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먹방 1탄...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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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8 14:45
안녕하세요...
제가 몸 담고 있는 어떤 모임이 있는데요...
이 모임의 멤버들은 한국인과 일본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년에 2차례, 1번은 일본을, 1번은 한국을 함께 여행하면서
양국의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면서 친목을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 작년 10월에 오키나와를 방문했는데요...
오키나와는, 어떤 서양학자가,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이 실패한 식민지라면
오키나와는 성공한 식민지이다..." 라고 표현한 것처럼,
아직도 적지 않은 수의 오키나와 원주민들은
'언젠가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해야 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
2차 대전 막바지에는 일본 본토의 방어벽 역할을 하느라고
무려 30만 명의 주민이 몰살 당했던,
현재는 일본 전체 미군 기지의 70%가 몰려 있는,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암튼, 한국의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판에
오키나와 역사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요...
지난 여행에서 맛본 오키나와의 진미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
오키나와에 도착한 날, 국제공항이 있는 나하 시내의 오가닉 베지테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은
두부채소볶음 & 현미밥...입니다... 900엔 정도 하더군요...
이틀날 점심 때, 가정집을 개조한 조그만 식당에서 먹은 오키나와 식 백반입니다...
제게는 오키나와 여행에서 먹은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비쥬얼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물끄러미 감상만 했네요...
이 정도면 요리가 아니라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식당은 언덕 위에 숨은 듯 자리잡고 있어서
현지 토박이가 아니면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아름답게 꾸며진 일본식 정원을 바라보면서 맛본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오키나와를 방문하면 꼭 가봐야 될 곳 중 한 곳인 추라우미 수족관입니다...
태국 씨밀란에서 8미터가 넘는 만타와 함께 헤엄을 쳤던 제게는
조금 가소롭더군요... ^^;;;
만자비치와 마주한 멋진 레스토랑에서 먹은 소바입니다...
고명은 닭고기...
위 레스토랑에서 먹은 돈부리... 고명은 돼지고기...
이날 저녁에 먹은 오키나와 식 백반...
깔끔하고 정갈하고...
여기에 곁들여진 오키나와 로컬 비어 오리온... 죽여주더군요... ^^
다음날 점심 때 방문한 소바집... 이 집도 대박집이었습니다...
일단 이 사진에 보이는 게 밑반찬입니다...
일본에서 이렇게 밑반찬을 많이 주는 집은 처음이었습니다...
이 집은 소바와 함께 튀김을 주는데요...
튀김을 한 가지만 주는 게 아니라
제철에 나는 모든 재료를 동원하여 그야말로 끝도 없이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집을 이렇게 부르기로 했습니다...
"손님이 배 터져 죽을 때까지 멕이는 집"이라고... ^^;;;
놀라운 것은 그렇게 주고도 1인분에 1천엔밖에 안한다는 사실입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아침밥 상차림...
이렇게 소식을 하니 일본인들이 장수하는가 봅니다...
아, 오키나와가 일본에서도 장수의 고장으로 유명하지요...
저녁에는 오키나와 전통 음식전문점에 갔습니다...
1인당 4천엔인데 8가지 정도의 요리가 나오고 주류를 포함한 음료는 무제한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스시가 나오더군요...
두번째로 나온 요리인데요...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수육과 비슷했습니다...
이 이후에는 술 마시고 떠드느라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
오키나와 전통 요리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식감이 기름지고 터프한 것이 특징입니다...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한 음식이 많아서
우리나라 제주도 음식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2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