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리 : 스텝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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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리 : 스텝 2.5

KIM 6 965
============== 경 고 ==============================

T-스토리 시리즈는 <이성애>만이 <정상> 혹은 <평범>이라고 판단
되는 <멀쩡>한 분은 보시면 안됩니다. 이 글은 화자를 비롯한 소수의
<멀쩡하지만은 않은> 이들을 위한 게시물입니다.


<정상적인 분> <평범한 분>은 이 글을 읽고 스트레스 받거나 거북해질
수 있으며, 화자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비정상>을 <강요>받는다고
느끼실 수도 있으며 역겨워할 수 있습니다.위의 사항에 해당 되시는 분은
빨리 정상적이고 평범한 게시물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식>과 <주류의 질서>에서 벗어난 또 다른 세계의 스토리와 코드가
다분히 존재하니, 임산부/노약자/정상적인 분/평범한 분/멀쩡한 분은
빠르게 클릭하셔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결코 <멀쩡한 남자 목덜미에 후-하고 바람불어 넣고 싶지 않습니다.>
<강요하고프지 않습니다.> T-스토리는 화자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타이에서의 <신변잡기성> 아주 따분하고 지루하면서도 논점없는
파편성 랜덤입니다.





다시 한 번 거듭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몇 번이나 알려 드렸음에도,
<정상/평범>을 위한 수많은 게시물들을 제껴두고 아주 집요하게
이 <강요성> 게시물을 보시고<왜 바람불어 넣었느냐?>라고 엉뚱하게
투덜거리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시는 <멀쩡>한 분이 계시면, 그냥
웃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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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 취향과 행동 양식 그리고 관점으로 행해
지고 정리되어진 파편적 성향이 강한 글임을 전제합니다.

많은 일반 여행자들에겐 무의미한 정보와 내용일 수 있습니다. 이 게시판이
‘아름답고 즐겁고 맛있는’ 정보들로만 독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나, 마이너스성/마이너성 정보와 논쟁의 여지 및 사건/사고의 정보는
게시물로 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시는 분은 하기의 게시물을 보시지
않으셔야 합니다.

이하 평어체 서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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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는 30대 중반 검은 피부의 촌부리 출신이다. 나와는 '렌낄라깐'(운동친구)이다. 많은 운동 멤버의 리더로서 그 리더쉽 및 배려는 상당하다. 이 도시 외곽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나이에 비해 아주 순박하며, 무슬림으로서 돼지고기 등을 먹지 않으며 그 종교관적 규범에 충실한 듯 싶다. 그가 자꾸 나에게 다가서려 한다. 운동 이외의 시간에 부디낌이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어쨋든 그와 식사를 하고 숙소로 초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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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들어서자 '마마'(라면)의 가판대가 눈에 들어 온다. 그가 말한다.

"나 마마가 정말 싫다. 그래서 지금은 절대 먹지 않는다. 방가피에 살던 대학(방콕 랑캄행)시절 돈이 없어, 저 5B짜리 마마로 허기진 배를 항상 채웠었다."

아버지가 짱왓 라용에서 경찰로 재직한다고 한다. 그에게는 몸에 배인 검소함이 느껴진다. 10여 년 이상은 가뿐히 되었음직한 구식 모터싸익을 타며, 핸드폰도 촌스러운 구형을 유지한다. 그는 2,000B/月 가량의 맨션에서 기거한다. (자력 구제용 총기도 거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결혼 할 '휀깐'이 촌부리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곳에서 그는 다른 그 어떤 이성도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씨야 땅"을 두려워 하며, 보수적인 타이식(무슬림식??) 시각을 유지하는 듯 하다. 대화 도중 동성애에 대한 시각도, 다른 타이인들과는 달리 "메이 디"(좋지 않다)라며 확실히 그 好不好의 가치를 언급하며 나의 동의를 구하려고 애쓴다. 그런 그에게 난 씨익 웃어줄 뿐이다.

타이 푸챠이가 타이 푸잉을 만날 때, 그 페이어는 절대적으로 남자여야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난 때론 일부러(?) 첵빈을 넘겨 얻어 먹을 적도 많다."라는 말에 그는 씨익 웃는다.

그를 비롯한 많은 타이인들이 나의 숙소비 4,000B/月(무선 인터넷 포함)을 알게 되면 나를 '하이 쏘' (High Society) 혹은 '콘 루어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농담성이 강하다. 하지만 농담에도 뼈가 있다. 이 로칼의 동네는 그렇다.

'10B'이 왜 '1,000원'의 가치에 맞먹는지는 타이의 로칼 동네에서 금새 느껴갈 수 있다. 이 거리의 많은 타이인들은 5B의 차이로 상대적 우수한 밥집, 세탁집, 란챠 그리고 술집 등을 선택해 나간다. 이 곳 암퍼의, 미혼/기혼 타이인들이 기거하는 숙소의 대세는 2,000B-3,500B/月 가량으로 보여진다. 그러한 숙소도 2명-3명 가량이 동숙 혹은 학생층을 비롯한 많은 젊은이들이 동거를 통하여 그 비용을 분담해 나가고 있다.

교육의 중심 암퍼엔 각 '짱왓'(지방)으로부터 많은 유학생들이 집중해 있다. 고등학교부터 그러하다. 집안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타지방 학생의 경우, 학비를 제외하고 생활비(숙소비 포함) 5,000B 이상을 지원받기는 여유로운 가정이 아니고선 상당히 힘들다고 보여진다.

그러하기에 이러한 젊은 세대의 동거는 단순한 '유 두어이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고가(?)의 교통 수단을 공유하며 유학 지원비/급여와 그 발란스를 맞추기 힘든 생활비의 분담을 통해, 고전적인 타이의 규범/모랄과는 또 다른 가치관 및 행동 양식을 형성하며 새로운 좌표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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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그는 전화를 한 번 잡으면, 몇 시간씩 할 경우가 종종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일반적 통화에서 3분 통화를 제대로 넘기는 것이 힘든 나로선 상당히 경이로운 광경이다. J만 그런 것이 아니다. 아예 이어폰을 귀에 꼽꼬서 하루종일 통화만 하는 듯 한 타이인 혹은 전화기 한 대로 많은 이들이 공유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타이인은 '쿠이깐' 을 즐긴다. 타이의 전화비가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소 의문스러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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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의 로칼 거리엔 핸드폰 회사들간의 치열한 프로모션 전쟁이 한창이다. 가령 1-2-CALL 을 이용한다면 7:00am-16:00pm (혹은 야간) 시간대엔 프리콜을 사용할 수 있다. (월 399B 선불 처리하면..) 선불 카드론 시간당 300B 가량이 소진된다.

오렌지콜도 비슷한 시간대에 시간당 단 1B으로 통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심카드 역시 100B선이며, 충전금액에서 100B을 더 얹어주니 별 부담이 없다. 바로 이러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여, 많은 타이인들이 핸드폰을 붙잡고 '쿠이깐'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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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 나에게 영화를 보자고 추언한다. 그에게 먼저 전화하지 않는다. 그가 '미스 콜'을 때릴 경우만 응답해 준다. 날 '빠이랍'하는 그는 프언과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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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그의 프언깐이 근무한다. 타이 레스토랑에서 300B 가량의 식사를 한다. 페이어는 당연히(?) 나이어야 한다. 그의 오래 된 프언깐 역시 K의 히스토리를 모두 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지난 번과 같이 날 소개함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한 '프언깐'들에게 K에게 있어서의 나의 포지션은, 표현만 하지 않을 뿐 모두 인지되어져 있다. 자그마한 이 도시, K는 오픈된 이 공공의 장소에서 나에게 팔짱을 끼며 다가섬에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그의 대담함과 스텝을 난 숨직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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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 그리고 이젠 나의 의지의 영역이다.




J 그와 함께 한 시간 중, 초반기 그는 모랄/끽 등 민감한(?) 나의 질문엔 유효 데이타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 윤리 교과서的 답변 그리고 타이인 전형적인 화법으로 일관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 역시 그 또래의 이들과 마찬가지로 '신세대적' 사고와 행동 양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만 그 표현과 드러냄을 자제할 뿐. 요즘 J는 때론 넘 솔직하다. J에게 신경을 자극해 본다.

"J 너가 고향으로 가 살게 되면 아주 답답할 거야. 부모님이 널 항상 체킹하게 될테니.."

그러자 그는 바로 받아친다.

"'마이 끼여우'(전혀 상관없어). 옛날 고향엔 나의 휀깐/끽깐들이 모두 있었지만, 부모님은 모르거나 아니면 그냥 친한 친구 동생으로 알았을 뿐이야..."

정말 그랬었다. 함께 J의 집에서 식사를 한 T2는, 그의 부모에겐 자주 대면하는 아들 J의 절친한 후배였을 뿐이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T2의 모친은 그쾀랍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침묵한다.

K에 대한 그의 조언도 과거와는 틀리다. 이젠 "위험하다./좋지 않다./래우 때/마이 루 "라는 원론적 답변 혹은 비유효 데이타가 아니다. K의 스텝과 행동 양식을 들은 J는 씨익 웃으며 진지하게 설명해 낸다.

"K는 이미 다 체킹을 끝낸거야. 위험한 경우에 들지 않게끔, 정황을 다 파악한 뒤 그러한 스텝을 밞을 수 있는거야. 그럴 경우 K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그러해. 마이미 빤하(문제 없어)..."

너무 솔직해진 J의 요즘 답변과 화법이 이젠 부담스럽다. 그냥 모범생으로서 순진하게만 보였던 과거의 J가 나로선 더 매력적이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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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ele 2006.05.08 17:36  
  오전에 안열리더니 더뎌.. 오늘 한참 기다렸네요^^ 잘보고 갑니다. 
여사모 2006.05.08 18:36  
  불랙캐년커피숍이 보이네요.
갑자기 타이의 쇼핑몰안에 있는 느낌이 드네요.
킴님!발랜타인이라는 닉 아시죠? ㅋㅋ
커이학짜오 2006.05.08 22:40  
  발렌타인이라는 닉을 아시는 분이 또 계셨네요..*^^*

킴님의 글이 태국에서 살고 있는 제게도 많은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언제고 한번 킴님과 행동을 함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새시 2006.05.09 13:47  
  잘 읽었습니당....음악도 맘에 들어요~
KIM 2006.05.09 16:51  
  부족한 글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의문입니다. 이런 아주 개인적 취향의 글을 적으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는... 그리고 의미가 있는 것일까. 현재는 그냥 자기만족으로 지금은 족합니다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 거리를 걷고 달리다 보면, 처음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많은 부분과 얘기들이 보여집니다. 혹자는 특정 성향(?)의 소수(?)에 대한 얘기가 부담스럽다고 느낄런지 모르지만... 이 곳에서 나의 주변을 둘러 싼 대다수의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그러한 삶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얘기를 모르고선 그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이 술 몇 잔 함께 한다고, 자신의 '르엉쑹언 뚜어'를 이방인에게 오픈하며 막역한(?) 프언 싸닛깐이 되는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이방인은 타이 지인의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경우도 많은 듯 합니다.

이해한다는 것과 옹호한다는 것 그리고 나의 지향성이 그러하다는 것, 마이 끼여우(관계없다)/마이 쏜짜이(관심없다) 등은 하늘과 땅의 의미적 차이임에도, 우린 반드시 모든 그 현상과 위치를 흑백으로 편가르기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정의적 성향인가 봅니다. 적이냐 아군이냐? 꼭 그렇게 사람과 세상의 얘기를 몰아붙여야 하는 것일까요. 이 곳은 좃선의 사설란이 아니지 않습니까.

좋다 그렇지 아니면 나쁘다. 찬성한다/반대한다. 옹호한다/비옹호한다. 왜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걸까요.  모두가 나름대로 삶을 살아가며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는데, 그 모든 상황과 가치를 왜 꼭 규정하고 재단하고 밞아야 하는지 하는 의문이 드는 시점입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초록수첩 2006.05.10 01:46  
  ^^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