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입장과 로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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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입장과 로컬의 입장

고구마 9 799
저는 영어쓰는거 즐기는 사람은 아닌데 (아는데 안쓰는게 아니라 잘 몰라요.) 저 단어 그러니까 로컬을 표현하기에 우리말로 뭐가 딱~ 적당한지 감이 잘 안와서요.
지역주민? 현지인? 아...어떤게 적당한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같은 경우... 우리나라에서야 당연히 지역 주민이고 여행가면 여행자입장이긴 한데요,
근데 서울에서 살때는 여행자와 대척되는 점에 서있는 [로컬]이라는 느낌을 느껴본적은 거의 없었어요.
외국인에 대한 개념자체가 머리속에 없었으니까요, 왜냐면 우리동네에서야 외국인들 볼일이 거의 없고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많이 출현하는곳에 잘 나다니는것도 아니고...

그런데 제주에서 몇달 지내다보니까, 여행자와 대척점에 서는 로컬의 마인드가 살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지금 제주는 중국인 여행자들이 아주 그냥 밀려들어와요. 그리고 백인 여행자들도 가끔씩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온 산업연수생(?) 들도 주말에 칠성로가면 많아요.
백인들은 대정에 있는 국제학교 소속들인가? 하여튼 ...

중국인 큰손들이 제주에 뿌리는 돈들도 어마하고, 호텔방도 많이 팔아주고, 뭐 어떤 식으로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니까 고마운 존재인건 명백히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가끔 기분이 좋지않다. 저런건 좀 싫은데...
하는 느낌이 들때가 있어요.
(특정국가의 문제라기 보다는 현재 입국자의 숫자가 중국이 제일 많으니까, 그냥 많이 보여서 느껴지는 점이야요.)

중국인들은 성향이 좀 외향적이라 그런가 작은 편의점에 들어와서도 무진장 자기네 나라 말로 떠들기도 하고,
( 새로운 상황에 처하면 다들 좀 기분이 흥분되기는 하지요.)
또는 해변에서 막 뻘을 뒤지면서 뭔가를 마구 잡거나 할때 ...
이마트 출입문 바로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담배 빡빡 피우고 있을때

그러니까 우리가 만들어놓은 정돈된 사회적인 분위기를 엉성하게 만들어버리거나
우리 자연의 일부를 뒤적뒤적거리거나 캐어서 갈때, 여행자들이 쇼핑센타에서 돈을 많이 쓴다하더라도 좋아지지가 않습니다.

물론 우리땅의 주인으로서 우리나라에 놀러온 손님인 여행자들에게 잘 대해줘야되는데
그 사람의 행동이 어느 선을 넘어버리면
아니! 남의 집 담장에 들어와서 이래도 되는거야!! 하는 몽니가 일기도..

게다가 여행자들이 돈을 많이 쓰긴 하지만서도 ,그 돈은 일부의 카테고리에 속한 사람들 주머니로 많이 들어가니 수익은 일반 주민들과는 크게 상관이 없기도 합니다.
이건 여행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구조상의 문제긴 하지만...

단적인 예로 호텔의 경우 아침식사 뷔페 준비할때 중국 단체 손님이 오면 정말이지 일이 너무 힘들어진다는데요.
굉장히 많이 집어가고 식탁에서 남겨지는 음식의 비율이 높고, 음식을 집었다가 놨다가 하는 비율이 아직도 좀 높은편인데,
그럼 일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단위시간당 에너지가 훨씬 많이 들어버리는데
그렇다고 직원들 시간당 급여가 올라가는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직원들 입장에서는 그 수익을 공유하지 못하니까 그냥 몸과 마음만 지치고 따라서 인상이...-_-;;

흠~ 이 문제는 수익을 공정 분배하지 않는 호텔 경영주의 나쁜 심뽀 문제일수도...

하여튼 제주 있으면서 느낀건, 남의 나라가면 내가 그나라에다가 돈을 쓰는 입장이라할지라도
행동 조심하고 시끄럽게 떠들지말고 그야말로 로마법에 따르면서 순종적으로 다녀야되겠다 하는
마음가짐이였어요.

저야 뭐 나이 든 아줌마인지라 외적으로 크게 떠들거나 뭐 행동반경이 크지 않은 편이기하지만
아~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여행자가 이런 모습으로 비춰질수도 있겠구나 하는...
그냥 역지사지되는 마음이라고 해야하나...

막말로 남의 구역 들어갈때는  아무리 내가 돈쓰는 입장이라도
갑이라는 생각하지 말고, 다소곳하게 다니는게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참 입장의 변화에 따라 생각도 달라지고 그렇네요.

9 Comments
깔깔마녀 2012.09.16 19:50  
헷갈리네요.  로컬은 글로벌(글로벌리즘)과 쌍으로 이야기 하는 걸로 알고있거든요. 
여행자와 쌍으로 대척을 이루는 것은 아마 현지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헷갈리네요. ;;;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십니다.
남의 집이나 나라 들어깔 때 예의를 갖춰야 하는데요.
딴소리지만  한국에서는 조용히 하도록 단도리 하다 태국 공항에서 부터 풀어놓는다는
엄마 이야기를  듣고 기겁한 적이 있네요.  역지사지하고  전기도 다 같이 아끼고 해얄텐데요.

그나저나 고구마님 태국 언제가세요?  요즘은 태사랑 회원님들이 보고싶네요. ㅎㅎ
세일러 2012.09.16 20:03  
주민, 토박이...

중국관광객과는 다른 감정이지만,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타지 출신 내국인 거주자에게도 느끼는 감정이 있어요.
제주도는 특히 더 심하다고 알고 있어요.
외지인이 받아들여지기 매우 어려운...

하물며 잠깐 다녀가는 단체관광객들을 대하는 마음이야, 그렇지요....
특히 중국관광객들처럼 표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요.
외국에 나간 우리 단체모습도 과거엔 그리 아름답지 못했었구요...
난닝거와빤스 2012.09.17 00:29  
사실 중국이 자기네는 세계의 중심 (중화사상)이라는 생각이 강해 ,
다른이들의 입장을 고려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외국여행자들도 대체로 같은 견해를 말하곤 합니다...
특히 인도의 카스트 같은 계급주의 성격도 갖고 있어 
외국인을 배려 안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외국인은 가장 낮은 계급으로 취급하니까요...)
참 답답한 노릇이죠..,~에이, 인간들...!!
sarnia 2012.09.17 02:37  
로컬이나 여행자나 길고 짧을 뿐 나그네이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주로 하고 삽니다. 저는 서울에서 28 년을 살았고 나머지 인생은 외국에서 살았는데, 제가 서울에 가면 로컬인지 여행자인지 애매한 느낌이 들때가 많았습니다. 결국 그런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곤 합니다.

저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라는 말도 좀 다르게 해석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 입니다. 로컬에 형성된 질서를 존중하고 그 질서와 충돌이 벌어지지 않는 선에서 자기 자신의 문화를 누리면서 살라는 말이지, 그 지역에 형성된 질서에 순응만하면서 동화돼 버리라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로컬과 여행자는 주인과 손님의 관계라기보다는 다른 조건 (로컬과 여행자라는)을 가진 사람끼리 만나 때로는 충돌하면서 서로에게 적응하며 같이 변화하는 관계가 아닐까해요. 예전에는 로컬과 이민자의 관계만을 염두에 두고 이런 생각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단기 여행자역시 이 관계에서 예외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30 년을 살던 3 일을 살던 자기가 사는 공간에서 당당할 권리가 있는 것은 매한가지니까요.

저라면,,,,,,중국인 여행자들이 중국말로 떠드는 것 정도에는 별 생각 안 들 것 같구요. 다만 상점 문 앞에 모여 담배를 피우면,, 컴플레인을 할 것 같아요. 근데 그 컴플레인을 받은 중국인들은 그때는 기분이 좀 나쁘겠지만, 자기 나라에 돌아가면 아마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중국인들에게 그 컴플레인을 따라서 할지도 모릅니다. 유익한 건 결국 배우고 따라하게 마련이니까요. 그것만으로도 한국 상점 앞 중국인 흡연 사건은 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사건이 되겠지요.
적도 2012.09.17 10:22  
파타야에서 왁짜지껄한 중국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돈 꺼낼때에 보면 여보란듯이 충만된 자신감
그리고 러시아 사람들...길을 막고 얘기하고있는 인도인들...전부 눈에 거슬리지요...물론 수완나폼공항에서 얼굴이 벌게서 떠들고있는 한국인들도 있고요!!
  오래전 매형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매형은 서울 달동네 비슷한곳 은행 지점장이였는데, 고객의 대부분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서 애들울리고 크게 떠들고해서 얼굴 찌푸리는 날이 많았답니다. 헌데 재개발로 그지역주민들이 이주하자 고객예금 엄청나게 줄어서 예전을 그리워하게 되었다는......
 
우리도 여행시작하던 처음엔 좀 그랬을겁니다. 
그냥 웃으면서 애교로 봐줘야 또오겠지요..예전 제주에 한국관광객이 안와서 죽겠다던 때를 생각해서요!!

 제가 제주에서 느낀바를 한마디로 말하면 여행객으론 가고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람쥐 2012.09.17 10:47  
모든 사람들이 고구마님 처럼 생각을 해서
인류에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있는
이상향이 되길 바랍니다
blue* 2012.09.17 12:45  
고구마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
이젠 동남아 거의모든곳이 다  점령당한듯합니다.
따오에도 많이들 보이더군요..
cindy88 2012.09.19 22:21  
저도 봄에 제주도 갔을때깜짝 놀랐어요. 왠 중국인들이 이렇게 많아..ㅠ. 저는제주도를 좋아해서 자주가는데 관광지 유명한곳보다는 덜 개발된(?)곳을 찾아다녀서 여행다닐때는 큰 불편함없었는데 돌아오는날 공항가기전에 몸풀려고 해수사우나 갔는데, 마침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들이 닥쳐서..정말..냄새나고, 심지어 그사람들 샤워도안하고 탕속으로 들어가서 탕속에 머리 휘젓고있고. ㅠㅠ 엄청시끄럽고....정말 점령당한 기분이 딱 들더군요. 피피갔을때도 관광업에 종사하는 현지인들도 중국인들 너무 많이와서 점령당한것같다고...솔직히 좀 싫다고 그러더라구요. 말안든는다며 ㅋㅋ 아 인구 너무많은듯..
이쁜미니 2012.10.01 18:47  
호텔 조식먹으려는데 중국인분들이 다 휩쓸어 갔어요ㅠ
그래서 그 담날부터는 아주 일찍 나와서 먼저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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