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의 첫 컨택이다. 그와 첫 만남을 제일 만만한 한 '란챠'에서 가진다.

"K, 어디서 만날까?"

"나이므앙쪽에서 봐."

"그럼 W에서 만나자."

하지만 이것은 나의 실수(?)다. 그는 이러한 '란챠'와는 거의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만학의 '낙쓰사'이다. '스타바'와 같은 곳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들에겐 그러한 곳에서 몇 백B의 챠를 마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영역의 낭비(?)이다. 차라리 80B '무가타'에서의 만남이 유익한 선택이였을 것이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프언깐'과 더불어 칼다름질된 단정한 교복을 입고서 나타난다.

"K,방학 아냐?"

"응. 방학인데, 오늘 P대학에 지원하느라 교복을 입고 참가했어."

20대 중반의 K는 S소도시 출신으로 일반대학을 마치고 P대학 3년으로 편입을 신청중이다.

"K, P대는 학비가 비싼 것으로 아는데 얼마야? 너희들 부자 아냐^^?"

"KIM, 다 그렇지 않아.^^ 6개월에 3만2천B 가량이고..우린 일해서 직접 학비를 만들어가는 고학생들이야.^^"

국립대에 비하면 상당히 비싼 학비이다. 타이 일반 가정 90%이상은 이러한 고가의 학비를 부담하면서 '리얀떠'(진학/유학)를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1년 7만B, 생활비 최소 월 4,000B 가량만 잡더라도 월 10,000B 가량이 소요된다.

"K, 그럼 어디서 주로 일했어?"

"P 호텔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했어."

"그 곳의 급여가 어느정도 되었지?"

"3,000B이 조금 넘었나..^^"

"K, 그럼 그 곳의 매니저급의 월급은 어느 정도야?"

"사람마다 틀린데, 10,000B은 넘지 않아."

귀가길 아는 미용실에 잠시 들린다. 마침 W가 이 미용실을 이용하고 있다. 그들과 함참을 얘기한다. 나의 이상형(?)을 찾아주겠다며 함께 잡지를 펼치고 선택을 강요(?)받는다.

시장 옆, 자그마한 가게 이곳에서 의외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과일들이 있다. 난 망고를 선택한다. 며칠 전에도 한껏 구입했었다. 모두 다 사는 조건으로 5KG 100B으로 흥정한다.

비록 B급이지만 5끼 식사는 될 듯 싶다. 100B의 위력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사소한(?) 행복감에 난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