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옹 국립공원에서 있었던...
클래식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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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7 01:44
깜펭펫에서 근처 여기저기 돌아다니던때의 얘기입니다.
꽁란 워터풀 다음에 매옹 국립공원을 들어가서 잠깐 구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나왔으면 되는데 국립공원에서 또 샛길로 어딘가 갈수 있는 길이 있더군요.
40분인가 달려가다가 작은 마을 구경을 하고 또 1시간을 더 달려간거 갔습니다. 돌아갈 휘발유 걱정도 슬슬 들때쯤이었습니다. 길이 저렇게 생겼습니다. 그 긴시간을 달려가는 동안 오가는 차라고는 딱 1대뿐이었고요.
11월의 대낮인데 이상하게 소름이 돋더군요. 너무 인적이 끊긴지 오래인 곳을 산속을 향해 달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계속 겁이 나더라고요.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정적이 너무 깊어서 마치 여기서 사고나서 큰일 생겨도 발견되는데 몇일 걸릴꺼 같다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저기 사진에 나오는 커브길을 돌아가는 중에 산에서 태국 아가씨 목소리로 뭐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무 놀라서 핸들이 흠칫 흔들렸습니다. 그냥 들린게 아니라 왼쪽 귀 바로 옆에서 들렸거든요.
매미와 풀벌레 소리밖에 안들리던 적막한 산중에서요. 사진에 보면 이해가 가실려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서있을수가 없는 장소입니다. 풀들은 충분히 길고, 사람이 올라갈 길도 없고요. 잘못들었던가 사람이 있나 해서 지나쳐온 다음에 오토바이 멈추고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결론은 제가 잘못들었었어야 정상인 곳입니다. 하지만 분명이 들었거든요. 마치 사람이름을 부르는 듯한 목소리를요.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 귀 옆에 말소리를 낼수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무서워서 바로 다시는 못돌아갈거 같아서 그냥 달리던대로 좀 더 가다가 남은 휘발유양 봐서 돌아갔습니다.
뭔가 괜찮은 걸 기대하고 들어갔었지만 기분만 영 찝찝한게 별로더군요. 찌는듯한 한낮의 더위에도 계속 돋는 소름이 참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한밤중에 공동묘지가를 달리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그때는 이해를 못했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멋대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만약 저장소에 누군가 있고, 몇일에 한번정도로 누가 지나간다면 그때 말을 걸어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여보세요. 저 여기 있어요. 뭐 이런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