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가 보라는 식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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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음식, 식당 평가사이트 TasteAtlas 가 세계 최고의 식당 150 개를 선정해서 발표했다.
원제는 다음과 같다.
150 Most Legendary Restaurants in the World & Their Iconic Dishes
‘여러분이 이 세상을 사는 동안(다시 말해 죽기전에) 한 번은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전설의 식당’이라는 다음과 같은 추천사가 덧붙여졌다.
Welcome to our curated list of the 150 best legendary restaurants worldwide, each offering a unique gastronomic journey that is absolutely worth embarking upon at least once in your lifetime.
죽기전에 가 보라는 식당 중에 한국식당은 세 곳이 뽑혔다.
88 위에 우래옥 (서울 을지로 4 가), 134 위에 명동교자 (서울 중구 명동), 146 위에 토속촌 (서울 종로구 체부동)이 각각 선정됐다.
그러고 보니 나는 세 식당 모두 여러 번 가봤다.
우래옥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다녔던 평양냉면집이고,
토속촌은 광화문에서 일하던 시절인 20 대 때 처음 가 본 삼계탕집이고,
명동교자는 올 봄에 아마도 처음 가 본 곳인데, 무슨넘의 칼국수가 이렇게 비싼가 투덜대면서 나온 곳이다.
맛은? 낫배드.. 시장칼국수보다는 좋은데,,
죽기전에 가보라는 식당 150 곳 중에는 미국식당이 13 곳으로 가장 많다.
일본식당이 11 곳으로 그 뒤를 잇는다.
미국식당 중 눈에 띄는 곳은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 (1887 년 개업, 25 위 랭크) 뿐 나머지 식당들은 내가 듣도보도 못한 곳들이다.
북창동 순두부가 랭크될만한데 오르지 못했다. (북창동 순두부는 LA 가 원조인 미국식당이다)
인도식당들이 대거 상위권에 오른 것도 이채롭다.
11 개 일본식당 중 가장 상위에 오른 식당은 전설의 카레 히비야 마츠모토로다.
아시아 이웃나라 친일파 간첩밀봉교육장소로 이용되었던 도쿄 렌카데이는 여지없이 탈락했다.
내가 가 본 태국식당도 이름이 올랐는데 방콕 팁 싸마이라는 팟타이집이다.
팟타이보다는 “어륀지주스(2008 년 당시 발음)’가 더 기억에 남는 곳이다.
하노이 쌀국수집 퍼틴 역시 90 위로 등극했다.
꽤 유명한 것 같은 요리엔터테이너가 다녀갔다는 하노이의 다른 쌀국수집 (퍼짜쭈엔)은 내 짐작대로 역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평가기준에 음식 자체 뿐 아니라 식당의 역사도 어느정도 참작을 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나는 “입맛은 주관적이다” 라는 말보다는 “사람의 입맛은 비슷비슷하다”라는 말을 좀 더 믿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미셰린이나 테이스트알타스 같은 평가기관의 평가를 완전히 믿지는 않지만 60 퍼센트 정도 참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