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방랑자 - 끄렁떠이 가는길 -2-
끄렁떠이 가는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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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쨋씹라이 제일안쪽의 표지판...>
태국인도 잘모르는 끄렁떠이...
팔람쌈 사는 쏨차이씨도 안가본 쨋십70라이...
그렇게 아는거 많은 당신....
태국................
어디까지 가봤니?...
(뼈저리게느끼는거...못가본데가 가본데보다 이천칠백만배쯤 많이
남아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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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도간다...>
전세계 어디나 단위면적은 다른데 태국 면적단위로 1라이rai는
걍 대충 우리네 도량형 500평이 조금안된다.
(알아두면 좋은것이 부동산.특히 토지 고시면적이 거의 rai이다)
끄렁떠이의 핵심, 70라이가 얼마인지는 대강 면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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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이맛이얌...>
꼬물꼬물...
조물조물...
뽕...
뽁뽁...
쓸데없이 의태어를 남발하는 이유는...
이 쨋씹라이에는 아이스깨끼장사가 있고...
조 꼬마숙녀가 자기 손등만한 동전지갑에서 동전꺼내서 아이스깨끼
사먹는 과정을 순서대로 써본것뿐이다.
의젓하고 조물한것이...
귀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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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네꼬짱?>
이상한 나라의 포맨은...
이상한 나라의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장면을 보았다.
풀 뜯어먹는 사진...
개 풀뜯어먹는 장면도 있는데 너무 흔한지라 못찍었다.
...사실 아날로그 장비특성상 타이밍을 놓쳤다...
이런 동네를 백수광부처럼 돌아다니다보면
과도한 언어적 스킨쉽을 즐겨하는 푸차이 내지는 푸잉을 만날수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뭔가 사람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면 말을 섞지 않는다.
시비붙어봐야 좋을것이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객지의 이방인이라는 경계심을 신혼첫날밤 배쓰타월처럼 벗어버리고
한줌의 여유만 느껴지면 언제든 즐겁게 대화할수도 있는게
타이의 빈촌사람들이다.
역시 앞서 말한바대로...
백인들하고 대화하면 현지가이드...
터미널 버스문간에 서있으면 표주고 가는 백인놈도 있었다.
통통뱃전에 머리 수건 둘둘말고 있으면 보따리 올려달라고 악쓰는 아줌마...
이런...
포맨을 콘땅찻(외국인)으로 봐줄때가 딱 한가지가 있는데
바로 카메라 들었을때이다.
가게에 앉아 콜라 한잔 먹고 아들래미 찍어준다니 찍고 보여달란다...
......
...
.
내꺼는 모니터가 없다...-_-
그런데 뭐 이런 사진기가 있냐는 표정이다....(어디서 뭔가를 보긴봤군...)
대신...배터리 없어도 당신 사진은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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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태국.....
어디까지 가봤니?...>
포맨의 미남계에 포섭된 동네 아이들이다.
타이 어디서나 아이들 초상권 획득은...
...깨끼하나씩...
찍을때는 몰랐는데....
버마애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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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누무 V자는 누가 가르쳐서 전세계 어디나 애들사진엔 개성이 없어...>
얘들은 가보지도 못한 ...1000키로 북쪽의 맨발아이들도...
얼굴꺼먼...1200키로 남쪽 아이들도...
사진기만보면 똑같이...왁자하고 달려들어 똑같이 하얀이를 드러내며 웃고있다는걸...
이 애들은 알지 못할것이다.
나중에...내가 백발이 되어 그네들을 찍어준 사진기를 메고 갈때
그들은...뚝뚝기사로...식당점원으로...르아드언사공으로
하얀이를 드러나며 나를 맞이해줄것이다.
......바가지만 씌우지 마라...
폴라로이드면 더 좋겠지?...
아이들과 눈을 맞추면 항상 남는 아쉬움이다.
포토프린터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은 나의 여행이 완전히 디지털로 바뀌게 됨을 뜻한다.
배낭다니면서 잡다구리배터리팩,노트북액정냄새 폴폴풍기며 이고지고 다니긴 싫다.
사진도 부지런해야 한다.
" 이 야오우호오~~~ "
열차뒤에 뭐하러 탄건지 모르는 배불뚝이 2인...
왼쪽사람 자세히 보시면 어디선가....하고 감이 오실것이다.
상콤한 아니다스 백을 앙증맞게 코디하신분...
포맨이 파인더에 얼굴을 묻고 좀 웃으라고 음향신호를 보내자...
거만하게 입을 쥐처럼 쫑끗모으더니........
,.............콧방귀를 뀌셨다.
자기 관할구역에서는 왕이다시피한...
미얀마 장군에게도 안 당해본 굴욕이다...-_-
......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소득의 단위가 다를지언정...어디나 사람은 살아가고...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
홍콩부촌인
파크뷰,리펄스베이 꼭대기에 사는 사람과
여기 끄렁떠이 쩻씹라이 사는사람의 대화가 다르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기가 행복할수도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