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의 동남아 여행을 위한 한달 간의 비참한(?) 백수 생활 12
서산에서 강원도 원주로의 초행길. 한국에 살며 후배 녀석이 강원도로 시집 가기 전에는 원주는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지역으로 그 가는 길, 버스 창 넘어의 서산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온다.
친구들과 그 친구의 친구들이 함께 묶었었던 하이원 스키장 근처 엘 카지노 호텔의 내부 모습, 복층 구조인데 참 괜찮다. 나중에 꼭 혼자 와봐야지. ^^ 야간 보드를 타고 새벽에 다시 타러간 친구들을 보내고 난 혼자서 "나홀로 집에" 촬영 놀이를 즐기며 행복했다. ㅋㅋ
강원도 음식, 식당에서 4번을 먹었는데 호텔에서 먹은 해물된장은 좀 어설펐지만 강원랜드 근처 식당에서 맛 본 그 황태해장국은 정말 정말 맛있었다. 그 흉내를 내서 다른 지역에서 황태해장국을 한다니... 원주에 가면 추어탕을 먹어야 한다는데 먹지 못하는 설움으로 그 지역의 유명한 음식은 결국 경험하지 못하고 왔다.
추어탕 집에서 강원도 친구들이 추어탕을 먹는 동안 못 먹는 몇몇은 김치찌개로 대체했고, 그 맛도 굉장히 순박하고 좋았더랬다. ㅋ 엘카지노 호텔 이불, 침대도 물론 있었지만 6명이 함께 한 방에서 잔 관계로 이불을 사용했는데 딱 저 정도만 깨끗하면 소원이 없겠다. ^^
강원랜드 카지노, 흑흑 정말 구경 가고 싶었는데 무슨 배짱으로 신분증을 놓고 간 것인가? 여행경비와 카드지갑만 들고 덜렁덜렁, 엄마가 분명 빼놓고 가는 것 없느냐, 장갑이며 양말이며 이것저것 챙겨주셨는데 결국 신분증 ㅠㅠ , 홍콩에 갔을때 마카오에 들려봤더랬지만 그리고 담에 태국 국경에서 경험해 보고 싶지만 한국 카지노가 가고 싶더랬는데, 좋아 힘내자... 이번에 못갔으면 담에 가면 된다 !!!!!!!!
하이원에서 평택으로 친구의 친구가 데려다 주는길, 그 먼길, 피곤했을텐데도 열심히 데려다준 그 친구에게 고맙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목 어딘가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1박 2일의 여정은 막을 내렸다. 평택에서 당진 오는 막차가 끊겨 당진까지 택시를 타고 당진에서 서산에 왔지만 즐거웠던 1박2일의 여정으로 피곤한 줄도 모르고 룰루랄라 집으로 들어왔다.
배낭여행 가기 전에 사용했던 배낭은 별 불편함 없이 제 기능을 해줬고, 사진기 또한 사진술이 없어 문제지 크게 말썽부리지 않고 무엇보다 함께 한다는 그리고 그 함께 나눔의 시간 속에 혼자 있는 시간의 감사함 또한 느낀 여행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 많은 사람은 다시 여행을 떠나는 나를 부러워하며 다들 맘 속으로 다음 여행 길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하고 잠들었을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길과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은 그 모습이 너무나 많이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