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게이, 친구들...
태국에서 태국어를 공부하는 스튜어디스 누나가 저에게 말합니다.
"게이는 여자들의 진정한 이성친구가 될 수 있어. 이성으로 서로 끌리지 않 기 때문이야"
태국에서 생활하면서 같은 남자들에게 몇번의 대쉬를 당한 경험과 몇명의 게이 친구를 가지고 있는 저 한테는 이제 게이라는 존재가 한국에서 말하는 '괴물 혹이 짐승'이라고 더이상 생각되지 않습니다.
키 188cm이 넘고 귀공자 같은 얼굴에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멋진 차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부모님에게 자신이 게이라는걸 비밀로 하는 친구, 쓰완룸에서 자기 가게를 하면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게이 친구, 유명 방송회사에서 일하면서 부모님에게 자기 남자친구 고민을 하는 게이 친구 등등.. 여행은 내가 한국만 있었다면 결코 경험할수 없는 것 또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좋은 곳을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런것도 추억이 될수 있지만 여행의 백미는 사람들을 만나는게 아닐까요?
우연히 만난 캐나다 친구들과 마리화나 보다 담배가 마리화나보다 나쁜 수십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경험..
게이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같이 술마시면서 혼자 'ㅅㅂ 오늘 당하는거 아닌가 ㅜㅜ'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술 마시는척 하면서 바닥에 다 버린 경험..
게이 친구의 호의를 거절못해서 같은 침대에서 자면서 이불을 돌돌 말고 공포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경험..
이제 몇개월 아니 몇년간 못할지 모르는 여행이지만 저에게는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았던 여행을 꿈꾸며 열심히 돈 벌어야 겠지요.
때로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나쁜것이 나쁘지 않은 것일 수 있다는 자세로 세상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