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분콩의 안스러운 한국영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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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분콩의 안스러운 한국영화 "괴물"......

낙화유수 14 1349

마분콩의 안스러운 한국영화 “괴물”.....


흥행성적이 왕의 남자를 능가했다고 하는 그 대단하고 자랑스런 한국영화 괴물이 태국에서 마침 9. 7일 개봉 했다는 소식을 이미 들어 알고 있었기에 태국에서 상영되는 괴물의 위상은 과연 어떠한가~~하는 호기심 반, 기대감 반의 궁금증이 나를 몹시도 몸살나게 했다.


워낙에 유명한 영화였었고 외국에서의 호평도 잇따랐다는 사이비 언론의 충동질로 인해 어지간한 방콕의 개봉관에서는 괴물이 다 상영되고 있겠지~~하는 순진한 마음으로 라차다에서 지하철과 지상철로 이동이 가능한 에까마이 역과 지근거리에 있는 메이저 영화관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그런데......


엥! 괴물이 없네.....???


한 번 칼을 뽑았으면 허공이라도 갈라야 최소한의 체면치례가 된다고 생각하는 배달민족의 후예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영화관이 왕창 몰려 있는 씨얌역으로 서둘러 재차 발길을 바삐 옮긴다.....


두 번째로 입장한 영화관은 그 유명한 씨얌 파라곤!


여기는 상영을 하고 있겠지.......보무도 당당히 힘차게 올라갔건만.....


그러나.......


엥! 여기도 없네.......???


C-파!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시츄에이션이냐!


오늘이 9. 23일 이니 9. 7일 개봉했다고 하는 괴물의 상영기간은 이제 겨우 2주를 조금 넘겼을 뿐이다.


그런데......무려 1000만 이상의 흥행성적을 올렸다고 하는 자랑스런 한국영화 괴물의 흔적은 내로라 하는 방콕의 영화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더군다나 괴물은 단순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코미디 영화나 호러영화라고 하면 껌뻑 죽는다는 태국인들의 입 맛에도 딱! 일 것 같은 영화였기에 전혀 의외의 상황으로 인한 그 실망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조차 없다.......


아.......이 허탈감......


두 군데의 영화관을 쉬지 않고 빨빨대며 옮겨다닌 끝이라 다리도 아파오고.....덥기는 또 왜이리 덥냐! 우라질!


띠바! 마지막 삼세판이다!


씨얌 파라곤 인근에 있는 마분콩을 향해 다시 한 번 육신의 이동을 도모해 본다.


그러나.......마지막으로 찾아간 마분콩의 영화관에서도 괴물의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음.......생각보다 흥행이 저조해서인지 일찌감치 간판을 내린 것으로 어쩔 수 없이 결론이 나 버리는 슬픈 시간이 잠시 흘러갔다......


기대했던 괴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어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땀에 젖은 지친 육신도 위로할 겸 잠시 휴식시간을 주기 위해 뭐 볼 만한 영화 좀 없나~~하고 한창 상영중인 영화의 상영시간을 체크하고 있었는데.......


엥?? 이게 뭐냐????????


맨 마지막 칸에 태국어로 표시되어 있는 영화제목 옆의 쬐그마한 사진속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괴물에서 송강호의 딸로 등장한 바로 그 여고생의 얼굴이네~~^^**


하도 감격에 겨워서 잠시 뿌듯한 기분에 빠져들게 되었지만 이내 상영시간을 살펴보고 난 순간 하도 어이 없는 상황으로 인해 기가 막혀버린다.......


9. 23일 이면 토요일이라서 씨얌 주변은 수 많은 멋쟁이 방콕시민들과 날라리 낙슥사들로 북새통을 이루게 마련이고 따라서 영화관들도 대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괴물의 상영시간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9시 45분에 딱! 한 편만 상영을 하고 있는 기막힌 현실이 나를 맞이한 것이다.......


영화상영시간표의 제일 상단과 두 번째 단에는 9. 11테러의 참상을 다룬 허연넘의 재난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그 뒤를 이어 다양한 영화들이 굴비 두름 엮이듯이 줄줄이 달려 있었는데 우리의 자랑스런 괴물은 토요일이라는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상영시간표의 맨 끝 줄에 무슨영화인지도 모를 정도의 여고생 사진만 달랑 표시된 채 간신히 매달려서 가장 늦은 상영시간인 저녁 9시 45분에 딱! 한 편만 상영을 하고 있었다.......


아 흑! 우리의 자랑스런 영화 괴물이 어렵사리 간신히 발견한 마분콩에서 마저도 이렇듯 철저한 홀대를 당하고 있을 줄이야.......


오냐! 좋다! 하루에 한 번만 상영을 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관객은 과연 얼마나 입장을 하나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상영시간 되기 만을 기다리며 마분콩의 피씨방에서 시간을 죽 때리다 상영시간에 맞춰 입장을 했다.


영화관 내부는 300명 정도가 입장할 수 있는 제법 규모있는 크기여서 그나마 조금 위안을 주었지만......그런 기분도 잠시.......


우라질! 그 넓은 영화관에 관객이라고는 달랑 나 혼자 뿐 아무도 없다!


하도 열이 뻗치고 울화통이 터져서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다 찔끔 거린다.....


이대로 아무도 없는 영화관을 나 홀로 전세내서 상영기사와 쓸쓸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닌가 참으로 착잡한 기분에 휩싸이며 홀로 앉아 있었는데 약 5분의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입장을 한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나머지 입장하는 태국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라도 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정말 눈물나게 반가웠다!


상영직전 까지의 입장객은 내가 앉은 좌석 앞으로 4명, 내가 앉은 좌석 좌, 우 편으로 6명, 뒷좌석에 7명.....

결국 나를 포함, 총 18명에 불과한 입장객만이 단촐하게 앉아 썰렁한 분위기를 흠뻑 만끽하며 괴물을 감상했는데 그 머릿수는 영화가 끝날 때 까지도 추호의 변함이 없다.......


세간에 화제가 됐던 대단한 한국영화 괴물은 방콕에서 9. 7일 개봉된 이후 이제 겨우 2주가 갓 지났을 뿐임에도 별다를 것 없는 여타 영화에 밀려 하루에 딱! 한 편! 그것도 늦은 저녁시간인 9시 45분에 상영을 했고, 단 한 장의 홍보물이나 포스터도 없이 이렇듯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된 수모를 당한채 그 처량한 모습을 나에게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상영시간 및 시간대 특히나 입장객 수를 감안해 볼 때 아마도 이 글을 찍고 있는 시간이면 우리영화 괴물의 운명도 그 명을 다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 오르며 괜시리 우울모드에 젖어든다........



14 Comments
작은로마 2006.09.27 19:07  
  사실 영화의 질 만으로 봤을때 '왕남'보다 한참 하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지 아쉬움은 없군요;
풀잎염소 2006.09.27 19:23  
  저두 시암에서 봤는데 한글로~
포맨 2006.09.28 02:16  
  정서적으로 잘 안맞는듯합니다. 악숀영화에 많이 길들여져서...매점바지사장 송강호씨가 셔츠만벗으면 s자 박힌 스판입고 회축으로 사정읎이 괴물의 싸대기를 날려야 먹힐지도 모르지요.. 기대도 안했으니 마케팅도 안했을거 같고...마케팅을 하면 조금은 성적이 좋을터인데...

예전에 전철역에 태국기 휘날리며의 포스터가 걸려있더군요.

장동건씨가 대문짝만하게 있길래....
콘타이동행에게....나 저친구 알어.....
그랬다가 졸지에 그짓말쟁이로...전락...
...면박당한 기억이 납니다....-_-



한얼 2006.09.28 19:09  
  완전 안타까울 뿐입니다.."태극기.." 만큼은 아닐지

모르겠지만..the host 제목으로 빠뚜남과 쑤쿰빗 길목

길목에 고아성씨 사진이 걸릴만큼 홍보를 했는데..

살인의 추억보단 조~금~ 아니었지만(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는데..ㅜ.ㅠ....

포맨님~ 태클은 아니구요 오타치셨나봐요~^^;

자랑스런 태극기 ^^ 헤헤
k2 2006.09.28 21:41  
  태국에서는 마케이팅 실패했나 보내요!! 내용으로 승부될 영화는 아닌듯!!
이준수 2006.09.28 22:40  
  안이나밖이나 뻥이 세면 다쳐
KIM 2006.09.28 22:48  
  저도 그렇게 생각하네요. '정서'가 다르다 보니..관점도 틀린 듯 싶네요.

<쟌다라>라는 영화가 있었죠. 이게 야-(?)하다는 흥미를 제외한다면..일반 한국사람한테 어필하기 힘든 것과 같지 않을까요. 타이의 <쟌다라>와 같은 영화엔 타이 사회의 관습의 깊은 내면과 흐름이 있는듯 한데..타이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겐 지루한 영화일 수 밖에 없듯이..

괴물..이라는 영화도..한국이라는 사회..그리고 한국인의 취향이 아니라면..그냥 우뢰매 씨리즈^^로.. 비쳐질 수 있을 듯 합니다.^^
락짱 2006.09.29 17:32  
  시암에... 더빙안된 "괴물" 했는데 아직까지 하는 지는 모르겠네요~!...
태린 2006.09.29 21:38  
  간만에 낙화유수님 글 올랐네요

낙화님 덕분에 저 캄보디아 여행갈려고 준비합니다..

프놈펜에서 반눙까지 꼭 가볼려고합니다...

그리고 카오야이 75m폭포 가볼려고합니다..100m터는

가서 팁좀주면 보내줄려나 ;;
낙화유수 2006.09.29 21:57  
  괴물이 태국인의 정서에 그렇게 잘 맞는 것 같지는 않나 봅니다~~뭐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음.....그나저나 태린님께서 드디어 장도의 길에 오를 계획이신가 봅니다.....
카오야이 국립공원 내에 있는 폭포의 경우 요즘이 우기철인 것을 감안 할 때 수량이 제법 풍부해서 제법 웅장한 모습을 보여 줄 것 같습니다.
아~~150미터에 달 한다는 폭포를 구경하실 경우 이동구간 내에 서식하고 있는 산거머리 조심하시길~~

그리고 캄보디아 라따니끼리의 주도 반룽시 까지 가는 여정은 그리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우기 시즌이라 항공편을 이용해도 비포장인 활주로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을 것이고....육로로 이동을 한다 하면 스뚱뜨랭-반룽 간에 펼쳐져 있는 더더욱 개판 5분 전인 비포장 진흙탕 길을 이용해서 이동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뭐 어찌되었건  오랜 계획 끝에 여행계획을 잡으신 것 같으니 좋은 추억 흠뻑 만끽하고 오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리겠습니다~~^^**
산도적놈 2006.10.02 14:48  
  태국사람 정서 보다는 태국내 마켓팅이 전혀 없었다고 봐야죠. 저도 언제 개봉하는 지도 전혀 몰랐었거든요.
태국인 친구 1명과 같이 봤는데 ... 아주 재밌다고 하더군요.
태국좋아 2006.10.09 01:21  
  저두 한국말로 더빙나오는거 시암에서 봤는데여..9월중순쯤에요...한국에서두 보구 태국가서두 보구..ㅎㅎ
우본 2006.10.23 18:12  
  언제 태국왔다 갔수?
9월 27일 캄보디아에 차몰고 갔다가 바로 그날 포이펫에서 핸드폰 소매치기당해서 전화번호 사용못하다가 다시 집에 와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네요.
바뀐 전화도 동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락주세요.
083-376-1966
태사랑에도 다시 가입하여 글 올리고 있으니 쪽지주세요
낙화유수 2006.10.28 06:53  
  음.....B군이 댓글을 달았구만......
태국 구데타 발생 다음날 새가슴들이 갑자기 증가한 덕에 덤핑항공권이 무더기로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택스포함 단 돈 20만원 짜리 4박6일 OX항공권이 등장해서 태국 쿠데타군도 구경할 겸 겸사 겸사 우발적으로 방콕으로 향하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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