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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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배낭여행

봄길 8 707
게시글의 셩격상 이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 듯해서 옮겨씁니다.

대개 배낭여행하면 젊음을 떠올립니다. 그렇지만...제 생각에는 오히려 중년에게 더 필요한 여행패턴이 배낭여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개 배낭여행은 특별한 경제력이 없는 젊은이들이 호연지기를 위해 가장 유익한, 여행을 경험하기 위해 최소한의 준비를 하고서 길을 나서게 되는데... 거기서 유래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구나 그 결과가 젊은이들이 자립심과 모험심을 키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됐다는 점에서 하나의 여행패턴으로 정착이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되새겨 보자면...중년이 되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점점 여유가 생기고 지위가 생기게 되면 우리의 삶과 의식이 어떻게 변하게 됩니까? 그것은 안락함과 넉넉함을 추구하는 경향 곧 정신적으로는 나태해지는 문제가 자주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행이라는게 그것이 비지네스가 아니라면 제 생각에는 하나의 수양이고 자기 개발의 중요한 수단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정말 배낭여행은 누구에게 꼭 필요한 여행패턴이 될까요?
저에게 배낭여행은 비워진 상태로 출발해 채우고 돌아오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청년에게는 대개 어쩔 수없는 선택이고(빈 상태이기때문에) 결과적으로 가장 유용한(성숙해지는) 선택이라면 중년에게는 대단히 필요한 선택이고(너무 잡동사니로 채워져있기에)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변화시키는(잡동사니를 비우고 새로운 것을 채우는) 재충전의 기회가 된다고 봅니다.
중년은 배낭여행을 어쩔 수없이 선택하지 않기에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됩니다. 그점에서 어쩌면 중년의 배낭여행은 훨씬 가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년의 배낭여행은 그런 점에서 더욱 모험적이고 생생한 기회일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중년은 젊음을 따라갈 수 없고 또 중년의 단맛에 길들여져 있기에 배낭여행은 다소 힘겨울 수도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자기와의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40에 겨우 접어든 사람이 무엇이 겁이 나서 여행하면 패키지 여행밖에 못하는지...참 답답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만일 여행이 겁나는 시기가 온다면...누구든지 안 오겠습니까? 그때가 되면 자녀들 가까운 곳에서 산책을 하며 인생을 반추하는 것이 낫지...굳이 뭣하러 패키지 여행을 꼭 떠나야합니까?
여행은 업무도 아니고 또 재미만도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을 갱신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기회입니다. 깃발을 따라 자기 혼을 다 떠맡기지않고는 돌아다닐 수도 없는 그런 집단행동에 왜 일부러 돈써가며 휘둘리겠습니까?
누가 중년입니까? 그것은 자유와 모험을 두려워하는 세대가 아닐까요? 당신이 중년이라면 배낭여행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8 Comments
봄길 2007.04.07 09:08  
  sFly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20.116.77.6)  2007/04/04 

찬성 : 0
반대 : 0 
 
 
 덧니공주
 여행은 나이와 별개인듯하구요~항상 뭔가 허전할때 여행하구오면,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생긴다는게 저의 여행에 대한 정의에요~더 열심히 살게된다라는~다시 또 여행갈려는 의지가 새록새록 생기구,또,열심히 일해야 여행가니까,열심히 일해서 돈모으는 재미두 생기구~
(122.43.111.115)  2007/04/04 

찬성 : 0
반대 : 0 
 
 
 달띵이
 멋진 말씀이네요..
(221.148.223.206)  2007/04/04 

찬성 : 0
반대 : 0 
 
 
 필리핀
 서양인은 노인네들도 거의가 배낭여행이더군요.
한번은 돈도 많을텐데 왜 구질구질하게(?) 여행 다니냐고 서양 배낭여행 노인 커플에게 심통스럽게 물었더니,
평소에 집에서 편하게 지냈으니
여행 와서는 고생을 좀 해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봄길님의 글 중 자기와의 싸움이 연상되는 대목이 아닐까 싶네요...
(211.175.119.66) 
 
탈릉짱러이 2007.04.07 14:04  
  저 역시 봄길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중년이라구요? ㅋ~
이제 시작이지요...중년 파이팅!!!
참새하루 2007.04.07 16:49  
  아 저를 앞에다 두고 하시는 말씀같네여
가슴을 정통으로 찌르십니다 짜르르...찔끔
두올 2007.04.08 22:12  
  정말 좋은 말씀 하셧네요,,공감 합니다,
천년요귀 2007.04.09 19:59  
  저 역시 중년의 단맛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잇지만,여행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해 주셧내요 감사함니다.
봄길 2007.04.09 20:24  
  저는 목적여행의 필요나 특이점을 폄훼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여행 자체만을 추구하는 경우에는 배낭여행 또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는 입장입니다.
업무를 위한 여행을 배낭여행처럼 한다면 그 사람은 업무도 여행도 모두 실패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마찬가지로 공동체훈련을 위한 여행에서도 굳이 개인행동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여행의 목표를 흐리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때로 허니문, 골프, 등반, 트래킹 등은 사사로운 여행보다 전문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경우 저는 여행은 더 소중한 어떤 목적을 이루는 하나의 방편이 되는데 그쳐야하고 여행자체가 목적처럼 되어서는 안된다고봅니다.
다시말해 단지 여행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이라면...여행은 자유여행의 형태가 가장 여행다운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저는 깃발 여행-패키지여행은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특별히 뻔한 저가 패키지는...
덧니공주 2007.04.10 12:49  
  이탈리아 만난 80세 하얀머리 할아버지 할머니부부
손 꼭잡구, 베낭여행하신다면서,,,웃으시는데~
전 그순간,나두,저렇게 살아야지...했는데~아직까지 혼자 여행다니는 ㅋㅋㅋ~
여행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어요~10대와 같은 마음 하나루다가,,,,베낭하나 짊어질 힘만 있음~가는거죠~
부리람 2007.12.19 01:19  
  중년화이팅!중년만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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