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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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깨먹었다.
놓친걸 잡으려다 스크린 구석이 책상서랍 모서리에 부딪히는 바람에 스크린 엣지에 자그마한 복합골절이 생겼다.
차라리 카핏바닥에 떨어지도록 놔뒀으면 무사했을텐데 순간적인 판단을 잘못했다.
하긴 2 년 전에 구입했으니 바꿀때도 됐다.
나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환경보호론자이므로 3 년 정도 사용하려고 했었다.
디스플레이도 크고 (6.8’’) 버벅거림도 없어서 만족하게 사용해 왔는데, 애석하게도 상처가 생기니 새 전화기로 바꾸는 게 유리하다는 비용 대비 편익분석결과가 나왔다.
손상부위가 작기는 하지만 금이 간게 아니고 복합손상이므로 손상부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중금속성분이 끊임없이 분출되어 건강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염려도 있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더라도 상품은 역시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야한다.
새 휴대폰 구입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해 프로바이더인 텔러스(Telus)와 애플, 구글샵을 차례로 방문했다.
나를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LG 와 Huawei가 매장에서 사라졌으니 선택지가 별로 없다.
LG는 스맛폰 사업을 접은지 오래고, Huawei는 국제정치적인 이유로 캐나다 매장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다.
결국 아이폰14 프로맥스나 구글픽셀7프로,
이 두 브랜드 모델 중에서 선택할 것 같은데, 둘 다 딱히 맘에 와 닿지는 않는다.
(나는 어르신이므로 전화기는 무조건 커야한다)
우선 전화기들이 너무 무겁다.
둘 다 200 그램이 훨씬 넘는데, 아모드케이스를 끼우면 300 그램에 육박하는 무게다.
훈련용 수류탄 무게가 그 정도 나갈 것이다.
텔러스는 Bring It Back 프로그램을 추천하던데, 자동차도 아니고 전화기를 빌리는 개념으로 사용한다는 것도 이상해서 거절했다.
파손이나 분실에 대비해 보험까지 곁들여 팔아먹으려들 것이 틀림없어 보이기도 했다.
스펙은 아이폰14프로맥스가 조금 유리하긴 하지만, 둘 다 거기서 거긴데 가격은 애플 플래그십 모델이 구글 플래그십 모델보다 200 달러 정도 비싸다.
직접 만져본 결과로는 둘 다 반응이 빠르고 편의성도 각각 괜찮다.
나는 아이폰(회사폰)과 앤드로이드폰(개인폰) 둘 다 사용하므로 둘 다 익숙한 편이다.
두 모델 모두 카메라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도 지배적이다.
아이폰14 모델의 경우 sim card tray 가 사라지고 esim only 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건 미국 이야기고 캐나다를 비롯한 해외에 출시된 제품들에는 아직 physical sim card 를 지원한다.
앤드로이드의 본산인 구글에서 직접 하드웨어에까지 손을 뻗쳐 제작한 픽셀7프로의 경우 온라인 리뷰는 의견이 갈리는데 실제로 주변에 있는 사용자들(의외로 많다)의 평가는 일관되게 좋은 편이다.
무엇이 되었든 이번 주 안으로는 후속모델을 결정해서 신구휴대폰 이취임식을 가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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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좋은 성능을 보여줬던 LG 마지막 폰이 남긴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