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ly western
길 위에는 다양한 인생이 있고 그 수 만큼의 다른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그들 중 하나일 뿐 ..
제가 이번 여행의 시작 즈음에 만난 어떤 영국인에 관한 이야기를 써 봅니다.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바로 두어 시간 전에 벌어진 둘 사이의 섹스 논쟁.
어제 11시쯤 방에 들어와서 썼는데 인터넷 접속 문제로 오늘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용한 언어는 영어. 글에는 요약+직역해서 써 봅니다. 말투가 좀 과격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일전에 비행기에서 만난 영국인 영어선생과 같은 학교에서 일하는 동료로서 영어선생의 생일 파티때 처음 만나서 어제 여기서 만난 한쿡인 언니 옵화들(?)과
클럽간 자리에 동행했으며 오늘이 세번째 만남입니다.
솔직히 서양인과 1:1로 만나는 걸 내켜하진 않지만 어제 클럽에서 일이 좀 있어서 한쿡인 욕을 바가지로 쳐 하길래 사과할 겸 만난 겁니다. 개인적으로 그닥 잘못은 아닌데 문자로 다른 한쿡인 전체를 싸잡아 욕하는 게 짜증나서 (찌질거리지 말고) 마실거 하나 사 줄테니 나와라-_-했더니 쭐래쭐래 나왔더군요.
참고로 이 사람은 예전에 치앙마이에서 여행하던 한국 여자랑 사귄 전력이 있습니다. 제가 어제 클럽에서 놀다가 가디건을 비롯한 옷을 잃어버려서 그거 찾을 겸 창마이에 하루 더 묵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못 찾았음 ㅠ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짐까지 맡겨놨는데 밤에 데스크가 혹시나 문을 안 열까봐 이 남자가 오자마자 겟하우스 뛰어가서 방 다시 잡아놓고 올테니 5분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는 말.
- 난 여기서 집에 살아. 괜찮으면 울집에서 머물러두 돼. 물론 공짜.
- 그건 좋은 생각이 아냐. 이유없는 호의는 적절치 않아.
난 그냥 내 겟하우스에서 오늘 밤 하루 더 묵는 게 낫다고 봐.
(혹시나 해서 물어본다. 설마 원룸 레지던스면 넌 분명 미친 것)
너 방 두개냐? 걍 아파트 아니냐?
- 아니 그냥 집이야. 방 두개야. 단독주택. 너만 괜찮으면 난 상관없어.
- (난 겨우 200밧에 내 자존심을 팔고 싶진 않다)
내 생각에 그건 좀 위험한 거 같은데 -_- ;
넌 나보다 덩치도 크고(키가 194) 힘도 세.
- 푸하하핫. 내가 뭐 살인범이나 강도 혹은 강간범이라도 되냐. 뭐가 위험해?
- 암튼 난 겟하우스 뗘갔다 올테니 5분만 기다려라.
뛰어가서 방 다시 잡아놓고 돌아 왔습니다.
- 너 어제 왤케 무례했냐.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나만 던져놓고 혼자 처 놀구 g롤~. 난 이때까지 한.국.인.에.게. 그런 대접은 받아본 적이 없어. 너 王비매너다
(난 여기서 부터 살짝 기분이 나빠진다. 대부분의 서양애들이 같이 클럽가도
자기 즐길거 즐기면서 요렇게 노는데 니가 애냐? 내가 신경써 줘야 되게.
아쉬우면 너도 돌아댕김서 애들이랑 놀던지.)
- 완전 미안. 사과할게. 항상 그렇진 않아. 나 원래 엄청 매너녀야.
내가 치앙마이에서 처음 간 클럽이라 살짝 미쳤었나 보다.
내가 어제 넘 취해서 너가 그렇게 기분 나빴는지 잘 몰랐네.
게다가 나 폰이랑 옷이랑 잃어버려서 문자도 늦게 봤어.
(이 언니가 넘 인기가 많아서 너랑 못 놀아준 게 죄라면 죄다 -_- ;;;
러시안 여자-일행 중 하나-랑 열심히 토킹 어바웃 하고 있더니만 ..
그틈을 타고 댄스 스테이지가서 영영 놀아버린 건 미안하지만.. )
요따위 대화가 5분 정도 이어지다가 개인적인 얘기가 몇개 오가고..
그 넘이 갑자기 묻습니다.
- 너 뭔가 좀 더 재밌게 놀고 싶지 않니?
- 어떤 걸 말하는 거냐?
- how'bout having a sex with me?
- (할 말 없음. 피식 웃음) 너 돌았냐?
난 잘 모르는 남자와 섹스하지 않는다. 게다가 너 겨우 세번째 만난거다.
이건 원나잇이나 마찬가지다. 개소리하지마~~~~~~~~~!!!!!!!!!!!
- 안 될게 뭐냐?
- 대부분의 한국 여자들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엄격하단다.
(이제부터 저는 직접적으로 sex 혹은 fucking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고 싶지 않아서 웬만하면 relationship이라고 돌려 말합니다)
- (급정색)다 그렇진 않아. 많은 한국 여자들이 서양 남자들과 쉽게 섹스해.
- (막 웃음. 물론 비웃음) 그건 아주 적은 수의 여자들 뿐이야.
너 완전 잘못 생각하는 거야.
한국에서 관계를 가지고 사랑에 빠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그리고 난 내 몸과 영혼, 정신, 마음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던.
- 내가 호주에서 만난 못생기고 뚱뚱한 늙은 나이지리아 흑인마저도 한국 여자들과 섹스하는 건 너무너무 쉽다고 하더라. 한국과 일본 여자들은 흑인을 특별히 좋아하는 듯. 내가 만났던 한국인 여자친구도 마찬가지였어. 나랑 만난지 이틀만이었다구. 영국 친구들이나 태국서 만난 다른 유러피안들도 한국애들과 경험이 많더군. 한국 여자들은 굉장히 쉽게 섹스한다고 생각해. 서양 여자들보다 더.
- (ㅆㅂㅅㅇ 욕임. 추측해 보시길 -_-)
난 안 그래. 흑인 좋아하지 않아. 물론 백인 서양남자들도 포함해서.
난 한국 남자, 차라리 태국 남자가 더 낫다고 봐.
넌 내가 너랑 섹스할 걸 기대하고 나온거냐?
- 그건 아냐. 니가 싫음 됐어.
- cool. 잘 생각했어.
- (30초간 침묵하더니 목소리가 점점 커짐)
넌 니가 나이스 바디 라인을 가진 섹시하고 매력적이고 이쁘고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넌 보통 사람일 뿐이야. 심지어 넌 지루한 인생을 사는데다 위험한 일은 피하려고만 하는군. 글케 살면 잼나고 좋으냐?
(ㅆㅂㄻ. 이것도 욕임. 너 불과 10분전까지만 해도 그 따위 단어들로
무지하게 뻐꾸기를 날리지 않았니? 영어에 나오는 온갖 칭찬을 갖다 붙임. 골져스 뷰리풀 나이스 스마트 슬림 기타 등등 너랑 섹스 안 한다고 매우 매력적이던 여자가 10분만에 지루하고 멍청한 뇬으로 바뀌냐? 여기가 호그와트냐?)
아마 넌 한국에서 명품 쇼핑이나 하고 치아 미백, 네일 케어 따위나 하러 다니면서 사는 앤가 보다. (내가 어딜봐서? 머리 감기 싫어서 똥머리하고 다니고 손톱은 짧게 깍여있고 3일째 같은 옷이거덩 -_- ; ) 너 마약해 본적 있냐? 외국인이랑 섹스해 본적은? 너 태국 왜 왔냐? 그런 것들도 안 할거면서? 일탈하러 온 거 아녀?
- 당연히 해본 적 없다. 난 단지 쉬고 싶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야.
거기에 외국인과의 섹스나 마약은 포함되지 않아.
내가 왜 risky하고 dangerous한 일들을 즐겨야 하지?
게다가 난 니가 말한 것들(성형이나 쇼핑 따위)을 혐오해.
난 니가 생각하는 그런 인간이 아니야.
물론 넌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할 자격따위 없거든.
넌 내가 단지 너랑 관계를 가지려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또라이 취급하는구만. 응 니 말이 정확히 맞어. 난 멍청하고 지루한 보통 사람이야.
그래서 여행하면서 내 자신에게 좀 집중해서 다시금 자아를 찾고 싶거덩~
(그리고 우리 솔직해지자. 야 이 썩어빠진 정신머리 양키놈아!
you are perfectly NOT my type.
하지만 이 말했다가 밤길에 칼 맞을까봐 몸 사렸습니다 -_- 여행와선 조심하는 게 짱이죠. 난 너 보내놓고 방콕서 휴가 온 핸섬하고 매너좋고 부자인 태국 언니옵화~들이랑 애프터 클럽도 모자라 갸들 별장까지 가서 밤새 파뤼하며 놀았다. 메렁~)
내가 전세계 뻐꾸기란 뻐꾸기는 다 꿰고 있지만 요따위 진부하고 직설적인 멘트들은 프랑스 가서나 써 먹길 바란다. 아님 너네 나라가서 써 먹어 보등가 -_-+
제가 위에 쓴 글의 3배 정도 분량의 토론을 가장한 말다툼이 이어지다가 요놈은
화장실 갔다 인사도 없이 오토바이 타고 쌩~ 가버렸구요.
나 아직 할 말 남았거덩!!!!
하지만 전 넓은 아량을 가진 사람-_-이니 걍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하나 더 만났구나 생각하며 씁쓸하게 웃어봅니다. 전 단지 한국 여자들에 대한 매우 무례한 생각들에 대해 엄청나게 기분이 나빴고 화가 났을 뿐입니다. 또한 이 인간이 제 욕만 할 것이지 자꾸 한국인들을 싸잡아 지랄하고 있으니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갱신시키기 위해 사과를 했고 문자를 보낸 겁니다. 물론 제가 잘못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게 저 정도 욕 쳐 먹을 짓은 아니었습니다. 연인이 아닌 둘 이상의 친구가 클럽에 갔을 때 각객전투하며 노는 건 상식이죠. 게다가 우리 일행이 한국인, 태국인, 러시안 다양했으니 뭐 잡담하고 놀던지요.
서양인 기준에서 생각해 줘야죠.
팀플은 한국 나이트에서 부킹을 목적으로 룸잡고 노는 2-3명의 남자애들이나 하는 겁니다.
뭐 제가 한 두번 만나주니(오늘만 빼곤 항상 다른 일행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한국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자기한테 관심있다고 착각이라도 한건지..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클럽에 같이 델꼬 간 거 하나네요.
걍 혼자가서 미친듯이 놀걸 말이죠. 제가 거절을 못해서 그랬네요.
저 아래 어느 남자분이 글을 올리셨지만 코캐이젼 특유의 우월주의, 특히 아시아에 왔을 때의 그 역겨운 자만심 정말 싫어합니다. 물론 매우 젠틀하고 스마트한 큣 브리티쉬 가이들도 많겠죠. 하지만 제가 여기 와서 며칠동안 만나서 이야기해본 대부분의 서양 남자들(정확하게 프랑스 3, 호주 1, 영국 3, 벨지안 2)이 한국이랑 일본 여자들이랑 자는 게 제일 쉽다는 겁니다.
아마 제 생각엔 저 영국인이 지금껏 만나본 동양 여자들 특성상 상대방에게 무례함 따위의 핑계를 대며 미안함을 느끼게 하면 거절 못하는 본능이 발동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뭐 어쨋든 저는 아주 예의바른 동방예의지국 아침의 나라에서 왔으므로 문자를 보냅니다.
[난 니가 다시 안 오길래 겟하우스로 돌아간다. 안뇽]
[띠링~: 지옥불에나 떨어져라]
[ 응. 고마워 :) ]
[띠링~: 뭐가 고맙냐 나쁜 뇬아]
같이 화내면 지는 거다.
더 이상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낌 ㅡ,.ㅡ
제발 얘가 한국 여자에 대한 생각을 좀 고쳐먹었으면 좋겠네요.
너같은 인간에겐 엄청 싸가지 없고 철저하게 개인주의적이며 절대 양키들을 무턱대고 좋아하지 않는다로..
전 여행하면서 만나는 여행자들에겐 국적불문 절대 먼저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여기 겟하우스에서도 어떤 한국인 여자분이 백인과 같이 묵는 걸 봤는데
이런 케이스는 절대 한국인들이 아는 척 하는 걸 좋아하지 않을 것이므로
당연히 모른 척 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웬만하면 혼자 다니고
상대방이 불편해 하거나 제가 그렇다면 정중히 거절합니다. 눈치를 주던지요.
의리를 중시하지만 그건 제가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에 한해서구요.
오픈 마인드를 기본적으로 가지면서 동시에 절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예전에 인도에서 며칠 같이 다닌 한국인에게 200달러 도둑맞은 뒤로는 더더욱..
전 펍에 앉아서 멍 좀 더 때리며 로밍폰 정리하다가 자러 들어왔습니다.
어제 과음이 심해서 맥주 대신 오렌지 쥬스나 깔짝대면서 ..
때로 넷상에서 이러한 주제에 관한 여러 글들과 리플들을 봅니다.
홍대 클럽이나 이태원을 주무대로 한 한국 여자들과 서양 남자들과의 문란한 생활들.
로맨스도 좋고 섹스도 좋죠.
하지만 양키들과 원나잇을 즐길 땐
'나만 그렇다. 대부분의 한국 여자들은 이렇지 않고 사실 나도 첨보는 남자랑 자는 건 이번이 첨이다. 이건 내게 있어,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겐 아주 드물고 흔하지 않은 일이다.'
정도는 주지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문화적 차이점을 비롯해서요.
비록 그게 말하는 사람 본인과는 100% 매치되는 사실이 아닐지라도 말이죠.
원나잇이 서양에서도 흔한 일은 아닙니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당연히 레벨과 교육수준에 따라 다르고 나름 지네들끼리도 엄청 가립니다.
제발 쉬.운.여.자. 되지 마세요.
특히 얼빠진 찌질이 코캐이젼들에게.
외국나가면 님 자신이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겁니다.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들은 님만 보고 한국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넘에게 못한 한 마디-
장사 원투쓰리 하냐?
매너도 중요하지만 철저하게 개인주의적인 브리티쉬들이 찌질하게 왜 그러냐?
태국서 오래 살아서 어설픈 동양인이 됐나?
그리고 너 귀, 꼭 ET 귀 같어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