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여행이란거 들어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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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여행이란거 들어보셨어요?

파란딸기 13 1033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다 우연히 이 기사를 봤습니다.
싼 물가에 좋아라 하면서도 100밧을 떼먹은 택시기사에게 열받고,
여행객들에게 바가지 씌우는거 아닌가 하면서 도끼눈 떴던 일들이 생각나네요.

이 기사 내용처럼 정말 나는 그들보다 100배는 많이 벌고 있을텐데도 말이죠. 이번 여행에서는 책임여행이라는 걸 명심하고 다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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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윤리적 소비②- 책임여행

입력: 2007년 05월 31일 10:43:01
지난해 앙코르와트를 다녀온 김정선씨(32)는 여행을 돌이킬 때마다 찜찜하다. 수백년 된 인류의 문화재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고, 아이들에게 돈을 쥐어주고 기념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다. 고무 대야를 타고 다니며 구걸하던 톤레삽 호수 수상마을의 어린이들도 마음에 걸린다. 관광객 때문에 여행지가 망가질까봐 걱정스럽다. 김씨 같은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책임여행(Responsible Toursim)’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행을 통해 여행국가의 경제·자연·문화를 보존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다국적 체인 레스토랑·리조트 대신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숙소를 이용하고 현지인 가이드를 고용할 것을 권한다. 여행이 여행 국가에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것. 책임여행은 여행업계에서의 ‘윤리적 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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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톤레삽 호수에서 한 어린이가 관광객들에게 음료수를 팔고 있다. ‘책임여행’은 이렇게 앵벌이를 위해 거리로 내몰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노동상품 구매하지 않는다. 캄보디아/박재찬기자
현지의, 현지에 의한, 현지를 위한 여행

영국의 리스판서블트래블닷컴(www.responsibletravel.com)은 2001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책임여행 전문 여행사다. ‘책임있는 여행자’와 현지 여행사를 연결해주는 한편 새로운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앙코르와트 청소여행, 베트남 요리 배우기 여행, 프랑스 요가 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경우 ‘가장 싸게 짐꾼을 구할 수 있는 여행사’ 대신 ‘포터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여행사’를 소개하는 식이다. 똑같은 리조트 여행도 대형 체인 리조트 대신 현지 주민이 운영하는 작고 친환경적인 리조트를 권장한다. 이 업체의 매출은 매년 4배씩 뛰고 있다.

책임여행은 2000년대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리스판서블트래블닷컴 외에도 슬로 트래블(www.slowtravel.com), 그린 글로브(www.greenglobe.org), 에티칼 에스케이프(www.ethicalescape.co.uk) 등의 여행사 및 여행관련 단체들이 책임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대형 여행사인 토마스 쿡, 마이 트래블 등은 현지 고용을 우선해 여행이 현지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책임여행 정책’을 공고하고 있다. 힐튼·페어몬트 등 대형 호텔 체인에서는 1회용품 안쓰기, 타월 재활용 하기 등의 친환경 정책을 편 지 오래다. 미국에서도 윤리적 여행자(www.ethicaltraveler.org)라는 시민단체가 활동 중이다.



비행기를 타지 않는 여행

최근 책임여행계에서는 ‘비행기 여행하지 않기’가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비행기가 배출하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는 것. 지난 4월말 주한 영국대사관이 주관한 한·영 환경운동가 세미나에서는 영국 환경운동가들이 굳이 비행기를 탈 이유가 없다고 통보해와 긴급히 화상회의로 대체되기도 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내가 배출한 만큼의 탄소를 없애기 위해 나무 심기 등 탄소 줄이기 운동을 벌이는 단체에 기부하자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클라이미트 케어(www.climatecare.org/responsibletravel/calculators)에서는 비행거리만큼 배출한 탄소의 양을 계산해준다. 서울~방콕 1인 왕복의 경우 810㎏의 탄소가 배출되고, 이를 없애려면 6파운드가 필요하다.

유럽 대형 여행사 크리스털 홀리데이는 최근 항공권을 구입할 때 비행거리에 따른 탄소 배출량만큼의 기부금을 내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리스판서블트래블닷컴은 ‘난 비행기 안 탈거야(I don’t want to fly)’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프랑스 남부 자전거 투어, 스코틀랜드 카약 여행 등을 소개하고 있다.



군부가 지배하는 미얀마 여행 반대

책임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군부독재가 지배하는 미얀마는 여행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관광객이 쓰는 돈이 군부독재 유지에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전세계적으로 고립된 미얀마 군부에 관광객은 유일하게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대상이다.

여행을 하더라도 군부가 운영하는 국적기나 국영업소 대신 비싸고 불편하더라도 외국 항공사와 사설업소를 이용한다. 배낭여행 전문여행사 엔투어 김신철 팀장은 “여행자 대부분이 군부가 운영하는 국영버스 대신 낡고 비싼 사설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버스표를 팔 때에도 ‘국영버스냐 사설버스냐’를 물어볼 정도”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무분별한 대형 리조트 건설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영국의 여행전문 시민단체 투어리즘 컨선(Tourism Concern)은 2005년 바하마 비미니 섬의 힐튼 리조트 건설 반대 시위를 벌였다. 골프장과 카지노가 포함된 새 리조트 건설이 자연을 훼손하고 지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지난해 쓰나미가 휩쓸고 간 푸껫에 대형 리조트들이 잇달아 들어서는 데 대해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집 없이 떠돌고 있는 마당에 리조트 건설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의견을 펴기도 했다.



한국인 63% “책임여행에 돈 더 쓸 수 있다”

한해 출국자가 1200만명에 이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책임여행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상태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에도 쓰나미 피해 지역을 여행할 때 관광객들로부터 못 입는 옷을 기부받아 전달하는 정도다. 그러나 태평양지역관광협회(PATA)가 지난 2월 한국·인도·중국·독일 등 10개국 5050명을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의 63%가 ‘현지의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는 책임있는 여행에 여행경비의 25%까지 더 쓸 수 있다’고 응답했다. 기존 여행방식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여행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광개발컨설팅팀 박태원 연구위원은 “해외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기존 여행방식에 식상한 사람들이 돈을 좀더 주더라도 윤리적으로 올바르고 새로운 체험을 해 보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임여행이 단지 현지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관광객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내 여행 문화가 성숙하지 못했음을 감안해 책임여행이 시기 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교포들이 운영하는 식당, 숙박업소, 가게 등을 이용해 교포를 돕자는 것이 한국인들의 정서”라며 “현지인을 배려하는 책임여행은 아직까지 시기 상조”라고 지적했다.

책임여행, 이렇게 즐겨라!

①현지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소비한다: 대형 체인 리조트나 식당 대신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소, 식당, 여행사를 이용한다.

②어린이에게 사탕이나 선물, 돈을 주지 않는다: 정말 돕고 싶다면 현지인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구호단체를 통하라.

③간단한 현지어를 미리 배워둔다: 서툰 현지어로 말하는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한 마디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④현지 물가를 존중하라: 그들보다 100배 많이 버는 당신이 좀더 비싼 외국인용 입장료에 분노할 필요는 없다.

⑤흥정은 적당히 하라: 바가지를 씌우는 물건은 깎되 정당한 비용은 지불하라.

⑥인물 사진은 물어보고 찍자: 안된다고 할 경우엔 포기하라. 사진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면 반드시 지켜라.

⑦멸종 위기종으로 만든 제품은 피한다: 거북이알 수프, 악어 핸드백은 사지 말자.

⑧문화적 차이와 금기를 미리 배우고 존중하라: 태국에서는 아무리 귀여워도 아이들의 머리를 두드리면 안된다. 네팔 가정집 안에서는 우산을 펴면 안된다.

⑨현지 드레스 코드에 맞춘다: 사원에 들어갈 때에는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한다. 현지인들이 어떻게 입는지 살펴보자.

⑩현지의 정치·사회 현황을 미리 알아두라: 가이드북의 역사·정치란을 미리 읽고 출발하자. 백과사전에서 여행할 국가 항목을 찾아 읽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참고: 윤리적 여행자 www.ethicaltraveler.org지속가능한 여행 www.sustainabletourism.net

▲책임여행이란?

관광객은 여행국가의 경제·환경·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개념이다. 특히 관광객의 윤리적 책임에 무게를 둔다. 기존 대규모 패키지 형태의 관광을 지양하고 나온 대안 관광의 하나로 지속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 생태관광(Eco Tourism)과 함께 쓰인다. 이들 대안관광은 1992년 리우회담을 계기로 제시되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 집중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명애기자 glaukus@kyunghyang.com

13 Comments
냥냥 2007.07.06 20:52  
  파란딸기님 좋은 글 퍼오셨네요. 감사^^
생각 많이 하게 하는 글 이네요.
pattaya 2007.07.07 01:07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봄길 2007.07.07 11:09  
  한국인업소나 우리나라 현지 랜드사, 가이드들 모두 뜨끔하겠네요.
피리 2007.07.08 01:44  
  저도 나름 실천하고 있는 내용인데...잘 않될때가 가끔식은 있죠.
캄보디아 앙코르왓 입구 좌측편에서 일출 사진 찍을때 이야기입니다.

그 옆쪽에 가게가 있는데...그곳에서 맥주 한병 사가지고 가게 뒷편에서 조용히 마시고 있을때 파랑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 아줌마가 애들에게 뭐라고 신호를 보내니..애들이 떼거지로 몰려가 물건팔고,돈달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부모들이 애들 학교 않보내고 앵벌이 시키는걸 보고나니...참으로 맘이 아프더군요.
책임관광!.정말 생각하고 행동해야될것 같습니다.
돌돌모 2007.07.08 19:35  
  정말 실천해야 하는 좋은 글이네요.
시골길 2007.07.09 02:20  
  캄보디아의 어린이 앵벌이..
 현지에서 보면 참 가슴답답하지만..
냉정히 돌아서 살펴보면 이러한 엄청난 폐혜를 우리의 여행자들이 은근히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씁쓰름하군요...
섣부른 동정과 한장의 달러는 그 어린이들에게는 '양날의 칼'이되는군요..[[고양눈물]]
달띵이 2007.07.11 09:26  
  좋은글이네요..  책임여행과 비슷하게 여행한것같으나..  앞으로는 좀더 현지화된 여행을 해야할것같습니다.
형이 2007.07.17 11:42  
  마음에 와닿는데요...어린 아이들이 물건을 팔면 어찌나 안쓰러운지...거의 다 사주는 편인데...이젠 그러지 말아야겠어요...괜히 부끄러워지네요..^^
수이양 2007.07.17 21:49  
  정말 동감인걸요 멋져요 ㅋ
강쥐 2007.07.19 11:09  
  비행기를 안타기...뜻은 좋은데, 한국에서는 그럼 어떻게 여행을 가죠? ㅋ
강쥐 2007.07.19 11:11  
  그리고 버마 같은 경우는 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아예 안가서 고립을 시키는게 맞는지, 아니면 자꾸 외부의 바람을 쐬게 해서 인민들에게 밖의 세상을 알리는게 좋은건지...저도 잘 판단은 안됩니다.
can 2007.08.15 12:42  
  봄길님 왜 한국인 업소나 가이드나 랜드사가 뜨금 하나요? 거참 이상한 양반이네......좋은 글은 그냥 좋은 글로 읽으세요 거기서 가이드가 왜 나오나요? 손님이 우너해서 가지 가이드가 원해서 한국 식당 가는것 아니에요..
can 2007.08.15 12:46  
  가이드들 손님이 먹거나 말거나  현지식 먹으면 더 좋아요..싸게 먹히니까...생각 해서 해주면 고마운줄 모르고... 한심한 양반들 같으니라고 제발 좀 바뀌길 바라는게  현지 종사자 들이요... 바귀면 왜 랜드사가 가이드가 힘들꺼라 생각 하는지...우리도 좀 편하게 일좀 하고 보수받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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