하여튼 이런 저런 이유로 여기 묵는 여행자들은 거의 없는데요...

우리 여정에는 전혀 계획에 없었던 이곳에 둥지를 튼 이유는 바로
망할놈의 날씨 때문입니다.

사실 하늘만 보면 욕이 랩으로 자동 완성 될 정도로,  꾸물꾸물하고 먹구름 낀 날씨가 원망스러운데요...
태국 남동부 쪽은 전기도 수도도 끊기고 해군함이 사람들을 실어날랐다고 하니, 뭐 더 할말이 없습니다.
푸켓을 떠난 후 내국 남서부 해안과 섬을 따라 남하해오는 동안 정말 좋은 날이 하루도 없었을 정도에요. 전체 일정의 대부분이 비를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니면 숙소에 앉아서 채널 돌리거나....빗자루 들고 숙소 앞에 모래 쓸거나가 거의 대부분의 액티비티네요. 투어도 전혀 할수가 없구요.

정말 빡바라 항에서 리뻬 섬 들어갈때는 폭우가 휘몰아쳐서 무슨 상륙작전 하듯 내렸다니까요.
게다가 리뻬에서 랑카위 가는 배도 그 시기에는 운항 정지...원래는 리뻬에서 랑카위로 갈 여정이었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할수없이 육지로 나왔습니다.
핫야이는 이상하게도 특유의 낡고 음침한 분위기가 있어서 좋아하는 곳은 아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게다가 어제 밤에 잠시 비가 소강상태로 보여서 밥 먹으러 나갔는데 망할놈의 폭우가 또 내려서
비 피한다고 정신없이 이리 저리 뛰다가...

세 상 에...요왕이 수채구멍에 빠졌습니다.
도데체 수채 구멍은 왜 안막는걸까요. 그 위험한걸....정말 태국은 어떨때 보면 ...-_-;;

처음엔 어두워서 몰랐는데 요왕의 정강이가 그 홀에 푹 빠지면서
수채구멍 둘레의 뾰족한 시멘트에 온통 긁혀서
정말 찰과상이 어마어마하게 나버렸어요.

요왕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참으며 숙소로 일단 가고, 저 붕대랑 소독약 사서 뒤이어 갔는데
아이구머니나~ 정말 눈물 없이는 볼수 없네요.

진통제로 통증을 약간 가라앉히고, 요왕은 - 집에 가고 싶다.- 라고 나즈막히 이야기하는군요.

하여튼 그것은 어제밤의 이야기...오늘은 상태가 약간은 나아져서 돌아다니면서 밥도 먹고 다닙니다. 어쨌든 그게 중요하지요. 밥은 먹고 다닌다는거...

건강이 최고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37 Comments
상쾌한아침 2011.04.02 00:22  
이런 이런... 요왕님 쾌차하세요. ㅠㅅㅠ;;;
저도 이번에 폭풍이 부르는 바람에 찬타부리 바닷가에서 밥 먹다가 사기 접시와 밥이 함께 통째로 날아가 버리는 아주 황당한 경험을 해봤습니다. 덕분에 파도도 심해져서 낚시투어와 찬타부리 앞바다에 있는 특수 유리보트 투어도 전부 캔슬 나 버렸답니다.
5불생활자 2011.04.02 00:34  
아이고야... 집떠나 타지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상처가 얼렁 나아야 할텐데여... 고구마님의 정성어린 간호로 빨리 나으실겁니다. ^^
두분도~ 건강하세여~~
죨리™ 2011.04.02 00:56  
아 요왕님과 고구마님 여행중이시군요^^
핫야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인데..
아니 요왕님이 다치셨다니!!
얼마나 다치셨데요??? ㅠ ㅠ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인데 걱정이네요 ㅠ ㅠ
부디 건강하게 잘있다 돌아오세요^^
뿌나러브 2011.04.02 01:39  
아아...고생이 정말 많으셧내요ㅠㅠ
요왕님께서 다치셧다니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쳣다는 얘기보다
더 안타깝내요. 
상처 부위가 넓다면 혹시 모르니까 항생제라도 구해서
잡수세요. 파상풍 주사도 혹시 모르니까 가능하시다면 접종하
시고요. 
정말 주옥 같은 정보 구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시내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쾌차하시고요 더불어 날씨가 좋아지기를
바랄께요.
요술왕자 2011.04.02 02:06  
감사합니다! 걷는덴 지장 없습니다 ^^
다크호순 2011.04.02 05:26  
흐미~어쩐데요?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예요...ㅠㅜ;
넘 무리하지 마시고 좀 쉬셔요...
쉬어가란 신의 계시...
얼른 쾌차하세요...
태국은처음 2011.04.02 05:49  
하여튼 날씨가 문제네요..다리는 잘 치료하시고 남은 일정 몸건강히 여행 하세요...
적도 2011.04.02 09:53  
암튼 나가선 몸아프면 안되는데 건강 조심하시고요!!
지금 비올때가 아닌데 비가 많이 온다니 몸도 맘도 지치시겠습니다... 더구나 요왕님은 여행시작된지 꽤 오래되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쉬었다 다시하실 때가 됐나봅니다.
필리핀 2011.04.02 10:07  
말레사 갸면 무료 병원 많으니까
잘 치료받으세요...
그나저나 빨리 집에 오는 게
젤 좋은 치료약일듯...
경기랑 2011.04.02 10:35  
쾌차하세요. ;;;
Ugly 2011.04.02 11:18  
ㅎ_ㅎ 저도 작년 11월초에 리빼에서 똑같은 일을 겪어서 상상이 가네요. 나오는 날은 배가 뜨니 못뜨니 스피드 보트는 두시간 반동안 '부웅~쿠콰콰쾅' 빡바라 도착하니 '태국 51개주가 물에 잠김' 이라는 뉴스에 육상 교통 다 끊기고....
2011.04.02 12:13  
얼른 한국으로 돌아오세요~~~~~~~~~~~~~~~~~~~~~~~빨랑...이게 최선입니다.
요왕님...빨리 쾌차하세요
6공병 2011.04.02 12:14  
아.....비슷한 아픈기억땜시 연상이 다 되는군요.
얼른 나으시고 기분좋은 여행을 다시 시작하시길...
hatyai 2011.04.02 12:43  
어~~ 저의 동네 오셨네요...반갑습니다
저는 햣야이에 사는 교민 입니다

어디에 묵고 계세요..?
요술왕자 2011.04.04 17:06  
아~ 핫야이 계시는 분이 있으셨군요~
지금은 말레이시아로 넘어왔습니다 ^^
곰돌이 2011.04.02 13:17  
몸 잘 추스리시고...

얼릉 돌아오세요...ㅜㅜ
날자보더™ 2011.04.02 16:30  
아 저런...
닭님 2011.04.02 16:41  
아고....글읽는데

왜? 웃음이 나올까...

수채구멍 빠지기...당해본사람만 안당....~!
어라연 2011.04.02 18:43  
원래 3월내로 리뻬가는게 목표였는데..가는데 실패하길 잘했다는..

극히 이기적인 생각에 죄송스러운 맘이...;;
pinkart 2011.04.02 20:13  
핫야이 가셨으면 한사프라자 가서 유흥을 즐기시는 것도^^
열혈쵸코 2011.04.02 22:58  
여행중 몸이 다치면.. 아무생각도 없어집니다.
두분모두 많이 놀라셨겠어요..
푹쉬시고 빨랑 나으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세요. ^^
참새하루 2011.04.03 01:53  
여행중에 몸 아프면 집생각 뿐인데...

그만 하길 천만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놀란 마음 진정하시고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태국 뿐 아니라 동남아 여러곳을 다녀봐도
도시에 맨홀 뚜껑 없는 곳이 많아서
밤길이나 비오는 날이면 특히 조심해야 할것 같네요
[Namaste] 2011.04.03 03:16  
어머나 너무많이 아프시겠어요..ㅠ
저희도 원래 계획대로라면 꼬쑤린에 있어야 하는데 비가 와서 어쩔 수 없이 꼬사멧에 있답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상처 덧나지 않게 조심조심해서 귀국하시길 바래요.
케이토 2011.04.03 10:43  
정말 타지에서 몸아플때 간절하게 나는 집생각 ㅠㅠ
건강하게 여행하시길!
울프맨 2011.04.03 12:35  
찰과상 가볍게보면 안됩니다.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니 상처소독을 잘 해야하고 환부를 잘 싸매야하니 병원에 가세요.  적당히 치료할 생각마시고..술마시면 절대 안된다는거 상식이죠
monica03 2011.04.04 11:46  
욕이 랩으로 자동 완성 될 ....ㅎㅎㅎ
이렇게 재미있고 슬픈 글을 ....고구마님의 글을 보고 늘 느끼는거지만 정말 읽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몰라요 그렇다 해서 가벼운거도 아니고요 ..하여간 글에서 끌림이 있어요

집에 가고싶다 라고... 나즈막히 읊조리는 요왕님 ....마음이 싸합니다
나비 2011.04.04 12:24  
어여 들어오세요~뵙구 싶습니다......
K. Sunny 2011.04.04 13:06  
아휴.. 정말 속상하네요.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지금 날씨가 좀 개고 있는데, 붕대로 많이 감아놓으면 더 오래 가요. 상처 덧나면 안되는데요... 
얼른 나으시기 바래요.
요술왕자 2011.04.04 16:51  
살아오면서 별로 다치지 않아서 손바닥만하게 까진 허연 맨살에서 피가 배어나오는것 보고 첨엔 허걱했습니다. 넘어진 곳이 더러운 곳이라 파상풍도 걱정되고...
거즈를 붙히면 같이 딱지에 들러 붙어서 갈아줄때 엄청 아팠는데
이젠 진물도 별로 안나오고 나으려는지 상처가 간질간질하네요 ^^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그네3 2011.04.04 21:56  
그만해서 다행입니다. 걸어 다니면서 식사도 하실 수 있고, 완쾌중이시라니..


더 더욱 다행인 것은 고구마님이 아니고 요왕님이시라니..(요왕님  OTL)
엘리스네흰토끼 2011.04.04 23:00  
남은 여행기간동안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그나마 더 크게 안다쳐서 다행이네요.
소독 열심히 하시고 상처가 잘 아물어서 흉터 안남았으면 좋겠네요..
퍄뇨빠 2011.04.05 02:00  
날씨땜에 너무 고생하셨네요...
남은여행 조심조심~잘 다녀오세요^^
meiyu 2011.04.05 10:48  
고구마님,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겠어요^^*
그래도 고구마님이 안 다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식사는 잘 하신다니 그리 심각한 건 아닌 것 같네요 ㅎㅎㅎ
그리고 서방님이 다친 신것만 신경 쓰지 끝에 식사 잘 한다는 소리는 다음부턴 쓰지마세요.
고구마님이 별로 걱정 안 하시는 느낌을 요왕님이 받을 것 같아서요.
생각외로 남자들 속 안 넓습니다.
여튼    , 무슨 글이든 고구마님이 쓰면 정말 재미있어요.
남은 여행도 즐거운 날 되시길,,,,,
자연으로 2011.04.05 12:02  
이크!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만 어려움을 겪으셨군요.
우리가 있던 3월 말경에 쿠알라룸프도 날씨가 쨍하고 맑지 만은 않았어요.
그래도 비는 안오니까 돌아 다니긴 좋던데 지금 계신곳은 괞찮은거죠?
까칠맘 2011.04.05 12:07  
휴~~~그만하기 정말다행이네요.
아무리좋은 태국도 오래있으면  힘드실텐데~~~

액땜했다고 맘편하게 생각하시고  더 조심조심해서 다니시며 남은여행기간
건강하게 잘다녀오세요.
Miles 2011.04.05 15:52  
에콩!!!

핫야이 까지 가셔서 안 좋은일을 당하셨군요.

부디 건강하게 여행 잘 마치시고 한국와서 번개한번해요^^
꾸용 2011.04.06 01:16  
와 글을 읽으면서 즐겁고 웃기면서도 안타까운...이 복잡미묘한기분...
안다치시는게 최고이고 다치셨다니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냥 무엇인가 크게 다칠일 액땜했다 생각하세요.
저는 제가 안좋은일 생기면 왠만하면 그냥 액땜했다 생각해버립니다.
원래는 내게 더 안좋은일이 생길거였는데 이것때문에 안생길꺼야 다행이다 식으로..

남은일정동안은 모든 일정 즐겁게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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