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사랑한다고 말하기,
케이토
10
1130
2010.03.02 06:01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긴 여행을 마치기 며칠 전,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겨우 익숙해 질 무렵에,
제가 그 곳을 떠나야 된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가,
"돌아간다" 는 사실보다, "떠난다"는 현실에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것보다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
라며, 그 순간 내가 속해 있던 그 시간이 앞으로는 더이상
나의 시간이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돌아오겠노라고,
몇번이나 다짐하고 있던 내게 저의 멘토였던 러시안 아주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한번이니까 잊지 못하는거야.
네 인생에서 한번이기 때문에 좋은 추억이라고 하는거야,"
그러니까,
네가 이 곳을 떠올렸을때 항상 웃을 수 있도록,
좋은 기억만 가득 가지고 가라며, 그렇게 저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곳을 떠나면서 긴 여행의 마지막 여정으로 선택한 방콕에서의 2주.
나의 길지 않은 인생을 통틀어 "reset" 해버리고 싶은 기억을 만들게 된,
최악의 첫만남, 그 기억이 2004년 8월의 태국이었습니다.
순식간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버려 도무지 적응할 수가 없어
14일을 머물면서 열흘을 방안에만 쳐박혀 있었습니다.
2004,8,BKK
나머지 날들도 뭘 했는지 지금 애써 기억하려 해도,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무엇을 봤는지, 그야말로 기억을 잃어버린 느낌.
그때의 사진을 봐도 "낯설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 시간들...
인생에서의 며칠이 그런 식으로 누락되어 버린게 아닐까요.
그랬기 때문에 그 곳에 다시 갈 일이 없을거라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부터 8개월 후, 4월. 다시 태국으로.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다시 가게 되었어요.
다시 찾은 그 곳에서,
한번의 "슬픈" 기억을 "좋은 추억"의 색으로 새로 입히기에 충분한-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내게 있어서, 지금의 태국은 "한번의 좋은 추억"을 가진
그런 나라입니다.
4월의 태국에서,
긴 여행에서 만난 태국친구와 1년만에 다시 만나
파타야 근처의 섬에 있는 해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득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나는 우리나라가 너무 좋아,
이 아름다운 해변, 바다, 바람, 그리고 이 햇빛.
네가 좀 더 이 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텐데."
...그리고 그렇게 너도 태국을 더 좋아하게 된다면 좋겠어.
2005,4,Pattaya
.
.
.
그렇게, 5년이 지났습니다.
어떤 (좋든, 혹은 아니든) 기억을 잊기 위해서는 그 기억에 해당하는
두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몇배나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바로 어제 대화를 나눈 것처럼,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저는 5월에 태국으로 떠납니다.
아직 두달 남짓, 남은 시간이지만-
티켓팅을 하고 5년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나야..."
"Kat, 너- 태국오는구나, 그렇지?"
"그래, 그리고 우린 방콕에서 같이 저녁을 먹을거고."
...그리고 이번 여행으로 네게 꼭 네가 사랑하는 너의 나라를,
나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해줄게.
돌아가고 떠나고 만나고 헤어지고,
여행에 있어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렇게 겪을때마다 마음이 아픈지.
하지만 그런 아픔에 무뎌지는 건, 아무래도 어렵겠죠.
마치 사랑하고,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일들 처럼.
+
한번의 좋은 기억 위에, 또 다른 예쁜 색을 입히러 떠나나 봅니다.
...저는 욕심이 많거든요. :-)
긴 여행을 마치기 며칠 전,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겨우 익숙해 질 무렵에,
제가 그 곳을 떠나야 된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가,
"돌아간다" 는 사실보다, "떠난다"는 현실에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것보다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
라며, 그 순간 내가 속해 있던 그 시간이 앞으로는 더이상
나의 시간이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돌아오겠노라고,
몇번이나 다짐하고 있던 내게 저의 멘토였던 러시안 아주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아직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고,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고,
소중한 사람이고 싶고,
길든 짧은 여행지에서의 그런 모든 만남과 기억과 추억은,
소중한 사람이고 싶고,
길든 짧은 여행지에서의 그런 모든 만남과 기억과 추억은,
"한번이니까 잊지 못하는거야.
네 인생에서 한번이기 때문에 좋은 추억이라고 하는거야,"
그러니까,
네가 이 곳을 떠올렸을때 항상 웃을 수 있도록,
좋은 기억만 가득 가지고 가라며, 그렇게 저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곳을 떠나면서 긴 여행의 마지막 여정으로 선택한 방콕에서의 2주.
나의 길지 않은 인생을 통틀어 "reset" 해버리고 싶은 기억을 만들게 된,
최악의 첫만남, 그 기억이 2004년 8월의 태국이었습니다.
순식간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버려 도무지 적응할 수가 없어
14일을 머물면서 열흘을 방안에만 쳐박혀 있었습니다.
2004,8,BKK
나머지 날들도 뭘 했는지 지금 애써 기억하려 해도,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무엇을 봤는지, 그야말로 기억을 잃어버린 느낌.
그때의 사진을 봐도 "낯설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 시간들...
인생에서의 며칠이 그런 식으로 누락되어 버린게 아닐까요.
그랬기 때문에 그 곳에 다시 갈 일이 없을거라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부터 8개월 후, 4월. 다시 태국으로.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다시 가게 되었어요.
다시 찾은 그 곳에서,
한번의 "슬픈" 기억을 "좋은 추억"의 색으로 새로 입히기에 충분한-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내게 있어서, 지금의 태국은 "한번의 좋은 추억"을 가진
그런 나라입니다.
4월의 태국에서,
긴 여행에서 만난 태국친구와 1년만에 다시 만나
파타야 근처의 섬에 있는 해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득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나는 우리나라가 너무 좋아,
이 아름다운 해변, 바다, 바람, 그리고 이 햇빛.
네가 좀 더 이 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텐데."
...그리고 그렇게 너도 태국을 더 좋아하게 된다면 좋겠어.
2005,4,Pattaya
.
.
.
그렇게, 5년이 지났습니다.
어떤 (좋든, 혹은 아니든) 기억을 잊기 위해서는 그 기억에 해당하는
두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몇배나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바로 어제 대화를 나눈 것처럼,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저는 5월에 태국으로 떠납니다.
아직 두달 남짓, 남은 시간이지만-
티켓팅을 하고 5년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나야..."
"Kat, 너- 태국오는구나, 그렇지?"
"그래, 그리고 우린 방콕에서 같이 저녁을 먹을거고."
...그리고 이번 여행으로 네게 꼭 네가 사랑하는 너의 나라를,
나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해줄게.
돌아가고 떠나고 만나고 헤어지고,
여행에 있어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렇게 겪을때마다 마음이 아픈지.
하지만 그런 아픔에 무뎌지는 건, 아무래도 어렵겠죠.
마치 사랑하고,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일들 처럼.
+
한번의 좋은 기억 위에, 또 다른 예쁜 색을 입히러 떠나나 봅니다.
...저는 욕심이 많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