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 후 남는것들
여행은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것이었다.
만원짜리 티도 몇번을 망설이다 사는 짠순이인 나도 여행에 드는 비용을 그리 아깝지 않았다
직장인이라 시간적 여유도, 실질적 가장으로써의 경제적 여유도 없는 나에게.
해외여행은, 더구나 배냥여행같은건 꿈꾸기 힘든 일이었다.
매주 전국을 누비며 다녔지만,
해외는 패키지로 떠났던 일본과 태국이 고작이었고,
그 여행에 남은것은. 적지 않은 사진들과 친구들끼리 모이면 하는 소소한 수다거리정도…
패키지였기에… 더욱 그랬던 거라 생각 들었다.
태국을 다녀와서, 일주일이라도 연휴가 생긴다면, 자유롭게 태국을 누벼보고 싶었다.
마침 이번 설연휴는 9일간의 연휴가 주어졌고, 한달간 준비했지만, 결국은 비행기에 타지 못했었다.
내게 넘 큰 120만원으로 7일간의 태국여행의 기회비용이 자꾸 내 발목을 잡았다.
그 돈으로 몇달전부터 컴퓨터 바꿔달라며 성화 하던 동생위해 컴퓨터을 바꿨다.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짧은 여행이라 별로 남은것도 없을거라고 ..
몇년간 쓸 새컴퓨터를 보면서 날 위로했었다
하지만 꼭 가보고 싶다. 다시 기회가 생겨 준비했는데.
다시금 비행기에 오르지 못할꺼같은 내 나약함이 속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날 자꾸 망설이게 하는건,
예전의 여행에서 처럼 아무것두 느끼지 못하고 올까봐.
단지 유흥만을 위한 여행은 싫은데.. 그런 여행이 되어버릴까봐이다.
짧은 여행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끼고, 그럴 수 있을까라는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