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오브 방콕- 얼마나 잘 살게 되려고, 이런 액땜을 다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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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방콕- 얼마나 잘 살게 되려고, 이런 액땜을 다 하는지...

고구마 18 935
아웃 오브 방콕,저는 이제 방콕 탈출(?)을 완료했습니다.
탈출이라는 과도하게 오버된 표현은, 그나마 저같은 사람한테나 해당되는 말이구요
요왕에게는.... 방콕과의 아쉬운 이별, 다시 올때까지 빠이빠이~ 잘 있어어~~쪽~ 모드 입니다.
 
방콕은 정말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일거에요.
먹을거 많지, 놀거 많지, 할것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수 있고....
모든것이 다 갖춰진 허브 라운지 같은 곳....
 
그런데 저같은 체질의 사람에게 방콕체류는 다소 애매한 구석이 있는것이
나이트 라이프랑 그다지 안 친해서 방콕의 멋들어진 펍이나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는것도 아니고
음식이야 태국은 워낙 방방곡곡에 먹을게 많은지라 굳이 방콕이 갑이라고 보기에는....
저는 특정 식당이나 음식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지라, 그냥 적당한데서 먹고 맛있으면 그만인
저렴한 입맛의 소유자라 그렇습니다.
이건 개인차가 다분히 있을테지요.

그리고 점점 도시의 풍경보다는 자연의 풍경에 마음이 더 뭉클해지는군요. 이건 나이탓인가....
게다가 기관지가 약해서 ( 기관지가 약할게 아니라 몸매가 약하면 얼마나 좋을까 말입니다.) 에어컨 바람
플러스 방콕의 매연 공격에 예외없이 기관지염이 돋아요.
근데 이 증상은 저의 방콕 체류와 동시에 늘 생기는, 여행의 시작을 땡땡 알리는 증상이라 이젠 당연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살때는 병원 근처에도 갈일이 없는 나름 강성체질인데 말이에요.
사랑니 뽑으러 7년전에 치과 간건 제외하고는, 병원 출입이 십년째 없었는데 기관지염 때문에 방콕에서 클리닉에를 다 갔다니까요. 나의 십년 기록이 깨졌도다!!
 
하여튼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이제나 저제나 방콕을 떠나 다음 목적지로 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앗~ 이런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의 침대칸 기차표가 없다!!!
여행자 버스를 타고 갈까 했는데, 콜록거리는 기침을 끊임없이 해대는 제가 다른 여행자들의 잠을 깨울까봐 걱정도 되고, 밤새 냉동 에어컨 버스 타고 가면 그 이후로 목이 어떻게 될지 가늠이 안되서
큰 맘 먹고 항공권을 예매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여행중, 태국 국내선 요금으로는 가장 많은 요금을 지불한 일인 1800밧~
드디어 공항으로 향하는데....
 
사실 출발 2시간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게 정석인데, 국내선이기에 좀 편하게 생각한것도 있고 또 출발전에 이런 저런 사담에 정신이 팔려 카오산에서 좀 느즈막히 택시를 타긴 했어요.
근데 이 택시가  쌈쎈쪽으로 가야 되는데, 제일 막히는 랏담넌 쪽으로 돌리잖아요.
그래...그것까진 괜찮아...
근데 우리가 그 도로에 올라탄 그 시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랏담넌 민주 기념탑 즈음에서 우리쪽 도로의 신호를 인위적으로 막았어요.
도데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아예 막아버렸다니까요.
 
설마 설마...비행기를 놓치는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현실적으로 재깍재깍 흘러가고
정말이지 우리의 안일했던 출발 + 원활한 길 두고 랏담넘 쪽으로 차를 돌린 멍청한 기사 +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경찰가지 동원된 의도적인 교통 통제 + 비까지 내리는 상황 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비행기를 놓쳤습니다. 비행기를 놓치는 이런 일은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서나 봤지 우린 상상도 못했어요.
처음이에요. 이런일이 닥칠거라곤 상상도 못했던 완벽한 남의 일!!!
 
얼굴이 우거지상이 되어서 스케쥴 변경을 위해 일인당 추가요금을 공항에서 더 결재하고, 장장 4시간 넘게 기다려서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이미 밤은 완전히 깊어져, 숙소도 full
이게 뭐야 정말~ 돈은 돈대로 어마어마하게 쓰고,좀 더 편하게 오려고 비행기 타는건데 시간은  집 나와서 열시간이나 더 걸리고
밤에 숙소 찾아 돌아다니는 가련한 신세....
 
이곳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행복하려고 , 첫 시작부터 이런 액뗌을 하는 걸까요.
비행기를 놓쳤다. 비행기를 놓쳤다. 비행기를 놓쳤다.  머릿속에서 앵무새가 그 얄미운 목소리로
저 말을 반복하는거 같아요.

좋은 숙소는 다 full이여서 간신히 얻은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부려놓고
다시 거리로 나와 국수 한 그릇 먹고나니, 이 날의 일이 참.......
그런데 오리엔트 타이는 어쨌든 추가요금 내고 ( 뭔 추가요금이 이렇게 비싸!!!) 변경이나 되는데
조건에 따라 이것조차도 안되는 항공권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 다행이라 여겨야 될지도....

아...모든 액땜은 이 일이 싹 다 가져갔으니, 이젠 무진장한 행운만 기다리겠지요.
 
 
 
18 Comments
리차드권 2012.01.26 11:25  
고구마님 오랫만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기위한 액땜인것 같아요!
오리엔트타이를 이용했다면 갈 수 있는 곳이...아마도 치앙마이, 치앙라이, 푸켓, 핫야이..
그렇다면 4시간 기다려 다음 항공편 타셨으니, 정답! 치앙마이로 가셨군요.
어렵게 오신만큼 더 즐거운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태국만 다니지 마시고 캄보디아도 같이 함 오세요!
요즘 프레아비히르를 자주 가는데, 같이 한번 모시고 싶고, 또 남쪽으로는
생태관광지로 찌팟 이란 곳도 참 좋은데......
필리핀 2012.01.26 12:00  
두 분은 늘 여행초보자의 심정으로 여행하는 거 같아요~ ^^;;;
가까운 데로 슬금슬금 이동하시지...
단번에 장거리 이동을 하셨군요...

저도 몇년 전부터 도시보다는 시골이 좋아지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방콕 가도 별 감흥이 없답니다... ㅠ.ㅠ
암튼, 조만간 3도4촌(?)을 꼭! 실천하려고 합니다...
K. Sunny 2012.01.26 12:13  
저도 비행기를 아직까진 놓쳐본 적이 없었는데, 상황이 참 너무나 잘 맞물렸다고밖엔 뭐라 표현할 수가 없겠네요...... ㅜㅜ 공기 좋은 곳으로 가셔서 기관지염이 얼른 낫길 바래요. 한번 걸리면 한달은 갈텐데.. 저도 그래서 방콕 여행을 안하는데.. 푸켓도 요즘들어 계속해서 도로 매연이 심해지고 있어요. 절이나 개인 집에서도 뭘 자꾸 그렇게들 태우는지 ... 나중엔 더 시골로 이사해야할까봐요. ㅜㅜ
sarnia 2012.01.26 13:53  
저도 비행기를 놓쳐본 적은 없어요. 아직까진.
비행기가 저를 놓친적은 있지요.
제가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한 시간 먼저 출발하는 비행기 타고 먼저 떠난 적이 있거든요. 근데 이것도 옛날 이야기고 이제는 좌석 남아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 타도 수수료 (40 불) 내라고 하는군요. 

그 길로 퀸님이 지나가셨을까요?
kairtech 2012.01.26 15:37  
20여년전
미국 시카고엘가는데
싼 비행기표라 동경들리고 다시미국 중부 어느도시에서 4시간기둘려서 갈아타고 가야하는데
라틴계 어린여자아이가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아 글쎄  바지에  피가 묻어있는데 본인은 모르고 걸어가더라고요  옆자리 미국여자에게  손짓하며  도와주라했지만 뭔 그런년이 있는지 쌩까고  그냥 가버리는바람에
에효  내청바지 꺼내주고 어찌어찌해서 마무리하고 문득 내 비행기 가 생각나 정신차려보니
게이트닫히고  사정해도 안들여보내주고
그날이후  전  반미성향으로 바뀌었답니다
말로만 MAY I HELP YOU?
하루를 그도시에서자고  다음날 떠난기억이....
하늘빛나그네 2012.01.26 16:41  
새해 시작하자마자 액땜 한방 하셨으니, 2012년 한해에는 즐겁고 좋은 일만 가득하실겁니다.
요정인형 2012.01.26 19:48  
저희도 항상 혹시나 비행기를 놓칠까봐 2시간 전에는 공항에 꼭 가 있어요.
저가항공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이거 놓치면 다 날린다는 생각이 커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기합이 들어가 있네요.^^;

추가요금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지만 다른 분들 말씀대로 액땜했으니 올 한 해는 기똥차게 행운이 따르실거라 생각해요^^
근데 치앙마이에 오신거에요?? 길에서 보면 아는척 해야지!!ㅎㅎ
zoo 2012.01.26 22:17  
큰액땜(?) 하셨으니 앞으론 좋은 일만 있으실 꺼예요!! 비행기 놓치기까지의
그 심정이 어떠셨을지 막 상상이 갑니다.ㅠ.ㅠ
그래도 추가 요금으로 다음편 구하셨으니 불행 중 다행이예요^^;
저희 언니도 기관지랑 폐가 약한 편이라 (몇년전 폐렴을 지독히 앓은 후로.ㅠ.ㅠ)
매연 심하거나 공기 안좋거나 찬바람 심하면 항상 고생이예요.
고구마님 기관지염으로 병원신세까지 지셨다니...ㅠ.ㅠ 빨리 완쾌하시기 바래요.
공기 좋은 곳에서 즐거운 휴양 하시기 바랍니다^^
5불생활자 2012.01.27 04:30  
고생하셨습니다 ^^ 어여감기나으시고여~
냥냥 2012.01.27 04:53  
저도 방콕을 몹시나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요즘은 사흘이 한계입니다.
공기가 왜그리 탁한지 점점 더 탁해 지는거 같아요.

기관지에는 도라지청이 좋대요.
아이들 기침만 하는 증상에 도라지청을 뜨거운 물에타서 꿀이랑 같이 먹으니까
효과가 좋다고 엄마들이 그래요. 배중탕은 저리가라라고 해서
저도 담에 가족들 기침감기 걸리면 쓸려구요.
수팔이 2012.01.27 08:41  
큰액땜하셨으니 이제 기분좋게 여행을즐기신일만남았네여ㅜㅜ 안그래도오늘
수완나폼에서 비행기놓칠뻔했어요 ㅋㅋㅋ 입국심사를 출발6분전에 마치고 젖먹던힘까지다해서 뛰는데... 전체방송으로 제이름까지계속부르더군요ㅜㅜㅜㅜ 흑... 몸건강하시고 행복하시와용
positano 2012.01.27 10:54  
구구절절 제얘기 같아요 ㅋㅋ
저도 방콕은 그닥... 후아힌 갈때나 들리는 곳 정도^^
방콕가서 하는 일이라곤 맛사지, 그리고 수상버스 타는 정도 ㅎㅎ
저도 비행기 놓친적 두번 있는데 ㅋㅋ
한번은 푸켓에서 방콕까지 에어 아시아.
네 말씀하신 최악의 상황!!! 국내선이라 맘놓고 늦게 출발해 뱅기 놓치고, 돈까지 날린 상황!!!
다시 타이항공 편도 정가로 사서 왔었지요.
다른 한번은 런던공항에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체크인카운터는 클로즈 상태ㅠㅠㅠ
그나마 항공권은 살아있어 담날 타고 왔었지요 ^^
그래도 하다보면 비즈니스 석으로 업글된적도 두세번 있었어요 ㅋㅋ
아마 고구마님도 담엔 업글의 행운이 있을려고 액땜했나봐요~
날자보더™ 2012.01.27 11:39  
저는 지난 가을 푸켓~방콕간 녹에어를 폭우때문에 도로가 유실되어 놓칠뻔 했습니다.
정말 피가마르는 심정...당일 한국으로 출국하는 비행기를 타야해서 더 그랬어요.
(유효기간도 딱 그날까지인...)
몸상하지 않으시고 뱅기 추가요금낸 정도는...<이거 뭐 별거가??>하시겠죠.
ㅎㅎㅎ
말씀처럼 액땜이라고 생각할만 하네요.
Lucia 2012.01.27 16:06  
고생하셨네요. 치앙마이 입성하셨군요? (근데 치앙마이가 맞긴 맞는거에요?? ㅋㅋㅋ) 2월초에 잠깐 치앙마이 올라가는데, 제가 아주 잠깐 가는거라서 (1박 2일 내지는 2박 3일) 뵐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 )
열혈쵸코 2012.01.27 23:30  
으~ 보는 저도 마음이 쓰리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이번 일을 액땜으로.. 앞으로는 스케줄 딱딱 맞으실 겁니다. ^^
후회없는사랑 2012.01.28 16:35  
태국에 익숙할대로 익숙하신 두분께서 당황하실 정도였다니..

만약 저라면 아무것도 못하고 우왕좌왕했겠지요..? ㅎ

앞으로도 건강한 여행생활 보내시기 바랍니다. :)
나를보라 2012.01.29 01:41  
저도 아침 비행이었는데 알람을 무음으로 변동한것도 모르고 자다가 비행기는 놓치고
성수기라 자리는 없고 ㅠㅠ
타항공에 겨우 자리가 있어 겸사겸사 10일을 더 여행하다 왔네요.
다 주(酒)님의 은총이라 생각할 뿐입니다.
적도 2012.01.30 12:02  
치앙마이에 가셨군요!! 전 파타야에 있는데...집사람 방콕 공기가 나빠서 파타야에 더 있자네요!! 집사람 고구마님과 같아서 밤10시면 잠자야하고, 나쁜공기 싫어하고, 술,담배는 물론  빵은 호밀로,유정란, 무농약, 베지타리안도 아니면서 고기 잘안먹고, 무조미료...저도 어느새 따라하고.... 그러나 술담배는 절대 못끊는...
 치앙마이도 공기가 안좋잖아요!!! 뒷골목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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