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는 이유는 조직생활의 부재? 뇌활동의 단순화? 그냥 노화? 아니면 더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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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는 이유는 조직생활의 부재? 뇌활동의 단순화? 그냥 노화? 아니면 더위 탓?

고구마 29 807

요즘 들어서 부쩍 이런 증상이 예전보다 잦아지는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게 그냥 제나이 즈음에서 일상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으므로 뭔가 대책을 강구(?) 해야 되는건지
여쭤 보고 싶어서요.


말이 자꾸 헛나오거나, 상대방 말을 잘 못 알아들어요.
그러니까 이런 식이지요.


-요왕~ 이 토마토 좀 드셔봐봐. 토마토가 몸에 그렇게 좋데. 아주 만병의 근원이래!!
(원래 하고자 했던 말은 만병 통치약)


게스트 하우스에 갈때 2인용 방이, 큰침대 한개인 경우도 있고 트윈침대인 경우도 있잖아요.

-고구마야. 그냥 큰 침대 하나 쓰는게 좋겠다. 난 니가 옆에 있으면 불안해서 잠이 안와
(원래 하고자 했던 말은 [니가 옆에 없으면] 이라고는 하는데... 음....-_-;;)


-거기 있는 충전지 좀 줘봐
어. 알았어. 자 ~ 여기 휴지
-_-;; 뭐냐...


분명히 무언가를 검색하려고 포털 사이트를 띄운건데요...
하얀 검색창을 보면 그 무언가가 갑자기 생각이 안나요.
뭘 검색하려고 포털을 띄운건지, 불과 2-3초 상간인데 말이에요.
물론 곰곰 생각해보면 다시 기억이 나긴 합니다.


요왕은  벌떡 일어나 배낭 앞에 가더니, 배낭을 내려다 보면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왜 서있냐고 했더니 뭘 가지러 왔는데, 뭘 가지러 왔는지 생각이 안난데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집이아니라 단칸방이어서, 벌떡 일어나 걸어봤자 대여섯 걸음인데 말이에요.

우리집 아파트 살때 안방에 있다가 작은 방에 뭐 가지러 들어가서 생각이 안나서
빈손으로 나오는 경우가 아주 가끔씩 있긴 했지만서도....-_-;;


말을 조리있게 전달해야 하는 그 어떤 조직생활의 부재 때문에 언어 영역이 뒤죽 박죽 된건지
아니면 나이 마흔에 노안이 오듯이 뇌도 점점 늙어가는건지..
것도 아니면 그냥 계속 더운데 있다 보니까, 정신이 몽롱해지고 늘어져서 이러는 건지 말입니다.

 

29 Comments
아켐 2011.03.11 17:46  
내 증상하고 같습니다....노화 입니다....^^
날자보더™ 2011.03.11 18:01  
<조직적인 뇌활동의 부재가 노화를 만났을 때>인 것 같습니다.
제 증상도 동일합니다.
말을 점점 어버버버버...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니가 옆에 없으면 불안해서 잠이 안와]라니...

여름마다 [우리 싱글침대 2개 놓고 살까?]하는 우리집 영감은...저쪽가서 손들고 서 있으라!!
실화공간 2011.03.11 18:08  
행동 반경 보다 삶의 반경을 너무 지나치게 염려 해서 오는 일종 고급 증상입니다
살아 가는 그 자체보다 살고 있는 자체를 고마워 하면 완쾌 된다고 들 하네요
서로가 다시 묻고 또 따지는 그런 노파심에서 오는 반 자동 스트레스도 한 주범이구요
아무튼 솔직한 글 표현에서 느끼는 바가 아주 많은 불혹의 연세 분들이 겪는 동일 행동이죠
조금 더 벗어 나면 포근 해 는 마음의 여유가 곧 돌아 옵니다 알고 있으니 노화는 아닙니다
만약 이런 표현을 못하시고 게속 그러시면 노화가 아닌 망녕이 되겠죠 ㅎㅎㅎ
간략 하면서도 의미를 가득 주는 그런 글이네요 모두가 동감 할 수 있는 실 생활입니다
감사 합니다 모두에게 돌아 보는 기회를 주신 부분에  - - -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곰돌이 2011.03.11 18:34  
조직생활을 해도...  이런 증상 나타난답니다..ㅜㅜ

뇌활동 단순화...  요왕님 고구마님께서  뇌활동 단순화하고 계시진 않으시겠지요 ^^;;

더위 먹기....  그럴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더위 먹으셨을 텐데...


노화...ㅜㅜ

화투를 가지고 다니시면서...  틈나면  맞고를 하세요.

소원 들어주기 맞고...^^*
SunnySunny 2011.03.11 18:36  
고구마님. 재미있게 웃었습니다.
웃었지만. 공감도 했고요. ,,,
전 30살인데요 아직.. 그런데 똑같은 경험을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안 그랬어요 별로.. ) 여기에 오래 있어서 열대 지방의 그 느릿느릿함의 반복적인 생활?때문인지 매일 그래요.

저녁때 물고기 밥 제 손으로 직접 주고 나서, 남친에게 물어봅니다, 물고기 밥 줬어?
니가 줬잖아 방금...

제가 물고기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하고.... ㅜㅜ.... ㅜㅜㅜㅜㅜ
마린어른 2011.03.11 19:30  
노화!! 확실합니다..좀더 나이 드시면 눈도 침침해지기 시작합니다.
다크호순 2011.03.11 19:57  
핸펀으로 친구와 통화하다가 "짐 몇시지?"하며 핸펀 시계볼려구 찾습니다...ㅠㅜ
친구가 애기 셋은 낳은 아줌마같다고 기절하고 웃더군요...(참고로 전 34세 미혼입니다)
담배입에 물고 또 담배각에서 담배꺼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일인듯 하네요...
곰돌이님 말씀처럼 두분이서 맞고를 치시는게 어떠실런지...^^;;
푸켓알라뷰 2011.03.11 21:43  
아이고 고구마님 올해 33살인 전 2년전부터 그랬어요~

남친님 홀로 깐짜냐에 가셨을때 외로이 술한잔 하고 있는데 개 한마리가 찾아왔더랍니다.
그 개를 본 남친님은 ..곁에 있는 개를 친구 삼아 술을 마셨다 하시더라구요.
그 술친구(개)를 위해 고기안주도 시켜주고 등등..

딱 2년 뒤..둘이 함께한 깐짜냐 어느 바에서 술을 마시며 제가 그랬죠~

"오빠가 개를 안주삼아 술마셨던 곳이네요^^"

아이고 나가 죽어야해..ㅡ,.ㅡ
아로미 2011.03.12 10:47  
알라뷰님~
대박 ㅋㅋㅋㅋㅋㅋㅋ
참새하루 2011.03.12 00:54  
그나마 자신이 말실수 한거를 알면 다행입니다
제 마눌님은 그렇게 말한적도 없다고 빽빽 우기면
정말 제가 팔짝 뛸 노릇이지요 

그저 살아가면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보면 편합니다
그것도 하도 그러다보니
지금은 내가 잘못 들었거니 하고 알아서 이해하고 알아서 듣습니다
아로미 2011.03.12 10:32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 모해?
나: 핸드폰찾아... 이따 전화할께... 아씨~ 핸드폰 어따뒀지..? ㅠㅠ

핸드폰으로 전활 받으믄서...이러구있습니다 제가.... 에혀...ㅠㅠ
5불생활자 2011.03.12 22:11  
아~~ 저도... 마지막꺼에 동감합니다...ㅜ.ㅜ
안경쓰고 세수했던...ㅜ.ㅜ 노화인가봐여~
먹는기쁨 2011.03.13 00:07  
저는 지능지수(IQ)가 상당히 상위에 속하고 매사에 빈틈없이 철두철미한 사람인데
30대가 되면서부터 이런 현상이 생겼습니다.
그나마 몇년 전부터는 잊지 않기 위해서 사소한 일이라도 해야 하는 일을 폰에다가 바로바로 메모를 해놓는데 어떤때는 폰 꺼내가지고 머 쓰려고 했는지 한참을 생각해야 합니다. ㅠㅠ
이런건 머리좋은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 머리속에도 지우개가 있는건가? ㅎ
새파랗게 젊은 놈이 죄송하지만 "늙으면 죽어야지..." 하는 말이 딱 떠오르네요.ㅠㅠ
그래도 아직 말귀 못알아 듣는건 없으니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겠네요...
아이패드 2011.03.13 01:10  
디지털 증후군?암기하고 손으로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답니다. 겜에빠진 40대 올림
고구마 2011.03.13 03:21  
동지분들을 뵈니, 이젠 아무렇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즐거워졌어요. ^^
heyjazz 2011.03.13 11:22  
헉...-_-;;;
나만 그런게 아니였군요......ㅋㅋㅋㅋ
저 역시 동지분들을 보니 위안이....ㅋㅋㅋ
포맨 2011.03.13 23:11  
문대리...내 컴터 부킹해줘...
(부팅...졸지에 나이트황제, 밤선수가 되어감...)

하얏트호텔?(딴짓중...)...응 그거 ...씨암에 있지...
(서울 명동에서...............점점 미친놈이 되어간다...)

이 호텔 컨퍼런스룸에서 조계사 보이죠?
(봉은사다...멍청아...)

**씨(여자)연하장에 다 와간다...힘내...
(연하천 산장/지리산...졸지에 흉악한 모텔상습범됨)

아마 나랑 대화한 사람들이 돌+아이라고 그날밤 싸이에 쓸거야...-_-
나마스테지 2011.03.13 23:37  
아주 만병의 근원이래....요.....ㅋㅋ 눈물찔끔

오늘 아침 KE662로 김해도착, 했는데요....
우리 방콕으로 출발하는 거야??? (실제로 그런 건 아니구요,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것-이 노화의 비밀....)

예, 마흔되면 (조금 본격적으로)시작입니다. 빠리사는 동생이 올해 마흔.
일주일 전에 전화로 마구 떠든 걸 다시 떠듭니다...
"그거 저번 주에 다 말했자나..."

주머니가 조그만 운동복 상의에 자동차 키를 넣어둔 채 11층서 먼지턴다고 옷들을 마구 텁니다.....
그후 행불된 키.  이틀 뒤, 근처 동네 아이들이 병 뚜껑 수집하러 관목 숲을 헤매다가 키 발견.
(변명: 저는 물건 거의 잃어버리지 않는 스턀임)

참새하루님 댓글 참고하여 반성 하나: 남편에게 "내가 그렇게 말한 적 절대로 없어"라는 식으로 말하지 말 것. 아마 절대로 있을 것이므로.

중년의 뇌가 더 똑똑하다?
마흔즈음 부터 노화에 대한 연구서 열독했으나 중년의 뇌가 더 똑똑하다는 최근 신간의 레이아웃도 위로가 안됨.

방콕서 잠시 스친 요왕님,  신중하고 섬세한 인상이던데...'작은 방에 신중하고 섬세하게 서 계신 것이었는지'~쿄쿄
Satprem 2011.03.14 01:19  
천재 예술가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났던 현상인데요.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등....
자기집에 갔는데 문이 잠겨있으니까 "주인이 없구나"하고 다시 돌아간다던지....
곡을 구상하며 산책하다 자기집을 찾지 못해 헤메었다던지....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장례식 문제를 아내와 상의하라고 한다던지....
그런데 저는 10대 때부터도 그런 일이 많았지만, 큰 문제 없이 이렇게 늙어가고 있습니다.ㅎㅎ
나마스테지 2011.03.14 02:44  
바람돌이 에두아르 마네가 예쁜 여자 뒤를 졸졸 따라 갑니다.
마네를 발견한 부인이 "아니, 당신 또 여자 뒤를 따라 가는군요!"
마네 왈, "아니 저 여자가 당신 아니었어?"
트래블라이프 2011.03.14 21:06  
저는 한발짝만 떼어도 내가 지금 왜 뭘하러 가고 있었던 거지 라고 생각하다가 생각 안나서
다시 돌아서면 그제서야 생각나니 아 난 물을 마시러 가고 있었지..라고 하면서 다시 물 마시러가곤 합니다...
Cranberry 2011.03.15 04:32  
고구마님 자연스런 모습이에요..전 어느순간 제가 잘못 이야기 해놓고
너희가 잘못 알아들었다고 박박 우기는 제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조직생활에선 가족도 아니고 더욱 민망하답니다 ^^;;
락드언 2011.03.15 11:28  
어제 같이근무하는 37살동생에게 일본에선 지진전에 심해물고기가 잡힌다고 인터넷서 봤다고 얘기해줬거든요....근데 오늘아침 저에게 아주 심각한 얼굴로 그동생이
"형님, 아세요"..
"뭘?"
"제가 어제들은 얘기인데요.일본에서...지진전에.심해물고기들이 잡힌데요."
"어...그래"
속으론 내가해준얘기다 이멍충아가 목구멍 앞까지 나왔는데. 참았습니다
6공병 2011.03.15 16:21  
혹시 밥먹다 밥알이나 국물이 입에서 후두둑 떨어지시진 않으신가요?

전....30대 이후로 턱에 구멍이 난거 같습니다...
트래블라이프 2011.03.20 20:05  
병원에 가보세요..꼭...턱 아프시면 신경이 날카로워 지실수도 있습니다...
고구마 2011.03.16 01:48  
만세!! 저희의 증상은 다들 겪는 ....그러니까 지극히 정상인 거였군요. 
6공병님....아직은...^^ 후두둑까지는 아니에요. ㅎㅎ
대왕람세스 2011.03.16 08:45  
*애~구~~ 가는세월 누가 막아서갰는지요...  하물며 쇠덩이도 세월앞에서는  녹슬어
  부식되어  먼지로 흩날리는대 ... 인간이 어찌하갰습니까.
트래블라이프 2011.03.20 20:04  
표현이 시적이시긴 한데;; 람세스님의 탄식이 글에 묻어 있는 것 같아서 왠지 가슴이 아푸네요;;
(겠)
meiyu 2011.03.21 17:26  
고구마님, 나를 11일 이후에 웃게 해준 글이었습니다.
나는 힘들거나 스트레스 날 때마다 '태사랑'에 와서 글을 읽으며 위로를 받는데요,
윗글 읽으며 모처럼 소리내어 웃고, 또 댓글을 보고 즐거웠습니다.
아, 젊은 애들도 저러는데 나는 당연한거야^^
그리고 두 분 다, 글 쓰시는 것 보면 아직은 노화의 어떤 증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일시적인 현상일수도-너무 심심해서라든가-
최근의 고구마님 글 보면서 의성어나 의태어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예뻐서 점점 젊어지나?
하고 생각했으니까요.
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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