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에서(1).....
그 동안 태국의 이곳저곳을 꽤나 빨빨대고 돌아다녔으면서도 이상스러우리만치 태국 중부지방에 대한 여행은 전무했었다.
해서 핑계 낌에 서방질한다는 말마따나??(어째 표현이 좀 이상??) 그 동안 도외시했던 태국 중부지방에 있는 역사공원 아유타야와 원숭이 사원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롭부리를 여행하게 되었는데 나는 이곳 아유타야에서 너무도 재미있는 체험을 많이 하게 된다.
10시 30분경 숙소인 단골호텔을 체크아웃하고 숙소에서 도보로 불과 3분 거리에 있는 후웨이꽝 역에서 종착역인 싸따니 활람퐁 까지 지하철로 이동했는데 요금은 38밧.
만약 택시로 이동했다면 택시요금으로만 120밧은 나왔을 것이고 이동시간 또한 교통체증을 감안할 때 최하 4~50분은 걸렸을 것인데 지하철로 이동하니 15분도 안되어서 활람퐁역에 도착시켜준다.
방콕의 지하철을 이용할 때 마다 매번 느끼는 점이지만 합리적인 가격(물론 이건 이방인의 일방적인 생각이고 현지 서민들에게야 졸라 비싼 요금이겠지만....)에 매우 쾌적하면서 빠른 이동시간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나는 그저 흡족하기만 하다.
활람퐁역에서 아유타야 까지는 예전 우본을 여행할 때 경험했던 우본행 야간열차와 같은 서민열차.
출발시간은 오전 11시 20분이었고 요금은 생각보다 무척이나 저렴했는데 활람퐁역에서 아유타야까지의 열차요금은 단 돈 15밧!
엄청 싸네!
방콕에서 아유타야까지의 이동거리는 정보에 의하면 70몇 킬로미터로 알고 있었는데 활람퐁 역에서 돈므앙 역 까지 빌빌대면서 거의 기어가다 시피 이동하다 보니 무려 1시간이나 걸린다.....?????
대신 돈므앙 역에서 부터 아유타야 역 까지는 그야말로 신바람 나는 주행이 이어진다.
덜커덩, 덜커덩, 흔들흔들, 쏴~아~아~아~~~하는 요란 뻑적찌근한 소리와 함께 거기에 맞물려 간단한 덮밥과 각종 음료, 군것질 거리 등등을 호객하기에 바쁜 잡상인들의 활발한 목청 연주까지~~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고즈넉하고 아담한 아유타야 역에 도착했다.
점심식사는 아유타야 역에서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골목길의 초입에 있는 현지인 로컬식당에서 해결했는데 볶음밥을 주문했고 반찬으로는 식당과 바로 이웃하고 있는 좌판에서 10밧을 주고 구입한 까이 양 두 꼬치를 합해 단 돈 30밧!
꺼~억~~저렴하고 간단하게 점심 잘 먹고 일단은 숙소해결이 급선무라 털레털레 선착장으로 이동해서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넜는데 나룻배의 요금은 3밧!
아무런 정보도 없이 현지에 도착하면 인터넷을 이용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맨 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무대뽀로 출발했던 지라 도대체가 어디가 어딘지 이내 방향감각을 상실해서 날도 무더운데 아유타야 시가지를 뺑뺑이 돌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 무렵 헬로타이에서 주워들은 아요타야 호텔이 눈에 들어온다.
아유타야에서는 제법 저렴한 중급호텔로 소개가 된 것으로 기억이 돼서(1박에 에어컨 룸이 900밧이었던가...?????)보무도 당당히 들어갔건만.......엥....??? 이게 웬 말 뼈다귀 굴러가는 스피킹...???
C-파! 1박에 무려 천 몇 백 밧을 부른다!
거 이상하다....??? 요술왕자님이 집필한 헬로타이의 정보에 의하면 분명히 팬룸은 300밧이고 에어컨 룸은 900밧으로 소개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밖의 무더운 날씨와는 달리 아요타야 호텔 내부에는 차가운 냉기가 흐르고 있어서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잠시 뭉기적거리고 있었는데 예상 외로 비싼 호텔투숙요금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퇴청한 후, 아요타야 호텔인근 여행자골목 거리에 있는 인터넷 까페에서 아유타야 정보를 뒤적이던 중, 몇 군데의 겟하우스 정보를 참고할 수 있었지만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는 쪽바리 넘팽이가 운영한다는 겟하우스는 평소 쪽바리에 대한 반일 감정으로 인해 배척을 하고, 인터넷 까페 옆에 있는 아유타야 겟하우스를 숙소로 정했는데 에어컨 룸의 하루 투숙비용이 500밧이다.
룸 내부를 살펴보니 화장실과 샤워실이 룸 내부에 있었는데 골 때리는 것은 샤워장과 화장실이 오픈되어 있어서 만약 일행이 있다면 볼 일을 볼 때마다 꽤나 계면쩍고 쑥스러울 것만 같다~~
투숙객은 모조리 허연뇬, 넘들 일색이고 동양인 여행객은 달랑 나 혼자.
그렇지만 룸 상태가 제법 깔끔하고 상태가 좋아서 기꺼이 투숙하기로 결정!
숙소예약을 끝내자마자 더위와 땀에 찌들은 몸을 시원한 샤워기의 물줄기로 씻어낸 후, 갑자기 무슨 깡이 발동을 했는지 숙소 인근에 있는 오토바이 대여점에서 반나절 오토바이 요금으로 150밧을 지불한 낙화유수, 드디어 태국여행 최초의 오토바이 유람은 시작된다.
* 태국여행 최초의 오토바이 유람과 호숫가의 망중한.
나는 10여 년 전 당시로서는 드물게 250cc 오토바이를 자가용으로 사용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오토바이 운전을 만만하게 보고 시도하게 되었지만 잠시 운행을 하다 불길한 예감이 들면서 오토바이 운행을 멈추게 되었는데 띠바~~태국은 한국과 달리 좌측통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처음 오토바이 운행을 시작하던 곳이 차량의 통행이 드문 여행자골목이었기에 망정이지 까딱했으면 개폼 잡으면서 오토바이 운행하다 횡재수 당 할 뻔 했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후, 안전 헬멧 까지 잘 뒤집어쓰고는 벌벌 기면서 익숙하지 않은 좌측통행을 시도했는데 처음에 벌벌 기면서 운행을 하는 것도 잠시~~어느 정도 좌측통행에 대한 감과 운전에 자신감이 붙자 벌..벌..대며 기어가던 조신모드에서 돌변, 1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광분모드로 전환되기에 이른다.
바~바~바~바~방~~^^**
원래 스타일이 고고학적 관점에는 별무관심이라 날 더운데 유적지 내부 까지 들어가서 땀 뻘뻘 흘려가며 유적지 이곳저곳을 돌아본다는 것은 애시당초 관심 밖이어서 한가로이 유적지 여러 곳을 오토바이로 운행하며 대충 그 외관만 살펴봤지만 이런 식으로 유유자적하며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도 제법 괜찮았던 것으로 회상된다.
아유타야 유적지 끝 부분에 이르러 좌회전을 하자 제법 운치 있어 보이는 고즈넉한 호숫가가 등장을 했고 호숫가 주변에는 까이양과 쏨땀뿌를 판매하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소탈한 노점상이 보였다.
호숫가 주변에는 좌판영업을 하는 쥔장이 깔아놓은 듯한 비닐돗자리가 펼쳐져 있었는데 그 돗자리 위에는 나무로 만든 소박한 탁자까지 배치해 놓아서 가족이나, 연인들로 보여 지는 현지인들이 제법 모여 앉아서 까이양과 쏨땀뿌등을 먹고 있는 한가로운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풍류기질이 다분한 나의 눈에 들어온 호수가의 운치 있는 풍경과 소박한 좌판상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가로워 보이는 현지인들......
알 수 없는 정감 있는 모습들로 인해서인지 오토바이가 호숫가 인근의 노점상 옆에 자연스레 멈추어 진다.
당시 시간은 오후 4시 30분 정도 되었었는데 호숫가 주변은 제법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그 나무들이 제공하는 나무 그늘 밑에 펼쳐져 있는 비닐돗자리 위의 탁자에 앉아 나도 현지인들과 같은 까이양과 쏨땀뿌를 주문하기에 이른다.
잠시 후 노릇~노릇~ 하게 잘 구워진 먹음직스러운 큼지막한 까이양과 쏨땀뿌가 나왔는데 까이양 반마리와 쏨땀뿌 하나 만을 가지고 서너 명이 모여 앉아서 먹고 있는 현지인들에 비해 나 혼자 달랑 주문한 까이양과 쏨땀뿌의 양은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풍족해 보여서 잠시 무안한 생각이 든다.....
호숫가 주변의 나무그늘 밑에 있는 비닐돗자리 위에 앉아 정적이면서 운치 있는 호숫가를 바라보며 까이양과 쏨땀뿌의 맛을 조금씩 보고 있자니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면서 더욱 더 차분한 시간이 이어지려 한다......음......술 빨이 제법 땡기는구만......
좌판여주인의 딸로 추정되는 듯한 10대의 어린 소녀에게 맥주가 있냐고 물어 보니 없다고 했는데 사다 줄 수 있다고 해서 싱하 비어를 3캔 주문했더니 입가에 만족한 미소를 보여 주며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싱하 비어 3캔을 가져다주기에 심부름 값으로 20밧을 손에 쥐어주니 입이 함박만 하게 벌어지며 와이로서 감사의 답례를 올린다.
음.....호숫가 분위기 죽여주고.....술도 준비됐고.....음악만 있으면 그야말로 찰 떡 궁합이 따로 필요 없을 것 같다.
즉각적으로 mp3를 휴대용 스피커에 연결시켜서 작동시키니 느닷없이 한국노래가 아유타야 호숫가 주변으로 청아하게 울려 퍼진다.
김 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이어서 평소 애창해 마지않는 추억의 포크송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노래가 의외였던지 주변에 있던 태국인들이 모두가 다 호기심 가득한 즐거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중에는 쥔장 예편네까지 다가오면서 한국인이냐고 물어오기에 이르렀는데 맞다고 하니 대장금이 너무 재미있다며 무척이나 반가운 표정으로 환하게 미소 지어 보인다.
대장금이 태국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고 하던데 롭부리 여행시에도 원숭이 사원에서 만난 태국전통춤을 추던 무희들까지도 대장금이 재미있다고 친근한 표정을 보여주었었고 식당을 가던, 어디를 가던 한국인이라고 소개를 하면 거의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대장금이 재미있다고 들려주어서 무척이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 호숫가에 홀로 앉아 한국의 포크송과 함께 차분하면서도 정적인 시간을 한껏 만끽하다 보니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는데 무상으로 이국에서 한국의 가수들을 소개한 내 공로는 이들이 필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먹다가 남은 까이양과 닭 뼈다귀를 비쩍 마른 거리의 견공에게 기꺼이 탐분 하고 일어서니 시간은 어느덧 6시 가까이 되어 있다.
기분 좋은 취기로 인해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유쾌한 기분으로 어느덧 능숙해진 오토바이를 운전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경쾌하기만 하다~~
아유타야 호숫가의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가 너무도 마음에 든다......
* 문 까페에서.
아유타야의 여행자 거리에는 문 까페라는 태국인들이 3인조로 팝송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곳이 있는데 헬로타이에도 소개가 되어있는 곳이다.
저녁을 짜오프롬 시장의 현지인 로컬 식당에서 해결한 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저녁 10시 쯤 문 까페인 것도 모르고 우연찮게 들어간 곳인데 허연넘들 10여명이 모여 흥겨운 분위기를 물씬 연출하고 있어서 워낙에 허연넘들에 대한 혐오감이 강한 개인적 특성과 허연넘들이 장악한 것 같은 분위기상 다시 나오려다가 괜히 허연넘들에게 주눅들은 쪼잔한 동양인 여행객으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자존심 상 주저앉게 되었다.
문 까페의 실 평수는 대략 10평정도 되어 보였는데 협소한 실내공간에 3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팝송을 목청 돋구어 불러재끼다 보니 귀까지 멍멍해 져서 맥주나 한 병 마시고 퇴청하려 했었지만 제법 귀엽게 생긴 여 종업원이 보여서 짧은 태국어를 구사하며 맥주와 안주를 시키게 되었는데 비록 토막 전투 태국어이긴 했지만 현지인의 입장에서는 외국인이 제법 태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오인한 듯, 무척이나 반갑게 대해 주어서 순간적으로 기분이 엎 된 낙화유수 주변에 있는 허연넘들은 개무시 한 채 귀엽게 생긴 문 까페의 여종업원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 재미에 빠져 결국 맥주 한 병이 세 병, 네 병으로 이어지며 연장전이 벌어지고야 말았는데.....우라질 다 좋은데 난데없이 쿤! 콘 이쁜 러~~??(아찌 쪽바리야..??)하고 물어보는 건 또 뭐냐..?????
띠 바...내가 왜 쪽바리냐!
마이 차이 캅! 폼 뺀 콘 까올리 캅!(아니예요! 나는 한국인이예요!)
내가 한국인라고 강력한 항변을 개진하는 순간 여종업원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대 장 금 !!
대장금을 좋아하냐는 등, 어쩌구 저쩌구 하며 대화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되었는데 여종업원은 아유타야 교대에 다니고 있는 낙슥사라고 했고 파트타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자신을 소개했는데 나중에는 말쑥하게 잘 생긴 플레이보이 냄새를 팍! 팍! 풍기는 젊은 쥔장까지 자신을 소개하며 태국어를 제법 하는 외국인으로 밴드멤버들에게 소개를 한 탓인지 결국 밴드멤버들 까지 교대로 들락거리면서 나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되자 이런 나를 존경스런 눈길로 바라보는 허연뇬, 놈들과 무척이나 우호적으로 나를 대해주는 현지인들로 인해 졸지에 문 까페는 처음에 입장해서 뻘쭘했었던 상황과는 완전히 반전되어서 어느덧 내 분위기로 서서히 장악되기에 이르게 된다.
여종업원, 업소의 쥔장, 그리고 밴드멤버들과도 스스럼없이 친해지게 되고 안주거리 역시 태국요리로만 줄창 주문을 해 대자(팍치 빠진 얌운센, 꿍채남빠~~) 태국어를 쬐~~끔~~하는 코리언이 안주 까지도 태국 요리로 일관되게 주문을 해서인지 더욱 더 우호적인 분위기를 물씬 보여주고 있는 문 까페의 상황으로 인해 어느덧 서서히 술빨에 간이 부은 풍류기질이 다분한 낙화유수, 밴드멤버들에게 왜! 태국인이 허연넘들 노래만 불러대냐! 나는 외국인이지만 태국노래를 너무도 좋아해서 로소의 푸릉니, 버드의 쿤 루 메이 크랍을 부를 수 있다!
띠바야~~태국노래도 연주해라~~라고 하기에 이르렀는데 내가 태국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큰 소리 친 것이 다시금 의외라는 듯, 눈이 화등잔 만 하게 커진 밴드멤버들과 업소의 쥔장 그리고 여종업원이 정말이냐면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거짓 없이 연출해 보인다.
결국 태국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친 우발적인 상황으로 인해 밴드멤버들에게 이끌려 무대에 까지 진출하게 되었는데 기타 반주에 맞추어 태국에서는 생전 처음으로 라이브로 로소의 푸릉니를 불러보게 됐다.
외국인이 통기타 반주에 맞추어서 즉석에서 라이브로 로소의 푸릉니를 음정, 박자, 발음 까지도 별 무리 없이 무난하게 불러재끼자 문 까페 난리 났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고 낙슥사 여종업원은 그저 기가 막히다는 듯, 너무도 즐겁다는 듯, 만면에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이방인의 열창을 한 껏 즐기는 듯 하다.
띠 바~~내친김에 버드의 쿤 루 메이 크랍 까지 연발타로 앵콜 송으로 불러재끼자 이제는 아예 완전 광분 모드다.
십여 명이 넘는 허연넘들은 달랑 혼자 입장한 유일한 동양인이자 코리언 여행객이 현지인들의 열화와 같은 열띤 호응을 한 몸에 받게 되자 도대체 저놈이 어디서 굴러먹던 뭐하는 개뼈다귀냐 하는 듯한 떨떠름한 표정을 애써 지우지 못한 채 이런 나의 돌출행동을 그저 대책없이 바라볼 뿐이다.
술빨에 힘 입은 즉흥 공연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흥분되고 열띤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잠시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갈증을 달래고 있었는데 엥..??? 느닷없이 맥주 3 병이 내가 앉아 있는 탁자 위에 놓여 지네....????
거 이상하다?? 맥주를 주문한 기억이 없는데 이건 도대체 뭐냐..??
라고 잠시 의아해하고 있었는데.....만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테이블에 맥주를 올려놓던 낙슥사 여종업이 태국인 손님이 내가 태국노래를 부른 것에 대한 보답으로 맥주 3병을 서비스 하는 거래나 뭐래나...?????
생판 처음 보는 태국인에게 맥주 3병을 서비스 받아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띠 바~~맥주 3병이면 돈이 얼마냐~~흐뭇한 기분에 잠겨 기분 좋은 시간을 음미하고 있었는데....나에 대한 우호적인 마음으로 인해 맥주 3병을 선뜻 서비스한 태국인이 내 자리에 오더니 같이 동석을 해도 되겠느냐는 양해를 구하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녀석은 내가 코리언인 것을 미처 몰랐던 듯, 느닷없이 쪽바리냐고 물어온다.....????
c-파! 도대체 어떻게 된 게 만나는 사람마다 쪽바리냐고 물어오냐! 짜증나!
마이 차이 캅! 폼 뺀 콘 까올리 캅!
곧 바로 한국인라고 항의성 정정을 해 주자.....오~ 까올리~~???
녀석을 소개하는 낙슥사 여종업원의 말에 의하면 녀석은 쩐이 좀 있고 시간이 제법 한가한 녀석인지 이곳 문 까페를 들락거리면서 서양인 여행객들과 어울리는 단골 죽돌이라고 전해준다...??
별 싱거운 녀석 다 보겠군....
하긴 우리나라도 허파에 바람 잔뜩 든 정신 나간 친구들이 이태원이나 홍대앞의 까페에 몰려들어서 국가적 자존심도 없는 듯, 허연넘들에게 아부해 대는 한심스런 작태를 심심치 않게 보여주고 있지만 이 곳 태국에도 허연넘들과 어울리는 것을 삶의 낙으로 생각하는 얼빵한 친구들이 있는 것 같다.....
근데 녀석이 술을 산 것 까지는 좋은데 녀석이 제법 술이 취했는지 허연뇬들과 어울려 막춤을 추어대더니 왜 멀쩡한 나 까지 그 막춤을 추어대는 곳으로 막무가내로 끌고 가려고 하는 건지 이거야 원.....??
처음에는 점잖게 사양을 했지만 녀석은 막무가내로 나를 한참 궁둥짝을 흔들어 대면서 막춤을 추어대고 있는 허연뇬들에게로 어떻게든 끌고 가려고 한다...????
말이나 제대로 통해야 화를 내던지 뭐라고 하던지 하지 이거야 원.....
몇 번을 사양하다 녀석의 끈질긴 강압성 잡아끌기에 결국 마지못해 동참을 하게 되었지만 내숭을 떨던 것과는 달리 과거 군대시절 장병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군무라는 희한한 에어로빅 비스무리한 춤이 군에 도입될 당시 나는 부대장의 추천에 의해 군무교관요원으로 차출되서 한달 동안 밥먹고 춤만 배운 경력이 있었던 사람이고 역시나 군 시절 육군행정학교에서 한창 행정업무를 배울적에는 수료식을 며칠 앞 두고 개최된 디스코경연대회에 얼떨결에 참가해서 최우수상을 거머 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믿거나 말거나~~
녀석의 손에 이끌려 나가 보니 똥배가 조금 나온 백녀와 짝을 맞추어 준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낙화유수! 처음 대면한 백녀와 기본적인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 나는 한국인인데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니 폴란드라고 하면서 내가 코리언인 것이 너무도 반갑다는 듯, 오! 코리아! 하더니 사커가 어쩌구 저쩌구~~뭐가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나불대는 상태를 짐작컨대 예전 2002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에게 폴란드 축구팀이 아작난 것을 이야기 하는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폴란드 백녀의 남자친구인 듯 해 보이는 백인남에게 까지 나를 소개해 주어서 마지못해 반가운 표정은 연출해 보여주었지만 영어도 짧고~~백인들에게 비우호적인 성향에 힘입어 폴란드 백녀와 함께 예전 군 시절 갈고 닦은 경력으로 몸을 부비 대는 섹시 땐스를 잠깐 선 보이고는 자리에 돌아와 앉았는데 띠바넘이 그새를 못 참고 나를 다시금 잡아끌더니 이번에는 이탈리아 백녀한테 갖다 붙이네...????
그렇지만 이탈리아 백녀의 몸이 제법 날씬해서 나는 흐뭇한 기분으로 몸을 밀착시키는 쌕끈한 부비 부비 땐스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출 수 있었는데 상대녀인 이탈리아 백녀는 태국어를 구사하며 현지인들과 대화를 주고받고, 이후 무대를 장악해서 태국노래까지 불러재낀 나를 제법 관심 있게 지켜보았던지 태국어를 할 수 있냐는 등, 어쩌구 저쩌구 하며 제법 관심을 보여주었지만 정서적으로 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