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수리에 대해서.
클래식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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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4 21:16
올 여름도 꽤 더웠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대형 에어컨이 8대인데 그중 한대가 쾌쾌한 냄세가 나서 캐리어 에어컨 서비스 센터를 불러서 에어컨 세척을 맡겼습니다. 하는김에 다른 한대도 같이 했고요. 그런데 1주일도 안가서 냄세가 다시 나더군요.
냄세 때문에 30만원을 들였는데 뭔가 속은 기분입니다. 그래서 다른 에어컨 수리 업자들을 만나서 계속 물어보고 노하우를 듣고 해서 날마다 하던 필터청소에 더해서 에바에 탈취제를 뿌리고, 방향제를 내부에 놓는등 정성을 기울였더니 드디어 냄세가 잡히더군요. 꾸준히 청소를 하면서 에바를 관리하는 법을 배워나갔습니다.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배운다지만 결국 해결은 스스로 했는데 씁쓸합니다.
그리고 err-3 에러가 나면서 차단기가 떨어지는 일이 계속 발생하는 에어컨도 있었습니다.
업자를 불렀더니 컴프가 나갔다더군요. 영업매장을 쉬게 할수가 없다보니 급히 컴프를 교체했습니다.
115만원을 들여서 교체했는데 이제는 충분한 온도가 안나오는겁니다. 다른 업자를 불러서 문의해보니 진공작업을 하면 1도정도는 잡힐수 있는데 15만원이나 비용이 들어가니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매장이 더워서 이미 선풍기까지 12대를 추가로 돌리는 상황에 1도라도 낮출수 있다면 꼭 해야겠다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컴프를 교체하면서 진공작업이란걸 안했더군요. 소비자가 일일이 이런 부분을 다 알고 점검할수는 없는 노릇이죠.
진공작업을 하고 1도정도가 떨어졌습니다. 냉기가 강해진걸 느낄수 있더군요.
에어컨 수리라는게 참 그렇습니다. 모르면 업자가 부르는 가격과 방식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고친다는건 시간이 아주 많을때나 가능한 방법이지 한여름에 바로 돌리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에서는 불가능이죠. 두번을 이렇게 겪고 나니 개인적으로 화도 나고 해서 휴무일마다 에어컨 수리 아르바이트를 지원해서 일하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평일 저녁에는 에어컨 업자들 만나서 술을 사주면서 말로나마 이론 교육을 받았습니다.
제가 고칠줄 알면 업자한테 당할일이 줄어들겠죠. 1주일정도를 따라다니면서 벽걸이 에어컨과 스탠드 에어컨 위주로 설치를 직접 했더니 이제 좀 알겠더군요. 투투 가스가 뭔지, 진공작업을 왜 하는건지, 에어컨 설치에 관련된 용어와 자재, 그리고 고장증상에 따라서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기초적인 부분들을요. 최소한의 교육을 마쳤다 생각해서 그만 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또 에어컨이 err-3 에러가 나서 에어컨이 멈추더군요. 실외기는 돌고요.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원인이 4가지 이상이라서 서비스센터에 전화했습니다. 콤프를 갈았던 직원이 냉매부족이라고 냉매채우면 해결된다고 단언하더군요. 그래서 와서 점검도 안하고 실외기가 도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13년 경력이라고 자기 말이 맞다고 우깁니다. 저는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원인이 한두가지가 아니니 직접 와서 보시고 말씀 해달라고 했습니다. 왜 제가 이렇게 말했냐면 진공작업을 하면서 압을 충분히 채우는걸 확인했었기 때문에 말이 안된다고 봐서였습니다. ( 해당모델은 냉매순환에러,냉매부족, 온도센서 고장, 컴프고장등으로 3번 에러를 표시한다고 공부해뒀었습니다. )
결론은 와서 점검하더니 온도센서가 나갔다고 4만원을 청구합니다. 온도센서가 나갔을수도 있을거라고 저도 짐작하던 터여서 4만원에 수리 하시라고 했습니다. 에어컨 수리 직원한테 휘둘리기 싫어서 알바까지 나갔던 보람이 있었네요. 사실 이게 말도 안되는 일이라 다른 사람 아무한테도 말안하고 쉬는날 일하러 다녔었는데요. 투투가스를 또 채우는 척하면 한통 비용으로 7만원에 기본출장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압을 측정할때 시작하는 압을 못보면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보일러 수리를 1주일 정도 배우러 다닐 계획입니다. 이미 어디통해서 나갈지 알아봤습니다.
굳이 왜 보일러냐면, 제가 집과 직장에서 쭉 살펴보니 고칠줄 모르는게 딱 보일러 더군요.
여름에 에어컨 점검 수리를 하실때 주의하면 도움이 되는 점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1. 수리는 5월부터 시작해라. 업자들이 바쁠때 부르면 정작 필요할때 수리 못받습니다. 그리고 비쌉니다.
2. 벽걸이 에어컨에 냉매가 부족하다는 업자의 말을 듣고 냉매를 채우기전에 우선 압을 측정하는 위치를 보세요.
그리고 가스통의 무게를 재면 그 무게가 얼마나 비었는지도 보시고요. 냉매를 채우는지 채우는 척만 하다가 한통값을 다 받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가득 찼었는데 올해 비었다면 어디지점에서 냉매가 새버린걸 수도 있습니다. 이부분을 찾아서 납용접을 하고 해결을 안보면 내년에 또 채워야 합니다.
3. 신규설치라면 실제 설치한 동관의 길이를 재세요. 견적서에 동관 길이를 늘려 적는건 흔한 수법입니다.
4. 당연한 얘기겠지만 일을 잘하건 못하건 기본적으로 음료나 식사 제공에 신경써주시면 그 금액 이상으로 본인한테 돌아갑니다.
5. 에어컨을 설치하고 가동을 할때는 실내기 내부 냉기 온도와 외부 실내 온도를 측정하는데 그차이가 11도 정도면 법적으로는 하자 없습니다. 하지만 중고 에어컨 설치시 평수가 안맞거나 제품의 하자로 온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을경우 가능하면 바로 그자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보도록 해야 합니다. 돈을 지불하시고 나중에 써보다가 해결보려고 하시면 기분은 기분대로 상하고 돈은 더들어가는 경우가 생길수 있습니다.
불만이 있으면 바로 해결해주라고 요청하세요. 적외선 온도기를 찍을때 실내기는 날개쪽을 , 외부는 천장이 아니라 같은 높이의 벽면을 찍어서 온도를 재도록 하세요. 천장을 찍어서 온도차를 크게 하는 직원은 이미 문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