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날이 흐려도 마냥 좋은 길리 뜨라왕안 ( 뜨라왕안 이라는 작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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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날이 흐려도 마냥 좋은 길리 뜨라왕안 ( 뜨라왕안 이라는 작은섬)

고구마 7 591
어쩌다보니 흘러흘러 이 작은 섬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이곳은 발리의 동쪽항인 빠당바이 항구에서 패스트보트로  달리면 2시간 못미쳐서 당도하는 아주 작은섬이에요.
사실 발리의 부속섬이 아니라 롬복의( 면적에서 거의 발리랑 비슷한 큰섬/역시 인구도 많음) 의 부속섬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발리에서부터 붕붕~ 날아오긴하지요. 우리 역시 그러했듯이요...

하여튼 지금은 비수기인지라 비도 늘상 오고 하늘도 흐린데, 이렇게 작은섬에서 날씨가 이래버리면 사실 할게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이곳에서의 시간은 빨리가네요. 원래 편하고 재미있으면 시간이 빨리가는듯 느껴지고, 지겹고 힘들면 시각이 여삼추고 그렇더라구요.(그런면에서 한참 어린나이의 청년들이 군에서 보내는 2년이란 시간은 얼마나 힘들고 느리게 갈까요. 정말 안스럽고 고맙고 좀 그래요.)

아침은 숙소에서 제공하는 초간단토스트 먹고, 저녁에는 선착장 근처의 바베큐식당에서 물괴기 구워먹고
그냥 그러고 지내고있습니다. 다금바리류의 물고기 한마리 구워먹는데 밥도 한 접시 포함해서 8,000원정도~

이곳 역시 백인여행자가 우글우글거리고,  현지인은 숙소/음식/투어등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러니까 의자에 어린 백인애들이 앉아있으면, 현지인 아주머니들이 발을 맛사지하고있는 모습들...
뭐랄까 좀 마음 찡하게하는 뭔가가 있어요.
그러한 전형적인 동남아시아 섬의 모습을 보이고있지만
그래도 태국의 섬들과는 달리... 그 수위가 조절이 되고 있는듯 느껴져요.

지킬지는 의문이지만 섬 입구에는 ( 누드를 금합니다.!!) 라고 써져있고
아무리 먹고 놀고 마시는 섬이라지만, 기본적으로 이곳은 이슬람문화권이라서.. 여행자들도 정신줄 놓고 놀아버리지는 않는 ...그 보이지않는 벽이 있어요. 그래서 제 성향에는 더 편합니다. 
이슬람문화권이라 그런가? 이스라엘 청년들도 보이지 않네요. 그냥 안오는건지 종교적인 벽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지금 시기에 우연히 안보일뿐인지...확실히는 모르겠지만요.

느린걸음으로 섬 한바퀴 다 도는데 2시간도 걸리지 않는 작은 섬인데...
날이 흐려서 딱히 한것도 없는데...
떠나기가 아쉬운, 그리고 꼭 다시 오고싶은 작은섬 뜨라왕안 ( 길리가 이쪽 말로 작은섬이란 뜻) 입니다. 

근데 암만 여행지가 좋아도...사실은 집이 제일 좋아요. ^^

앗~ 한가지 특단점!!! 낮동안 모스크에서 기도소리 (아마도 이슬람의 신성한 책 코란을 읽고있는중?)가 들리는건 아무래도 괜찮습니다만... 연이틀 새벽 2시에 온동네 방방 울리도록 확성기에서 코란이 울리는건...
정말 종교적인 심신이 없는 저로서는 고문입니다. 역시 파라다이스는 없군요. 
7 Comments
별구름달 2013.04.12 12:25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당^^
전 빨리 집을탈출하고싵은데 날이 더디게 가네요 ㅎㅎ
여름고양이 2013.04.12 12:50  
올해 발리행 예정인데, 전 여행지로는 도시보다 시골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휘황찬란할 것 같은 발리보단 롬복, 그리고 길리까지도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일정이 일주일 남짓인데 너무 무리인 것 같아 포기..)

발리는 이번이 처음인데..
얘길 들어보면 바다도, 음식도, 태국만 못한 것 같은데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으로 보아 그 밖의 어떤 다른 매력이 분명히 있을거야! 하면서 궁금해하는 한편 그 매력이 무언지 찾아내려고 하고 있답니다 ;;

모쪼록 즐거운 여행 되시길 :)
이에 2013.04.12 13:11  
2년전 길리가 새삼 그립네요...
전 7월에 갔었는데 빠당빠이에서 스피드보트 타고 가면서 무지 고생했던 기억..
선착장 야시장에서 사먹었던 삼발
다이빙 샵에서 배달시켜 먹던 피자...
참 그리운 곳이네요...

롬복와서 들었는데..거기 뽕(?)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외국 젊은이들이 특히 더 좋아하다는...
기회되면 다시 가자고 했는데...
음..그런 기회가 올지..

7월 다낭 티켓팅해놓고 여긴 또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
이열리 2013.04.12 14:00  
나두 저런데 뚜루랑 느릿느릿 산책하고싶다...ㅜㅜ
참새하루 2013.04.12 16:32  
흘러 흘러 발 가는데로 ~~~ 뱅가드 ~~~
말그대로 자유 여행자  프리덤 방랑자의 여유와 고향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우기에 한적한 작은섬에서의 고즈넉한 하루... 넘넘 부럽습니다

하루 하루를 다람쥐 쳇바퀴 처럼 살아야 하는 현실에서  고구마님 처럼
일년에 3주 만이라도 살고 싶네요
Satprem 2013.04.13 15:28  
저는 약 10여년 전에 발리의 꾸타에서 미니버스로 출발해 페리, 대형버스, 작은 보트 등을 바꾸어 타며 약 24시간 만에 길리 트라왕간에 도착했던 경험이 있네요.
물론 중간에 밤이 되니까 버스가 운항을 중단하고 모든 승객들이 숙소에서 자고 아침에 같은 버스로 다시 출발했던 시간도 포함되었지만....
교통이 좋아진만큼, 이제는 엄청난 관광객들이 몰려들겠죠.

이슬람 국가에서는 비자 때문인지, 이스라엘 관광객들은 볼 수 없더군요.
이슬람 국가에서 누드로 수영하다가 적발되면 상당한 대가를 치루기 때문에 (누드를 금합니다.!!)는 상당히 충실하게 지켜질 것 같은데요.
약 10년 전에도 비슷한 팻말이 있었고, 실제 해변에서 누드로 일광욕을 하는 사람은 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최근 그 곳의 해변 분위기는 자세하게 모르겠지만....
서양 관광객이 많은 이슬람 국가 해변에서 '누드 금지' 팻말을 볼 수 곳은 무척 많은데요.
실제로 누디스트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어쩌다 1~2명이라도 누드 일광욕을 하면 현지인들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팻말을 세워두는 것이라 여겨지더군요.
한편, 아잔(모스크의 기도 소리)은 새벽 5~6시 정도에도 울려퍼질텐데, 그 시간에는 곤하게 주무셔서 듣지 못하는 듯....ㅋㅋ

지금은 굉장히 망가졌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직 아름다운 모습이 남아있을 해안의 다채로운 산호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비록 날씨가 흐려도 바다 속 산호의 모습은 구경할 수 있을 정도겠죠????
빅토스 2013.04.13 20:33  
아랍국가에서 수영하다 잠깐 모래사장에서 카페 쪽으로 올라왔는데 경찰이 윗옷을 입으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여자분들한테 말걸다가는 잡혀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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