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리[S5] : 장정 2 Lao Again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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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리[S5] : 장정 2 Lao Again 11

KIM 14 960



경고


이 게시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 취향과 행동 양식 그리고 관점으로 행해지고 정리되어진 글임을 전제합니다. 따라서 많은 일반 여행자들에 무의미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선적인 KIM에 의해 적혀지는 기만적인 스토리이기에, 이러한 위선과 기만을 거부하고픈 분은 보시면 안됩니다.

상 식과 주류의 질서로부터 벗어난 또 다른 세계의 스토리와 코드가 다분히 존재하기에, 일부는 이 글을 읽고 스트레스 받거나 거북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화자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비정상을 강요>받는다고 느끼며 역겨워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항에 해당될 개연성이 있는 분들은 재빨리 Back키를 클릭하셔서 정상적이고 평범한 게시물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해당하는 분들은 절대 이 스토리를 보시면 안됩니다.

1. 이 사이트가 아름답고 즐겁고 맛있는 정보들로만 독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

2. 이성애(자)만이 정상이며 그 이외의 지향성은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멀쩡한 분>

3. 타인과의 <다름과 차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정상인/임산부/노약자>


4. 다양한 세상사의 옳고 그름, 그 가치의 우월과 당위를 반드시 재단하고 각을 잡아내지 않으면 밤잠을 잘 수 없는 <정의롭고 윤리적인 분>

다 시 한 번 거듭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몇 번이나 알려 드렸음에도, <정상/평범>을 위한 수많은 게시물들을 제껴두고 아주 집요하게 이 시리즈를 보시고, 엉뚱하게 투덜거리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시는 <멀쩡한 분>이 계시면, 그냥 웃습니다. 하하하 16.gif

T-스토리 시즌5는 화자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지루하면서도 논점없는, 타이 그리고 인도챠이나 일부에서의 파편성 랜덤입니다.


Copyright (c) 2007 KIM All rights reserved.


경고 <2>


<맑스 원전>을 읽고서 이해, 신봉, 비판 등 다양한 관점과 입장이 존재
한다. <맑스> 그 존재 자체를 검열, 봉쇄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실익
이 없다. 그렇다고 결코 세상이 아름다워지지 않는다. 세상의 모습과 가
치는 다양한 관점과 이해로 접근,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주어져야 한
다.

T-스토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화자가 의도하지 않은, 모든 청자의 다
양하고 주관적인 이해의 일방향적 견인을 담보할 수 없다. T-스토리
KIM의 발걸음과 호기심이, 당신의 이 땅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전혀
실익과 의미가 없다면 혹은 타이(인)를 비하하거나 짓밞거나 비아냥거
리며 오도하는 의도로 쓰여지거나 받아들여진다면 당장 글읽기를 중
단하라.

화자가 [A-B-C-D]를 말함에도 [A/d]를 말하지 않았느냐며 화자가 조합
해가는 화두와 행간의 의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청자의 1차적, 단편
적 해석만의 반복적 강행은 상호에게 결코 실익이 없다. <경고> 문구에
모두 나온 내용의 재탕, 삼탕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냥 이 게시
물을 멀리하라. KIM의 지극히 개인적인 T-스토리의 여정에 의해 쁘라텟
타이는 붕괴되거나 짓밞히지 않는다.

그러한 <다름과 차이>를 던져주며 소통해 나가고프다. 진실 100%가
아닌, 또 다른 관점과 시각의 화두일 뿐이다.





경고 <3>



경고 <1>과 <2>의 글을 꼭 읽으시고 동의하시는 분만 아래글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말하고 또 말한 내용을 다시 한 번 또 말합니다.

동의하시지 않는 분이 보시면 정신건강상 좋지 않습니다. 이 스토리에
話頭의 정의나 진실이 없다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런 부분은
인문학 역사서, 교과서, 언어학 사전 혹은 다른 게시물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 스토리는 한 여행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쓰여져
가는 불완전한 파편의 조각임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알려드립니다.





Robbie Williams - Supr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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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수려한 메콩강 앞에 선다. 이 숙소의 ‘헝’은 나로선 일류 호텔 로얄 스위트 부럽지 않다. ‘분쏭흐아’(?) 축제를 준비하는 팀들의 준비가 하드하다. 어차피 8시까지 ‘사타니 땀루엇’으로 출두해야 하기에 휴식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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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 최대 축제라는 '분쏭흐아'의 준비에 여념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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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꾸리고 식사를 하러 거리를 나선다. 이 식당만 ‘룩카’들이 복잡거린다. ‘란아한’은 로칼의 ‘룩카’가 많은 곳이 맛있는 곳이다. 이 식당은 그래도 이 동네의 유지급들이 오는 동네 사랑방이다. ‘카페옌’ + ‘빠동코’ 500원. 이 곳에서 8시 결전(?)을 앞두고 많은 경우의 수를 셈하고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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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니 땀루엇’으로 들어서기 전, 혹시 필요할까? 뇌물용 담배(400원) 한 갑 마련한다. 대부분의 이 지역 흡연 주민들은 일부 가정에서 자가 생산한 연초를 구입해 피운다고 보여진다. 200원이면 담배 5갑 분량이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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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니 땀루엇’으로 들어서자, 뒷 언덕에 있는 건물동으로 올라가라고 명한다. 헉… 혹시 저 뒷 편에 ㅡㅜ.....그 건물 앞에는 큰 빨간 별과 훈장을 주렁주렁 단 고위급 정복의 근무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으며, 꼬마를 데리고 있는 사복의 라오인도 있다. 민원인인가? 그리고 난 사복의 라오인과 이런 저런 라오式(?) ‘쿠이’를 주도하기 시작한다.

외곽을 두드리며 나가는 것이다. 정복의 근무자들도 날 ‘엡두’하고 있다. 이 루트의 ‘사타니 땀루엇’에 나와 같은 ‘콘땅챧’ 드나드는 경우는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아마 이 루트에선 업무적 이동을 하는 타이인을 제외하곤, 순수 ‘텅티여우’의 이방인을 스쳐 보기도 힘들 것이다.

처음엔 무뚝뚝하던 사복의 라오인도 많이 부드러워져 함께 私的 ‘쿠이’를 많이 하게 된다. 8시가 되자, 그가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다. 그가 바로 나의 심문 담당관이다. 그리고 건물의 한 취조실로 들어간다. 창문을 활짝 연다. 그리고 꼬마도 함께 들어와 어리광을 피운다. 휴- 다행이다.^^ 설마 고문하거나 그럴 것이라면 창문을 열겠는가^^ 나도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적 반공 세대인가 보다. 내가 받은 반공 교육과 <진실>에 의거하면 이런 경우... 뿔달린 빨갱이들이 날 고문하고 즉결 인민재판에 회부해 탄광에서 몇 년 간 강제 노역을 해야 한다...가 답일 듯 싶은데...

그의 취조가 시작된다. 취조의 주도권은 그가 쥐지만, 즐거운 '쿠이'의 주도권은 내가 쥐어야 한다. 그는 건전한(?) 여정의 영상으로 메모리가 교체된 나의 디카를 들고서 분석을 시작한다. 어제의 상황으로 보아, 그들은 디카의 메카니즘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노트북, GPS 등은 두 말 할 필요 없다. 즉 난 노트북의 영상들도 위험스레(?) 지우지 않았다. 라오는 우리와는 다른 세상과 질서로 살아가고 있다. 이 루트는 더더욱 그렇다. 어제 날 인수받던 담당자도 합류한다. 2:1이다. 숫자에서 밀린다. ㅡㅜ... 그렇기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들은 나와 디카를 통해, 이방인이 바라보는 라오와 삶을 엿보고 있다. 나 역시 그들과 이 시간을 통해 흥미로운 라오 공권력의 행사와 질서를 체험하고 있다. 1시간 가량의 취조가 끝난 뒤, 담당자는 상관과 컨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다. 어쨋든 취조는 긴장되지만 즐겁게 마무리했다. 담당자의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다. 상관과의 컨택이 끝난 그는 다시 들어와 조서를 꾸미기 시작한다. 그리고 완전 私的 '쿠이'에 들어서기 시작한다.

"KIM, 이런 것 본적 있어요?"

그는 전자 충격기를 꺼내어 보여준다. 그리고 나의 뒤에서 그것을 가지고 설명하기 시작한다. 바짝 쫀다. ㅜㅡ.... 혹시 이것으로 영화에서 보았듯이 날 한방에 보내려고 그러는걸까? ㅠㅜ... 그러더니만 온통 새까만 녹이 쓸어 작동이나 될까 싶은, 삼 십 년은 족히 되었을 법한 총도 보여 주며 우리의 '쿠이'는 반전되기 시작한다.

"KIM, 그리고 어제 당신을 호송한 '땀루엇'한테 '카남만'도 줘야하고.... 생각해 봐요. 만약 당신을 수갑 채워서 왔다면 상당히 위험해 지는데, 총까지 매고 모터를 타고 몇 십키로를 함께 오고 돌아갔으니......."

"얼마나??"

"5,000원"

'우씨... 공무 집행인데 그 기름값을 왜 내가 내느냐 말이야? 깎을까? 왕복 '카남만'으론 2,000원이면 될테고...조사 담당관 둘이 식사비 1,000원...3,000원이면 될 듯 한데 세게 부르는 듯 싶넹^^"

하지만 깎지 않기로 한다. 상황이 어떻게 반전될 것인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미 이 '사타니 땀루엇'의 최고 '푸랍핏첩'에겐 모두 보고되어 있는 상황이다. 라오의 공무 시스템이 어떨런지 모르지만, 위엥쨘 정부와도 조율하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고.. 무조건 빨리 끝내고 도망가는 것이 낫다. 난 도망은 잘 간다.^^

"그래요. 똑롱 크랍"

담당자는 나에게 돌을 하나 가져와 찍어보라고 한다. 은들이 많이 박혀 있는 돌이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이미 나의 머릿속엔 이 곳을 빠져나가 빨랑 라오에서 첵아웃 하려는 생각뿐이다.

그들의 '빠이쏭'을 받으며, 난 아주 침착한 척 이 곳을 나온다. 그리고 국경까지 몇 십 키로를 막 달려가기 시작한다. 위엥쨘으로의 루트는 포기한다. 나의 루트를 기록에 남기고 '추어이깐' 하려는 그들이 나의 루트를 모두 알 수 밖에 없다. 넘 부담스럽다. 혹시나 상황이 반전되거나, 위엥쨘으로 입성하였을 때 중앙정부의 또 다른 액션이 나올 수 있다는 희박한(?) 가능성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어쩌면 국경 '땀루엇'에게 나의 체킹을 맡겨 놓았는지 모른다. 상황이 반전되기 전 무조건 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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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라오의 들과 산에서 허락받지 않고 함부로 사진 찍다가는 수갑찰 수 있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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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갈 때는 뒤도 돌아보지 마라!!^^

그렇게 그렇게 한 번도 제대로 쉬지 않고 국경에 도착한다. 나의 모터 서류 체킹을 아주 치밀하게 한다. 나의 짐도 아스팔트 위에서 다 깠다. 지난 번 총맥 루트로 무자료 모터를 빼 나갈 수 있었음은 행운인 듯 싶다. 결코 다시 통하지 않을... 다행히 국경 라오 이미그레이션쪽에 나의 상황이 전달되지 않은 듯 하다. 그들에게 묻는다.

"타이쪽에서 이쪽으로 모터의 진입이 가능한가요?"

"당연히 가능해요!"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당연히 안된다고 거부했던 담당자들이 이번엔 가능하다고 한다. 의심스러워 2-3명에게 중복 '탐'을 던지니 모두 가능하다고 한다. 모든 공무가 [ Case By Case ]임을 명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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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쪽의 이미그레이션 담당자가 날 기억하고 있다. 그에게 '탐'한다.

"라오쪽에선 이쪽으로 모터 반입이 가능하다고 그러던데요..."

"그쪽에서 그렇게 말하면 되는 것이지...^^"

"그럼 그 날 그 날 상황에 따라 공무의 진행이 틀리다는 말인가요?"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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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의 도로와 삶은 라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넉넉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그렇게 이 안락한 도로를 달리며 난 길고 긴 라오의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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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나의 헬멧속으로 잠자리가 박혀 들어온다. 꼬리는 구부러졌다. 하지만 허공으로 던져 버리니 그 균형을 잡고서 자신의 길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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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루트엔 도로 곳곳에 많은 체크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들에게 난 강한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나의 체크는 항상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일단의 군인들과 길고 긴 '쿠이'와 '러렌'을 나누며 이 도로를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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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선 라오와 가장 흡사할 <이싼>... 나를 취조했던 '땀루엇'은 말한다.

"이싼도 오래 전, 라오의 영토였어. 지금은 타이가 되었지만..."

그래. 이곳에선 몇 일동안 귀에 낯익은 '파사 라오'가 '파사 이싼'이 되어 들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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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키로를 달려 도착한다. 이상스레 난 이 도시를 많이 거쳐간다. 나름대로 매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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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의 첵인까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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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이 곳에서, 그동안 온몸을 억압하던 긴장감을 벗겨내며 어설픈 만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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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기관 고장으로 달리다 섰다를 반복한다. 다섯 시간이나 연착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러한 연착을 탓하거나, 연착의 책임을 묻고 따질 '루랍핏첩'을 찾는 승객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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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라오에서의 화폐 가치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35B이나 부르는 도시락이 아주 비싼 듯 하여 먹지 않는다. ㅡㅜ... 배고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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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티 빠이 버이버이'에서 일찌감치 문을 닫고, 그들만의 식사 시간이다. 난 요즘 아주 뻔뻔해졌다.

"함께 먹어요."

"그래요. 그런데 왜 그동안 안보였어? '킷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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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의 빨래감을 가방에서 꺼내고 정리하며..... 2만 8천원 가량이 남았다. 10일 간의 라오 여정에서 130$을 환전했었고, 그 중 남겨진 라오 화폐의 금액이다. 볼펜 12자루 중 11자루는 그대로이다. 라오에선 이러한 볼펜 하나를 건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난 다시 라오를 달려 갈 <꿈>을 꾼다.


14 Comments
푸른구름 2007.10.17 08:16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

─아시아의 진리는 밤의 진리다.

                          오상순

 

아시아는 밤이 지배한다. 그리고 밤을 다스린다.

밤은 아시아의 마음의 상징이요, 아시아는 밤의 실현이다.

아시아의 밤은 영원의 밤이다. 아시아는 밤의 수태자(受胎者) 이다.

밤은 아시아의 산모요 산파이다.

아시아는 실로 밤이 낳아 준 선물이다.

밤은 아시아를 지키는 주인이요 신이다.

아시아는 어둠의 검이 다스리는 나라요 세계이다.

 

아시아의 밤은 한없이 깊고 속모르게 깊다.

밤은 아시아의 심장이다. 아시아의 심장은 밤에 고동한다.

아시아는 밤의 호흡기관이요, 밤은 아시아의 호흡이다.

밤은 아시아의 눈이다. 아시아는 밤을 통해서 일체상을 뚜렷히 본다.

올빼미처럼

밤은 아시아의 귀다. 아시아는 밤에 일체음을 듣는다.

 

밤은 아시아의 감각이요, 감성이요, 성욕(性慾)이다.

아시아는 밤에 만유애(萬有愛)를 느끼고 임을 포옹한다.

 

밤은 아시아의 식욕이다. 아시아의 몸은 밤을 먹고 생성한다.

아시아는 밤에 그 영혼의 양식을 구한다. 맹수처럼…………

 

아시아는 밤에 그 영혼의 양식을 구한다. 맹수 모양으로

밤은 아시아의 방순(芳醇)한 술이다. 아시아는 밤에 취하여 노래하고 춤춘다.

 

밤은 아시아의 마음이요, 오성(悟性)이요, 그 행(行)이다

아시아의 인식도 예지도 신앙도 모두 밤의 실현이요, 표현이다.

오─아시아의 마음은 밤의 마음……

아시아의 생리 계통과 정신 체계는 실로 아시아의 밤의 신비적 소산인저─

 

밤은 아시아의 미학이요 종교이다.

밤은 아시아의 유일한 사랑이요. 자랑이요, 보배요, 그 영광이다.

밤은 아시아의 영혼의 궁전이요, 개성의 터요, 성격의 틀이다.

밤은 아시아의 가진 무진장의 보고이다. 마법사의 마술의 보고와도 같은─

밤은 곧 아시아요, 아시아는 곧 밤이다.

아시아의 유구한 생명과 개성과 성격과 역사는 밤의 기록이요

밤 신(神)의 발자취요, 밤의 조화요, 밤의 생명의 창조적 발전사─

 

보라! 아시아의 상하 대지와 물상과 풍물과 격과 문화─

유상(有相) 무상(無相)의 일체상(一切相)이 밤의 세례를 받지 않은 자 있는가를,

아시아의 산맥은 아시아의 물의 리듬을 상징하고 아시아의 물의 「리듬」은 아시아의 밤의 리듬을 상징하고……

아시아의 딸들의 칠빛 같은 머리의 흐름은 아시아의 밤의 그윽한 호흡의 「리듬」.

 

한 손으로 지축을 잡아 흔들고 천지를 함토(含吐) 하는 아무리 억세고 사나운 아시아의 사나이라도 그 마음 어느 구석인지 숫처녀의 머리털과도 같이 끝 모르게 감돌아드는 밤물결의 흐름 같은 「리듬」의 곡선은 그윽히 내리어 흐르나니─

 

그리고 아시아의 아들들이 자기를 팔아 술과 미(美)와 한숨을 사는

호탕한 방유성(放遊性)도, 감당키 어려운 이 밤 때문이라 하리라.

밤에 취하고, 밤을 사랑하고, 밤을 즐기고, 밤을 탄미(嘆美)하고, 밤을 숭배하고─ 밤에 나서 밤에 살고, 밤 속에 죽는 것은 아시아의 운명인가.

 

아시아의 침묵과 정밀(靜謐)과 유적(幽寂)과 고담(枯淡)과 전아(典雅)와 곡선과 여운과 현회(玄晦)와 유영(幽影)과 후광과 또 자미(滋味) 제호미(醍 味)는 아시아의 밤 신들의 향연의 교향곡의 악보인저

오― 숭엄하고 유현(幽玄)하고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아시아의 밤이여!

 

태양은 연소(燃燒)하고 과장하고 오만하고 군림하고 명령한다

그리고 남성적이요 부격(父格)이요 적극적이요 공세적이다

따라서 물리적이요 현실적이요 학문적이요 자기중심적이요 투쟁적이요 물체적(物體的)이요 물질적이다.

태양의 아들과 딸은 기승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건설하고 파괴하고 돌진한다

백일하에 자신있게 만유(萬有)를 분석하고 해부하고 종합하고 통일하고

성(盛)할 줄만 알고 쇠하는 줄 모르고 기세 좋게 모험하고 제작하고 외치고 몸부림치고 피로(疲勞)한다

차별상(差別相)에 저회(低廻)하고 유(有)의 면(面)에 고집한다

여기 뜻아니한 비극의 배태(胚胎)와 탄생이 있다.

JASON` 2007.10.17 10:12  
  한참을 달려 태국에 무사 귀환할 수 있었네요...
님 덕분에..
고가의 장비를 지니고, 고액을 소지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님을 신고한다는 것은 당연한 차순이었을
것 입니다. 우리도 얼마 전 까지 빨간 색 삐라를
신고하면, 아니 갖다주면 연필 한자루를 주곤 했으니
말 입니다.
신고에 대한 얘기보단, 얼마 전 까지의 제 주위의 모습을 다시 기억할 수 있어서 님의 글이 좀 더 저에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다음 여행 계획을 빠른 시간내에 구상하시어
실행에 옮기시길 바랍니다.
님의 글을 빨리 다시 대하고 싶어서요......
잘 읽었습니다.
KIM 2007.10.17 12:39  
  길고 긴 꿈길이였습니다.라오는 그렇습니다 제게...

혹자는 왕위엥과 루앙프라방이 <시간이 멈추어 버린...>이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그런 도시들은 이미 풍요로운(?) 물자와 경제를 바탕으로 급속하게 특수 도시화 되어가는 <라오안의 또 다른 라오>가 아닐까 하는...

이 긴 숙제를 꾸벅 꾸벅 졸면서 마쳤습니당. 그러지 않으면 놀러가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이 게시물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당. 그랬다면 이렇게 많은 사진들을 올리는 <도배>를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싶었습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잘난 척 하면서 달려가고 픕니다.

먼 훗 날... 나 역시 이 기록을 바라보며, 2007년 내가 달렸던 라오의 생생한 현재를 더듬을 것입니다. 나의 컴에만 저장해 놓았다간..모두 사라져갈 이 기록과 쫀쫀스러운 여정이...

그리고...누군가가 <도배>라도 좋습니다. 이렇게 인도차이나의 여정과 히스토리를 남겨 주기를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 그것이 제가 이렇게 강력한^^ <도배>를 자행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거센 저항과 비아냥에도^^ 우리는 그렇게 자유롭게 이 길을 달려갈 것입니다.^^
이 미나 2007.10.18 11:39  
  라오..그 어디메서..강제노역 하시면..
잘 익은 마무엉이랑..팟 끄라파오 까이 랏 카오..
잭 다니엘 한병 들고가..위문 할라 했는데..
그..믓진 쿠이로 위기상황을 극복하셨네요^^
한 편의 소설을 읽어 내리는 듯 했습니다..

쥔장..잘못 만나..지금도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을..
모터에게..우선..그동안의 노고에..감사를 드리고..
다시 가고 싶었던..라오스..
라오 속에..또 다른 라오를 가이드 해 주신 킴님에게..
컵쿤 막 카의 뽀뽀나..한번..쪽!!!
촉디 카의 뽀뽀나..한번..쪽!!!
christina 2007.10.18 13:36  
  몽상가인 저로선 님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두루미 2007.10.19 13:45  
  다음편을  기대하며 흥미롭게  잘 보고 갑니다. 
시골길 2007.10.20 04:15  
  그냥 단순한 여정의 기록이 아니라..한편의 '詩' 였네요...
푸른님은 공초선생의 시로 장식을 해주시고요.. 미나님의 따신 뽀뽀도 있고요..ㅎㅎ
너무나 힘들게 다녀오신 길을, 저는 쉽게 벼락치기로 읽고 ..달리며 즐겼군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Cranberry 2007.10.20 18:57  
  Lao 이야기 잘 읽었어요..감사합니다.
소나기오면 2007.10.21 05:42  
  "라오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지금 한국시간 5시 40분.......푸헉
싱글레어 2007.10.23 00:53  
  옥의 티를 굳이 찾는다면 세뇌당할것같은 같은 노래의 반복;;; 세상에 좋은 노래가 얼마나 많은데 왜 왜 하나만;;;;
jbrother 2007.10.27 22:01  
  나는 벌써 당햇당......러브 수프림 아주 조아용.
장기섭 2007.10.31 04:17  
  꿈길같고도 드라마같은 길을 같이해서 즐거웠습니다! 지금이 새벽 4시20분 너무 가슴설레게 해서 잠을 못이룰것 같네요.
KIM 2007.10.31 12:38  
  ^^ 감사합니다. 이 설레임의 길들을 같이 느껴주시니...

정말 <라오>의 길은 흥분 그 자체입니다. 캄푸챠, VN, 타이와는 분명히 무엇인가 다른...그래서 이 길은 다시 꼭 달려가고픕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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