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낄라깐’들이 나의 長程을 위해 환송회를 빙자(?)한 식사를 한다고 한다. 아마 개인당 100B씩을 걷었나 보다. 항상 이러한 ‘낀 카우’를 위해 멤버들이 갹출하는 듯 하지만, 한 번도 나에게 부담을 지운 적은 없다. 60B 과자 하나 사들고 조인한다.
아침부터 식사와 더불어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술이 한 잔 얼큰하게 오르자, 빠질 수 없는 양념이 있어야 한다. 한 중년의 남자가 탁신과 현 ‘브라텟 타이’의 정치에 대한 알아듣기 힘든 긴 토로를 시작한다. 모두들 말은 아끼지만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듯 하다. 이 동네엔 과거의 동향 권력자에게 많은 호감을 가지는 이들도 많은 듯 하다.
이틀 전, Y로부터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 마침 ‘빠이 티여우’가 약속되어 있어 하루를 미루게 된다. 지금까지 타이에서의 경험론과는 틀리게, 그들과의 식사는 그의 집에서 항상 하게 된다. 서로가 굳이 전화를 하지는 않는다. 항상 Y의 모친 D가 이리 저리 애쓰는(?) 노고가 눈에 보인다. 그렇게 하루에 두 번씩이나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저녁 메뉴는 ‘스끼’이다. 이 곳에선 하루에 두 번씩 ‘접대성’ 저녁 식사를 하게 되는 적이 많다. Y의 오바타임으로 퇴근이 늦어져, 두 번째 저녁 약속을 잡고 그들과 함께 한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좀 심각한(?) 얘기들이 오고 간다. Y가 묻는다.
“KIM, 첫 번째 연애가 언제였지?”
이젠 기억하기도 힘든 아련한 얘기들을 떠 올리게 한다.
“KIM, 탁신과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는거야? 우리 ‘매’는 탁신을 아주 아주 좋아해.”
우리의 정치 상황도 무감각해지는 나에게…
“’나이루앙’으로 대표되어지는 <과거>와 탁신으로 상징되어지는 <현대>의 한 판 승부 아닐까…이 곳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지. 어쨌든 권력과 절대적 富 모두를 다 가지는 것은 우리나라에선 좋지 않게 봐.”
“정치가가 사업가이면 안된다는 말이야?”
“당연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나의 말에 긍정하지 않는 듯 하다.
나도 그에게 민감한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Y, 타이 여자들은 부자를 좋아하는 것이 맞지?”
“래우때….하지만 ‘쑤언야이’(대부분) 그래.”
어느 정도 네거티브적 답변을 주지 않을까 싶었던 Y의 의외의 직선적 답변이다. 아주 보수적인 생활 양식과 행동을 보여주는 Y에게 묻고팠다. “넌 어때?” 그렇지만 그냥 그 질문을 삼킬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시간이 계속되어지는 사이, D는 어느 새 방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항상 그는 필요이상(?)으로 배려한다. 둘 만이 있는 상황이 부담(?)스러워 나 역시 자리를 정리할 수 밖에 없다.
J가 나의 출발일을 하루 앞둔 자정 무렵, 자신이 불교의 <경>을 읽을 것이므로 나의 여정의 ‘촉디’(행운)를 위해 꼭 들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집안에서의 내분(?)을 계기로 그는 삐지게 되어 흐지부지 된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자주 삐진다.
아침 일찍 ‘왓’으로 향한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한 개업식 <고사>를 ‘프라’에게 부탁한다. 그리고 500B의 ‘탐분’을 행한다. 100B 보태어 준다. 나의 여정의 ‘촉디’를 위한다.라는 명목을 강조했기에…하지만 그는 ‘프라’에게 나의 여정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는다.^^ 핀잔하는 나에게 씨익 웃으며 회피한다.
산 정상부 근처의 ‘쩟촘뷰’(전망대)에 모터를 붙이고 허리를 풀기 위해 들어선다. 두 남자가 대낮부터 ‘쌩쏨’을 한 잔 걸치고 있다. 친해지면 곤란할 듯 싶어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그들이 날 먼저 부른다. 그리고 자신들의 옆에 않아 한 잔 할 것을 청한다. 첫 날부터 나의 ‘떤 끌랑완’(대낮) 음주 운전이 드디어 시작되려나 보다. 그들은 나에게 이것 저것 묻기 시작한다. 자신들은 내가 경유하는 도시의 사복 ‘쿤땀루엇’(경찰)임을 밝히며 신분증을 보여준다. 허리에 모두 큼직한 권총을 찬 채, 근무시간이 틀림없을 이 대낮에 그들과의 대작이 시작된다.
그들 역시 한국을 여행하고프다며, 나에게 여행비가 얼마 정도 있으면 가능한가 <견적>을 요구한다. 한국의 물가는 아주 비싸다고 겁을 주고…^^ 한국의 드라마 등에 의해 우리의 사회를 동경(?)하는 많은 이들이 생겨난 듯 하다.
나에게 패스포트 ‘첵’을 요구한다. 그들의 도시에 30여명 가량의 북조선 사람들이 이미그레이션건으로 억류되어 있다고 하면서…하지만 알고 있다. 체킹의 진심은 호기심이다. 나에 대한..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술마시기를 거절하는 나에게 그들의 ‘방캅’(강요)은 너무나 적극적이다.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할 ‘쿤땀루엇’들의 이러한 모습이 ‘쁘라텟 타이’의 매력(?)일까 그렇지 않다면 공무원 근무기강 해이의 상징일까. 경찰서에서 술을 마시며 근무하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님을…
긴 얘기 끝에 나에게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면서, 타이에서 체류 중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전화하라고 한다. 이 도시에 꼭 놀러 와서 자신의 집에 숙박하라는 그들의 지나친(?) 호의를 뒤로 하고 여정은 계속된다. 요즘 이상스레 ‘쿤땀루엇’과 많이 엮여간다.
한 동네에서 많은 이들이 음주가무를 행하며 행진한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모두 난리가 난다. 한 이가 맥주를 집요하게 권한다. 쌩쏨에 맥주가 위에서 폭탄이 되어 버린다. 역시 술이 들어가니 소심한 나의 운전이 대범해진다. 도저히 더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한 동네의 정자에서 오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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