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깊이는 사랑의 깊이와 닮아있다.
수양버드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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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3 09:13
아픔의 깊이는 사랑의 깊이와 닮아있다.
1.
난, 늘 두고온 그 아픔 때문에 가슴 저미곤 한다.
내 가엾은 사랑이 어이 사나, 내 힘이 아무런 손길이 못 되어 주는게 내 상처가 된다.
내가 만나고, 손 내밀고, 같이 걸었던 그 동내, 아시아. 티벳의 숭고함, 네팔의 순수함, 인도의 신비, 발티스탄의 순박함, 파미르의 오아시스, 구이저우의 시골풍경, 메콩델타의 억측, 캄보디아의 여린 웃음, 태국의 친절, 라오의 무료함. 윈난의 무지개색깔... 동내 골목 골목에는 저 마다의 빛깔이 있으며, 추억과 상업이 혼재하곤 했다. 난 아주 친절한 론리씨의 손을 따라 그가 들려주는 곳에서, 그 길 위에서 머물렀고, 동네 주민이 건내주는 물은 행여나 배탈이 날까 의심부터했고, 헬멜족 아저씨가, '야~타!' 했을 때, 억측 바가지를 씌울지 모른다는 생각에 헬멧은 보기만 해도 주홍글씨처럼 보였다. 그치만, 그립다. 그 길 위의 모든 풍경이.
홀로 길을 걸었기에 많은 동네 사람이 스쳐 지나갔지만 내 마음이더 열리지 못햇기에 언제나 손이 멈칫멈칫했다. 그리고서 여기가 사막의 오아시스가 아니고, 푸른 바다의 상그릴라라가 아니라고 투덜거렸고, 동내 사람은 나를 무슨 금광이 냥 알고서는 삽을 들고 내 몸 구석구석, 배낭 전체를 털어가려 한다고 흥분하곤 했다.
2.
여행이 끝나고 오랜 뒤에... 가슴 저리다.
행여나 내 발걸음으로 인해 그네 마을에 누환이 들지 않앗나. 사람으로 인한 상처를 입지 않았나. 나는 잠시 그곳을 머물렀다 떠났지만 그네들은 고행이며, 삶의 자리이다. 나 또한 우리 동네 낯선이가 들어와 놀다 그냥 가 버리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난 내 발걸음과 몸의 편안함과 값싼 물가만을 의식하지 않았나 되짚어 본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리가, 라오스가 예전같지 않다. 캄보디아의 비리는 앙코르보다 더 장엄하고, 베트남은 헬멧 만큼 바가지가 많다. 중국의 뻥은 만리장성보다 더 크다 등등. 그리고 버마의 군부에 의한 궁핍함과 힘겨움 보다 그네들의 순수함 만을 기억하려는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나 또한 여행을 가기 앞서 이 풍문을 진실이냥 믿었고, 그래서더 조심했지만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우선 내 몸이 편안하고 값싼 물가 만을 쫓았을 뿐이다.
여행이 끝나고 오늘에서야... 나는 가슴을 여민다.
행여나 내 발걸음이 그네들의 마음 속으로 거닐지 않았는지... 과연 내가 내 몸 편안하고 값싼 물가 만을 찾지 않았다면 그네들의 그 순수함과 웃음은 그대로 있지 않았을까라는....
소문이 진실처럼 들리는 것도 경계하지만 며칠을, 론리가 잘 다져놓은 상업성의 도시를 보고서는 한 나라를 기억하는 것이 못내 가슴 아프다. 순수가 상업성으로 물들고, 웃음이 사라지고 돈이 들어선 그네들의 손과 얼굴을. 나는 가슴 아프다. 이렇게 변질되고, 끝내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그리고 남는 것은 그네들의 상처 뿐일 것이고....
3.
나는 순수를 잃어가는 아시아의 동내 동내가 가슴 저리게 아프다. 그네들의 억측스런 행위가 제 몸과 제 식구를 먹여살리기 위한 몸부림임을 알기에....
4.
아픔의 깊이는 사랑과 그 깊이를 같이 한다.
낯선 동내 아이가 헤벌레 두 손을 내밀며 'ONE 달러' 할 때 돌아서고, 동내 아주머니가 빗 하나 놓고 두 배의 바가지를 세워가며 나에게 팔아먹으려 할 때, 상도덕도 없는 동내라고 돌아서버리면 -절대 가슴 아프지 않고 쉽게 잊혀질 수 있다. 하지만 '원 달러'를 주기 앞서 그 내민 손톱 밑의 땟자국을 보고 손톱 갂아주고, 같이 웃어주고 아는 명사 몇 개로 이야기 나누고 아이스크림 주거니 받거니 한다면... 그 다음 부터는 미친 사랑으로 인해, 내 집으로 돌아와도 사랑만큼 아픔이 내 배낭 속에 담겨와 내 옆에 눕는다.
거리를 쉽게 떠난 이는 쉬운 말을 하고, 오래도록 머물고 어린 아이의 손을 잡아준 이는 깊은 상처 때문에 말을 아끼게 된다. 말을 하면 할 수록 그 그리움과 상처가 덧나는 것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
난, 늘 두고온 그 아픔 때문에 가슴 저미곤 한다.
내 가엾은 사랑이 어이 사나, 내 힘이 아무런 손길이 못 되어 주는게 내 상처가 된다.
내가 만나고, 손 내밀고, 같이 걸었던 그 동내, 아시아. 티벳의 숭고함, 네팔의 순수함, 인도의 신비, 발티스탄의 순박함, 파미르의 오아시스, 구이저우의 시골풍경, 메콩델타의 억측, 캄보디아의 여린 웃음, 태국의 친절, 라오의 무료함. 윈난의 무지개색깔... 동내 골목 골목에는 저 마다의 빛깔이 있으며, 추억과 상업이 혼재하곤 했다. 난 아주 친절한 론리씨의 손을 따라 그가 들려주는 곳에서, 그 길 위에서 머물렀고, 동네 주민이 건내주는 물은 행여나 배탈이 날까 의심부터했고, 헬멜족 아저씨가, '야~타!' 했을 때, 억측 바가지를 씌울지 모른다는 생각에 헬멧은 보기만 해도 주홍글씨처럼 보였다. 그치만, 그립다. 그 길 위의 모든 풍경이.
홀로 길을 걸었기에 많은 동네 사람이 스쳐 지나갔지만 내 마음이더 열리지 못햇기에 언제나 손이 멈칫멈칫했다. 그리고서 여기가 사막의 오아시스가 아니고, 푸른 바다의 상그릴라라가 아니라고 투덜거렸고, 동내 사람은 나를 무슨 금광이 냥 알고서는 삽을 들고 내 몸 구석구석, 배낭 전체를 털어가려 한다고 흥분하곤 했다.
2.
여행이 끝나고 오랜 뒤에... 가슴 저리다.
행여나 내 발걸음으로 인해 그네 마을에 누환이 들지 않앗나. 사람으로 인한 상처를 입지 않았나. 나는 잠시 그곳을 머물렀다 떠났지만 그네들은 고행이며, 삶의 자리이다. 나 또한 우리 동네 낯선이가 들어와 놀다 그냥 가 버리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난 내 발걸음과 몸의 편안함과 값싼 물가만을 의식하지 않았나 되짚어 본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리가, 라오스가 예전같지 않다. 캄보디아의 비리는 앙코르보다 더 장엄하고, 베트남은 헬멧 만큼 바가지가 많다. 중국의 뻥은 만리장성보다 더 크다 등등. 그리고 버마의 군부에 의한 궁핍함과 힘겨움 보다 그네들의 순수함 만을 기억하려는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나 또한 여행을 가기 앞서 이 풍문을 진실이냥 믿었고, 그래서더 조심했지만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우선 내 몸이 편안하고 값싼 물가 만을 쫓았을 뿐이다.
여행이 끝나고 오늘에서야... 나는 가슴을 여민다.
행여나 내 발걸음이 그네들의 마음 속으로 거닐지 않았는지... 과연 내가 내 몸 편안하고 값싼 물가 만을 찾지 않았다면 그네들의 그 순수함과 웃음은 그대로 있지 않았을까라는....
소문이 진실처럼 들리는 것도 경계하지만 며칠을, 론리가 잘 다져놓은 상업성의 도시를 보고서는 한 나라를 기억하는 것이 못내 가슴 아프다. 순수가 상업성으로 물들고, 웃음이 사라지고 돈이 들어선 그네들의 손과 얼굴을. 나는 가슴 아프다. 이렇게 변질되고, 끝내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그리고 남는 것은 그네들의 상처 뿐일 것이고....
3.
나는 순수를 잃어가는 아시아의 동내 동내가 가슴 저리게 아프다. 그네들의 억측스런 행위가 제 몸과 제 식구를 먹여살리기 위한 몸부림임을 알기에....
4.
아픔의 깊이는 사랑과 그 깊이를 같이 한다.
낯선 동내 아이가 헤벌레 두 손을 내밀며 'ONE 달러' 할 때 돌아서고, 동내 아주머니가 빗 하나 놓고 두 배의 바가지를 세워가며 나에게 팔아먹으려 할 때, 상도덕도 없는 동내라고 돌아서버리면 -절대 가슴 아프지 않고 쉽게 잊혀질 수 있다. 하지만 '원 달러'를 주기 앞서 그 내민 손톱 밑의 땟자국을 보고 손톱 갂아주고, 같이 웃어주고 아는 명사 몇 개로 이야기 나누고 아이스크림 주거니 받거니 한다면... 그 다음 부터는 미친 사랑으로 인해, 내 집으로 돌아와도 사랑만큼 아픔이 내 배낭 속에 담겨와 내 옆에 눕는다.
거리를 쉽게 떠난 이는 쉬운 말을 하고, 오래도록 머물고 어린 아이의 손을 잡아준 이는 깊은 상처 때문에 말을 아끼게 된다. 말을 하면 할 수록 그 그리움과 상처가 덧나는 것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