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가 되던날.....
오늘 제가 이곳에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그때의 그 더러운 기분을 조금이라도
빨리 잊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로 이곳 태사랑을 방문할때마다 여행하시는
분들의 남겨두신 글을 보노라면 문득 그날의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지난 4월 어느날 태국에 살고 있는 나에게 서울에서 친구 하나가 놀러 왔습니다.
난 방콕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 이외에는 시간을 낼수가 없어 주말을
이용하여 친구를 카오산으로 데리고 갔었습니다..
이곳 저곳 기웃기웃하며 새로운 볼거리에 빠져 있을때 앞에 걸어가시는 여자두분
커다란 배낭을 메고 그 무더운 날씨에 그것도 여자분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치려는 순간 두분의 대화를 듣게된 나와 친구..어..우리나라 말이네.
우리나라 여자분 이였습니다. 너무 무거운 베낭과 땀을 흘리며 걷는 모습이 안쓰러운
터라 내가 먼저 말을 건냈습니다. " 너무 무거워 보이는데 좀 도와 드릴까요?"
그 말 이후로 친구와 난 바퀴벌레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여자두분 친구와 날 정말 바퀴벌레 보는듯한 눈으로 힐끗 쳐다 보더니만 옆으로
두어걸음 더 옮겨 종종걸음으로 도망치듯이 가더군요..
친구와 난 순간 할말을 잊고 그냥 멍하니 쳐다 보기만 했습니다. 내 얼굴이 그렇게
험상궂은 얼굴도 아니고 친구도 마찮가지고 그날 이후.. 난 한국인 여행객을 보면
절대 말도 안붙이고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위에 적은 글은 그 여자분들의 생각은 알수가 없기에 나의 경험과 생각을 느낀그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여행자 여러분 물론 태국에서 아니 다른 나라에서도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 나지만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는거 알아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