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의 어느 게스트 하우스의 풍경
고구마
8
605
2011.12.24 11:51
서울을 떠나온지, 이제 며칠정도 흘렀습니다.
쓰촨 그러니까 우리말 음가로 사천성인 이 지역의 위도는 서울보다
훨씬 낮지만, 내륙지방이고 게다가 해발의 높이가 꽤 되는 곳이라서 춥고 으슬으슬하기는 마찬가지네요.
덕분에 온몸이 무 말랭이처럼 오그라들 정도에요. 게다가 우리가 묵고 있는 호스텔은 난방 시설이 되어 있질 않아요.
이게 이 호스텔만의 문제는 아닌거 같고 전반적으로 이 곳 주택들이 좀 그러한듯한데요.
우리 나라는 어느 숙소를 가더라도 겨울에 뜨끈뜨끈하게 지낼수 있잖아요. 근데 여긴 그냥 냉골입니다.
창문도 그냥 얇은 알루미늄 샷시에요. 우리나라 예전에 쓰던 그런거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침대에 전기장판이 되어 있어서 잘때는 그래도 뜨끈하다는 거....
얼마만에 써보는 전기장판인지 모르겠네요. 밤새도록 전자파에 몸이 구워지는거 같은데 그래도 있는게 훨 나아요.
오리털 파카가 없었다면 아마 청두 시내를 돌아다니지도 못했을거에요.
6년전에 이 곳을 여행했을때, 먼지를 풀풀 풍기면서 온 도시를 뒤집어 놓았던 대형 공사의 정체는 바로 지하철 건설공사...
그래서 이번 방문에서는 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지하철도 타보고, 그 때 당시 보수 공사를 하느라고 잘 둘러보지 못했던 원수위안(문수원/ 불교사찰 이래요.) 도 가보고 하는데요, 몇년 사이의 변화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라는 말이 딱 맞는거 같아요.
대로변에 크게 솟은 쇼핑몰에는 유럽 사치품들의 로고가 위풍당당하게 번쩍거립니다.
첫날 밤에 도착해서 삼륜차를 타고 빌딩숲 사이를 지나 숙소로 향하는데, 이건 완전 장터 나온 시골 촌닭처럼 목을 이리 저리 빼고 감탄하고 둘러봤다니까요.
외제차도 많구요, 하지만 그 사이로 삼륜차와 낡은 오토바이의 행렬도 끊이지 않아요.
이전에 비포장 도로였던 곳을 싹 포장하고 , 허접하고 낡은 건물들로 우중충했던 거리를 고전적인 무드가 물씬 풍기는 풍경거리로 조성해서 여행자들을 끌고 있네요.
중국의 이 기세와 변화, 이 속도가 좀 무서울 정도입니다.
원래 추운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요왕은, 여행와서도 추위도 덜덜 떠는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다가 거기에 더해서 요 며칠 태사랑 서버 문제 때문에 아주 골머리를 앓은 듯...
포털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까페/블로그와는 달리 이런 독립 사이트는 서버도 신경을 써야되니 그런 면에서 손이 상당히 많이 가는거 같아요.
이 부분은 요왕이 앞으로 적극적인 보완을 할 계획이 있으니까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래요.
크리스마스 이브는 어디에서들 보내시나요.
화려한 조명속에서 지인이나 우인들과 떠들석하게 보내는게 재미 면에서는 제일이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런날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게 가장 좋을거 같아요.
자기의 배우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심적 상황에 있는지
자기들의 아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걸 말하고 싶어하는지 듣는게
아무리 넓은 인맥. 화려한 인간관계보다도 더 우선시 되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정작 문제는 이런 말 하는 저도 사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다는게 문제겠지요.
이게 늘 문제입니다. 생각을 실천으로 못 옮긴다는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이유가...
대구( 이곳은 저의 고향이기도 합니다.)에서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 전문을 읽고 나서였어요.
숙소의 로비에서 인터넷을 하다가 순간 검색어로 뜨길래 무심히 읽어내려간 유서는...정말이지 마음을 에이고 저미는듯했어요.
유서를 쓰는 그 고통스러운 와중에서도 엄마 아빠 형에 대한 사랑이 충만했던 아이....
그리고 창으로 몸을 날리는 그 두려운 일을 목전에 둔 참담한 심경에서도
엄마 아버지 걱정에 죄송하다고 했던 그 여리고 선량한 아이...
제가 왠만하면 다른 여행자들로 빽빽히 들어차 있는, 이 숙소 로비에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 저는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할테지만 어쨌든 전 저 세상에서 엄마 아빠를 백년이고 천년이고 기다릴거에요.-
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 내리는걸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불쌍하고 가련한 아이...부디 저 세상에서는 행복하게 살기를, 고통없이 괴로움없이 지내길 정말 기원했어요.
그 고운 아이의 부모님은 남은 인생을 얼마나 회한과 고통속에서 살게 될까요.
떠난 아이도 불쌍하고 남은 가족들도 너무 안스럽고 그래요.
이 기사를 읽다가 생각속에 침잠하다보니 부모와 자식의 관계란 뭘까?
저야 평생 부모 노릇은 못하게 생겼으니, 이 관계에 대해서는 반쪽의 생각만 할테지요.
부모 자식의 관계 속에는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 있는거 같아요.
그 중에 하나가 후회 라는 감정이 있는데요,
이건 자식 입장에서 - 정말이지 왜 내가 그때 부모님한테 그렇게밖에 하질 못했나, 왜 좀 더 제대로 하질 못했었나... -
불효하고 무심했던것에 대해 자책하고 자책하는 것도 있고요...
반면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식을 돌봄에 있어서 후회의 감정이 생긴데요.
왜 내가 젊을때 좀 더 아이들한테 잘 대해주고, 친밀하게 지내지 못했나 하는 후회요.
지나치게 훈육에만 신경쓰지말고,사랑을 구하는 아이를 좀 더 귀여워 해주고 잘 놀아주고 할것을....하는 후회요.
이런 류의 후회는 주로 아버지들이 하는거 같아요.
사람이 삼사십대에는 일적으로 무척 바쁘기도 하고, 또 그 시기에는 자기 나름의 인생의 재미를 ㅤㅉㅗㅈ느라고 가족들 자식들 등한시하기도 하지요.
안보다 밖에 더 신경쓰구요.
바깥의 인맥이란 지속적으로 관리 안하면 떨어져나가고 소원해지기도하고 , 또 인맥이 탄탄해야 일도 성공하고 하니 어쩔수 없긴해요.
그에 반해 가족은 등한시해도, 이혼해서 해체되지 않는바에는 어쨌든 늘 가족의 틀이 유지되잖아요.
그러니 배우자가 하는 소리 귀 담아 안 듣고, 아이들하고 잘 안놀아주고, 밖의 상황을 더 중요시하다가 세월이 흘러흘러 60즈음 넘어서 그때즘 직장에서 퇴직하고, 외부에서 재미를 찾는것도 이젠 힘에 부치고 시들해지고요...
그러다보니 그제서야 장성한 자식에게 관심사가 쏠려서 레이다가 한껏 자식에게로 향하게 되는데....
자식 입장에서는 자기가 아이였을때 그리고 청소년이었을때 통 감정교류가 없던 아버지가
갑자기 - 내 아들아! 딸아!- 이러면서 신경쓰면 그 어색함이 참 짙게 든답니다.
서로 엇박자를 내는 거지요.
어릴때 정글로 들어가 말 배우는 시기를 놓쳐버린 늑대소년소녀들이, 다 자란 이후에 인간사회로 들어와서 아무리
교육을 시켜도 말을 제대로 못배우고 다시 정글로 돌아가려고 하는것처럼
부모 자식간에 감정의 둑을 쌓는것도 다 그 때가 있는거 같아요. 그 때를 놓치면 남는건 서로에게 후회뿐이니 말입니다.
하긴 요즘의 젊은 부부들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참으로 잘하고 자식도 애지중지하는지라, 이런류의 일들은 그저 지난 세기의 옛일일뿐일수도 있겠네요.
아~ 생각에 생각이 겹쳐져서 오늘도 중구난방 이런 저런 이야기했는데요
어쨌든 올해 우리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중국의 침대 기차 안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장장 20시간의 기차 여행이 생각만해도 지리멸렬한데...문제는 이런식의 여정이 앞으로 첩첩산중이라는....
아!이!고!
쓰촨 그러니까 우리말 음가로 사천성인 이 지역의 위도는 서울보다
훨씬 낮지만, 내륙지방이고 게다가 해발의 높이가 꽤 되는 곳이라서 춥고 으슬으슬하기는 마찬가지네요.
덕분에 온몸이 무 말랭이처럼 오그라들 정도에요. 게다가 우리가 묵고 있는 호스텔은 난방 시설이 되어 있질 않아요.
이게 이 호스텔만의 문제는 아닌거 같고 전반적으로 이 곳 주택들이 좀 그러한듯한데요.
우리 나라는 어느 숙소를 가더라도 겨울에 뜨끈뜨끈하게 지낼수 있잖아요. 근데 여긴 그냥 냉골입니다.
창문도 그냥 얇은 알루미늄 샷시에요. 우리나라 예전에 쓰던 그런거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침대에 전기장판이 되어 있어서 잘때는 그래도 뜨끈하다는 거....
얼마만에 써보는 전기장판인지 모르겠네요. 밤새도록 전자파에 몸이 구워지는거 같은데 그래도 있는게 훨 나아요.
오리털 파카가 없었다면 아마 청두 시내를 돌아다니지도 못했을거에요.
6년전에 이 곳을 여행했을때, 먼지를 풀풀 풍기면서 온 도시를 뒤집어 놓았던 대형 공사의 정체는 바로 지하철 건설공사...
그래서 이번 방문에서는 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지하철도 타보고, 그 때 당시 보수 공사를 하느라고 잘 둘러보지 못했던 원수위안(문수원/ 불교사찰 이래요.) 도 가보고 하는데요, 몇년 사이의 변화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라는 말이 딱 맞는거 같아요.
대로변에 크게 솟은 쇼핑몰에는 유럽 사치품들의 로고가 위풍당당하게 번쩍거립니다.
첫날 밤에 도착해서 삼륜차를 타고 빌딩숲 사이를 지나 숙소로 향하는데, 이건 완전 장터 나온 시골 촌닭처럼 목을 이리 저리 빼고 감탄하고 둘러봤다니까요.
외제차도 많구요, 하지만 그 사이로 삼륜차와 낡은 오토바이의 행렬도 끊이지 않아요.
이전에 비포장 도로였던 곳을 싹 포장하고 , 허접하고 낡은 건물들로 우중충했던 거리를 고전적인 무드가 물씬 풍기는 풍경거리로 조성해서 여행자들을 끌고 있네요.
중국의 이 기세와 변화, 이 속도가 좀 무서울 정도입니다.
원래 추운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요왕은, 여행와서도 추위도 덜덜 떠는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다가 거기에 더해서 요 며칠 태사랑 서버 문제 때문에 아주 골머리를 앓은 듯...
포털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까페/블로그와는 달리 이런 독립 사이트는 서버도 신경을 써야되니 그런 면에서 손이 상당히 많이 가는거 같아요.
이 부분은 요왕이 앞으로 적극적인 보완을 할 계획이 있으니까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래요.
크리스마스 이브는 어디에서들 보내시나요.
화려한 조명속에서 지인이나 우인들과 떠들석하게 보내는게 재미 면에서는 제일이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런날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게 가장 좋을거 같아요.
자기의 배우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심적 상황에 있는지
자기들의 아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걸 말하고 싶어하는지 듣는게
아무리 넓은 인맥. 화려한 인간관계보다도 더 우선시 되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정작 문제는 이런 말 하는 저도 사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다는게 문제겠지요.
이게 늘 문제입니다. 생각을 실천으로 못 옮긴다는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이유가...
대구( 이곳은 저의 고향이기도 합니다.)에서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 전문을 읽고 나서였어요.
숙소의 로비에서 인터넷을 하다가 순간 검색어로 뜨길래 무심히 읽어내려간 유서는...정말이지 마음을 에이고 저미는듯했어요.
유서를 쓰는 그 고통스러운 와중에서도 엄마 아빠 형에 대한 사랑이 충만했던 아이....
그리고 창으로 몸을 날리는 그 두려운 일을 목전에 둔 참담한 심경에서도
엄마 아버지 걱정에 죄송하다고 했던 그 여리고 선량한 아이...
제가 왠만하면 다른 여행자들로 빽빽히 들어차 있는, 이 숙소 로비에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 저는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할테지만 어쨌든 전 저 세상에서 엄마 아빠를 백년이고 천년이고 기다릴거에요.-
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 내리는걸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불쌍하고 가련한 아이...부디 저 세상에서는 행복하게 살기를, 고통없이 괴로움없이 지내길 정말 기원했어요.
그 고운 아이의 부모님은 남은 인생을 얼마나 회한과 고통속에서 살게 될까요.
떠난 아이도 불쌍하고 남은 가족들도 너무 안스럽고 그래요.
이 기사를 읽다가 생각속에 침잠하다보니 부모와 자식의 관계란 뭘까?
저야 평생 부모 노릇은 못하게 생겼으니, 이 관계에 대해서는 반쪽의 생각만 할테지요.
부모 자식의 관계 속에는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 있는거 같아요.
그 중에 하나가 후회 라는 감정이 있는데요,
이건 자식 입장에서 - 정말이지 왜 내가 그때 부모님한테 그렇게밖에 하질 못했나, 왜 좀 더 제대로 하질 못했었나... -
불효하고 무심했던것에 대해 자책하고 자책하는 것도 있고요...
반면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식을 돌봄에 있어서 후회의 감정이 생긴데요.
왜 내가 젊을때 좀 더 아이들한테 잘 대해주고, 친밀하게 지내지 못했나 하는 후회요.
지나치게 훈육에만 신경쓰지말고,사랑을 구하는 아이를 좀 더 귀여워 해주고 잘 놀아주고 할것을....하는 후회요.
이런 류의 후회는 주로 아버지들이 하는거 같아요.
사람이 삼사십대에는 일적으로 무척 바쁘기도 하고, 또 그 시기에는 자기 나름의 인생의 재미를 ㅤㅉㅗㅈ느라고 가족들 자식들 등한시하기도 하지요.
안보다 밖에 더 신경쓰구요.
바깥의 인맥이란 지속적으로 관리 안하면 떨어져나가고 소원해지기도하고 , 또 인맥이 탄탄해야 일도 성공하고 하니 어쩔수 없긴해요.
그에 반해 가족은 등한시해도, 이혼해서 해체되지 않는바에는 어쨌든 늘 가족의 틀이 유지되잖아요.
그러니 배우자가 하는 소리 귀 담아 안 듣고, 아이들하고 잘 안놀아주고, 밖의 상황을 더 중요시하다가 세월이 흘러흘러 60즈음 넘어서 그때즘 직장에서 퇴직하고, 외부에서 재미를 찾는것도 이젠 힘에 부치고 시들해지고요...
그러다보니 그제서야 장성한 자식에게 관심사가 쏠려서 레이다가 한껏 자식에게로 향하게 되는데....
자식 입장에서는 자기가 아이였을때 그리고 청소년이었을때 통 감정교류가 없던 아버지가
갑자기 - 내 아들아! 딸아!- 이러면서 신경쓰면 그 어색함이 참 짙게 든답니다.
서로 엇박자를 내는 거지요.
어릴때 정글로 들어가 말 배우는 시기를 놓쳐버린 늑대소년소녀들이, 다 자란 이후에 인간사회로 들어와서 아무리
교육을 시켜도 말을 제대로 못배우고 다시 정글로 돌아가려고 하는것처럼
부모 자식간에 감정의 둑을 쌓는것도 다 그 때가 있는거 같아요. 그 때를 놓치면 남는건 서로에게 후회뿐이니 말입니다.
하긴 요즘의 젊은 부부들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참으로 잘하고 자식도 애지중지하는지라, 이런류의 일들은 그저 지난 세기의 옛일일뿐일수도 있겠네요.
아~ 생각에 생각이 겹쳐져서 오늘도 중구난방 이런 저런 이야기했는데요
어쨌든 올해 우리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중국의 침대 기차 안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장장 20시간의 기차 여행이 생각만해도 지리멸렬한데...문제는 이런식의 여정이 앞으로 첩첩산중이라는....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