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리[S4] : 포지셔닝 <2>
◀ 경고 ▶
이 게시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 취향과 행동 양식 그리고 관점으로 행해지고 정리되어진 글임을 전제합니다. 따라서 많은 일반 여행자들에 무의미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선적인 KIM에 의해 적혀지는 기만적인 스토리이기에, 이러한 위선과 기만을 거부하고픈 분은 보시면 안됩니다.
상 식과 주류의 질서로부터 벗어난 또 다른 세계의 스토리와 코드가 다분히 존재하기에, 일부는 이 글을 읽고 스트레스 받거나 거북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화자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비정상을 강요>받는다고 느끼며 역겨워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항에 해당될 개연성이 있는 분들은 재빨리 Back키를 클릭하셔서 정상적이고 평범한 게시물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해당하는 분들은 절대 이 스토리를 보시면 안됩니다.
1. 이 사이트가 아름답고 즐겁고 맛있는 정보들로만 독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
2. 이성애(자)만이 정상이며 그 이외의 지향성은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멀쩡한 분>
3. 타인과의 <다름과 차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정상인/임산부/노약자>
4. 다양한 세상사의 옳고 그름, 그 가치의 우월과 당위를 반드시 재단하고 각을 잡아내지 않으면 밤잠을 잘 수 없는 <정의롭고 윤리적인 분>
다 시 한 번 거듭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몇 번이나 알려 드렸음에도, <정상/평범>을 위한 수많은 게시물들을 제껴두고 아주 집요하게 이 시리즈를 보시고, 엉뚱하게 투덜거리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시는 <멀쩡한 분>이 계시면, 그냥 웃습니다. 하하하
T-스토리 시즌4는 화자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지루하면서도 논점없는, 타이 그리고 인도챠이나 일부에서의 파편성 랜덤입니다.
Copyright (c) 2007 KIM All rights reserved.
귀가하는 나에게 G는 입구에서 요구한다.
"KIM, 수박 하나 사 줘. 많이 많이..."
"그래 알았어."
쫀쫀한 나는 아주 마음이 자비로운척...모터를 돌려 뜨거운 거리로 턴백해 나가며 G의 요구에 순순하게 응한다. 몇 주전 그의 리퀘스트에 의거한 봉지 수박을 하나 처음 사주면서, 그가 내미는 10B을 받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것이 <당연>이 되어 버렸다. G는 나에게 10B을 지불할 의사와 액션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럴 것을 예상했기에 난 당연히 10B 봉지 수박 하나만 사왔다. 20B이면 밥이 한끼다. 좋게(?) 말하면 그는 날 아주 가까운(?) 존재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것이지만, 쫀쫀한 나로선 상당히 10B이 아깝고 서운할 수 밖에 없다. ㅜㅡ... 자꾸 휘둘리는 것 같다. 하지만 나 역시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튿 날 오전, Missed Call이 뜬다. 어느새부터 G는 나에게 Missed Call을 사용하는 듯 하다. 아주 좋지 않은 징조다. 나에게 앵겨(?) 붙으려고 작정을 했나 보다. 분명한 사실은 Missed Call을 사용하는 이는 그리 예의바른 스타일이 아니다. 나의 경험론적으로 그렇다. 예의바른 타이인들도 분명히 그렇게 말한다. 나의 10B이 아까우면 상대의 10B도 아까운 법이다.^^
"KIM, 나 아파. 약 좀 사줘."
"그래. G, 머 사줄까?"
"알았어. 해열제랑 감기약...ㅡㅜ"
"그래. 그런데 나 저녁때 귀가하니 그 때 줄께."
"알았어. ㅜㅡ"
'프언깐'과 저녁을 먹고 있는데, K에게서 Call이 뜬다. 며칠 전, 점심 시간 갑자기 불러내는 K와 어쩔 수 없이 '낫'을 잡고서 나가니 '프언깐' 둘을 달고 나온다. 아무 양해도 없이... 그리고 K의 '프언깐' 둘이 멀찌감치 나와 K의 상황을 주시한다. 나의 '리양'을 바라는 것이다. 당연히 쌩깐다. 예의가 아니다.
"나 바쁘거든. 이렇게 부르지 마."
그리고 난 냉정히(?) 나의 길을 갔었다. 그 이후, 난 K에게 먼저 Call하지 않는다.
"KIM, 어디 있어? 나 KIM의 숙소 근처거든..."
"엉. 나 '프언'이랑 밥먹고 있어. 바쁘거든..나중에 밥먹고 전화할께."
"..........그래.............."
이 곳의 일부 계층은 그렇다. 자신이 시간날 때, 전혀 시간적 여유를 두지않는 일방적(?) 편의의 호출로 '낫'을 성립시키려고 한다. 몇시간 전, 하루 전, 일주일 전이 아니다. 즉각성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니다. '래우때...' 우리식의 예의를 갖추고 '쾀쌈판'을 진행하는 이들도 분명히 많다.
귀가 이후, '압남'을 끝내고서도 K에게의 Call Back을 미룬다. 그러자 다시 K의 Call이 온다.
"KIM, 어디야? 여기 KIM 숙소 근처의 '프언깐' 가게인데..빨리 와.!"
"알았어. 갈께 기다려."
그가 지정한 곳에 이르자 K의 '프언깐' 5명이 함께 있다. '푸챠이'들이 영 아니다.^^ 역시 이 곳은 '푸챠이'들이 많이 딸리는 듯 하다.^^ '프언깐' 중 1명은 '게'다. 그렇기에 K의 '프언깐' '낙쓰싸'와 이 '게'는 동성과 같이 스킨쉽을 나누며 친밀함을 공유한다. 그의 '휀깐'이 바로 앞에 있음에도...
"KIM, 밥 먹었어? 맥주 할래?"
"엉. 밥은 먹었고 맥주 할께."
마시던 맥주가 동이 났는지 K가 지갑으로부터 200B을 꺼낸다. 난 당연히 모르는 척 한다.^^ 난 손님이니까... 그리고 지난 번 K와 그의 '프언깐'에게 50B이나 하는 비싼 음료수를 '리양'했으니, 이런 자리에선 '리양' 받아도 좋다. 그런 매너가 있는 K라면 난 기쁘게 이 '쾀쌈판'을 지속할 것이다. 모두 술이 오르는지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하다. 그런데 K의 '프언깐' '싸우'가 나의 쫀쫀한 심기를 건드리기 시작한다.
"KIM, 맥주 더 사줘!"
"ㅎㅎㅎ, 생각 좀 해보고..."
그러자 K도 거들기 시작한다.
"KIM, 생각할 것이 머 있어? 나의 '프언'이 KIM의 '리양'을 바라네.^^"
모두들 우리의 공방을 흥미롭게(?) '엡두'한다. 나와 K의 진검을 든 포지셔닝의 공방이다. 세 번인가 이런 미묘한(?) 공방이 반복된다. K는 나에게 이러한 '리양'이 나의 <'남짜이'>(자비로운 마음.배푸는 마음)이라고 표현하며 날 압박해 온다. 더 이상 이 자리를 지켜야 할 의미를 상실하고 만다.ㅡㅜ... 맥주 '리양'하면 100-200B이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이 자리 맥주를 '리양'하는 순간 난 K에게 그러한 의미의 '쾀쌈판'의 포지션을 지속해 나갈 수 밖에 없다. 물론 K와는 아주 아주 더 가까워지며, 난 멋지게(?) 업그레이드 되겠지. 이렇게 K가 날 부를 수 있음도 그러한 '쾀쌈판'의 진행을 원해서일테이고...
하지만 이젠 난 이러한 '쾀쌈판'이 더이상 흥미롭지 않다. 그냥 거부하고프다. 이러지 않아도 나의 기준으론 '찡짜이'하고 '리얍러이'한 타이인들도 많다. 이리저리 전화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냉정하게 정리한다.
"K, 나 그만 가볼께. 급한 일이 생겨서..."
"........그래........알았어."
많은 이방인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타이에서의 '리양'은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단순한 일회성이 아닌 <'남짜이'>적 포지셔닝을 결정짓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내가 한 번 사니까 너도 다음에 한 번 살 수 있다.'는 가능성과 매너(?)로 오해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너에게 계속 살 것이다.'라는 오해(?)의 데이타를 상대에게 주는 것일 수 있다.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난 너에게 항상 '리양' 하겠다. 날 믿어!!'라고 해석될 수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함부로(?) '리양'을 하거나 지갑을 여는 것은 가장 조심해야 한다.
K와의 1차전은 여기서 정리된다. 새로운 포지셔닝이 아니라면 2차전은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많은 타이인들이 말한다. 타이의 '싸마이 껀'과 '싸마이 마이'의 갭과 혼돈(?)을... 타이에서 역시 舊世代와 新世代의 의식세계 및 행동양식, 모랄의 차이는 강하게 존재한다. 외면적으론 그러한 차이는 그리 부각되지 않는다. 타이 사회와 타이인들의 개인주의적(?) 성향때문인 듯 싶다. 그렇기에 많은 이방인들이 <타이안의 또 다른 타이(인)>가 타이의 일반(?)인양 착각하기 쉬운 데이타를 가져간다. 그리고 그것이 100%의 진실과 이방인의 예의라고 말하는 이도 존재한다.
역시 P2는 나에게 화답의 스텝을 밞고 있다. 의외로 많은 '루짝깐'의 타이인들이 E-Mail과 문자 메세지에 즉각적인 화답성이 유효하지 않음에도... P2는 P와 '끽깐'의 '쾀쌈판'을 실질적으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나와의 '쾀쌈판'을 진행하려고 한다. 내가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타이에서의 '싸마이 마이'의 다중적인 '쾀쌈판'과 스텝에 나 역시 항상 의아스럽다.
난 이 스토리의 시즌 4에서 많은 길을 엿보고 있다. <타이(인)는 이러하다.>라는 일반화된 명제와 길은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이 스토리 역시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파편의 조각임을 잊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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