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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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아쉬움...

만지작 8 537

끝나버린 여행의 아쉬움 때문이겠지만.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은 우울하기만 합니다.

곁에 누군가라도 있다면
수다라도 떨면서 그 우울함을 잊을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여행은 혼자였습니다.

태국 출국을 수완나폼 공항으로 가는 길.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는 과정.
검색대를 통과하면서도 주머니의 동전때문에 [삐~~] 소리가 울리는줄도 모르고 멍~하기만 합니다.

혹자는 저의 귀국 모습을 보고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인천에 도착해서는 보통 리무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갑니다.
버스가 인천을 벗어나고 도심으로 들어가면 그 우울함이 극에 달하는듯 합니다.

꼬부랑 꼬부랑 알 수 없는 태국어를 보며 즐거워했던 시간들이 불과 몇시간전인데.

한눈에도 너무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글 간판들이 보기이 시작하고
버스에서 역시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어 안내 방송이 나오면
[집에 돌아왔다.] 는 느낌보다는 [이제 현실이구나.] 라는 느낌뿐입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울어버릴듯 불안 불안하기만 합니다.

다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을법도한데.
왜 이렇게 허무한걸까요.

저만 이런건 아니겠죠.


...그냥 갑자기 그 느낌이 생각나서...

8 Comments
필리핀 2010.07.15 00:59  
헐~ 신혼여행 아니였나요???
김우영 2010.07.15 15:38  
만지작님 언제 결혼하셨어요?

ㅎㅎㅎㅎ

귀국은 또다른 희망을 주죠....

화이팅 !!!
만지작 2010.07.15 17:10  
신혼여행이. 그랬다는. 의미는. 아니고요....그냥 혼자 여행후 귀국하던 기억이 나서요. 설마 신혼여행 귀국길에 제가 그랬을라고요 히
부하라 2010.07.15 23:47  
여행은 모르는 곳, 막연하고 아리숭한 곳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돌아가고 싶은 향수 센치멘탈이즘 이 또한 있어야 합니다. 막연한 동경과 설레임에서 어지간히 적응이되고 신비감이 숙어지면 두고온것들이 그리워집니다. 향수를 느끼게 되는거죠.
조금만 더 태국에 머무셨다면 그때는 귀국하고 싶어 졌을런지도 모르는데....
그러나 저도 이곳에 와보니 쉽사리 향수에 젖는것  그런것 없는 것 같아요.  언제 서울이 그리워지려는지? 그래서 불안? 하답니다.
만지작 2010.07.16 10:32  
하핫
시꺼먼 남자입니다 -_-;;;
머쓱
날자보더™ 2010.07.16 13:53  
저랑 아주 똑같은 마음
공항이 아주 싫은 마음
우주는 2010.07.23 13:40  
도살장에 들어가기위해 줄서있는 소..  극공감합니다..
한국에 있을때 태국을 떠올리면 "자유" 란 단어가 먼저떠오르죠.. 물론 다녀온후엔
조금은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자유를 만끽하고 온뒤라 후유증이 더해져 이전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그 역시도 여행과정중에 느낄수있는 즐거움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현재 태국인데 오늘 귀국날입니다.. 진짜 우울하네요 흐흑...
황제여행 2010.07.30 03:13  
저도 예전에 님과 같은 기분을 느꼈었죠.
그래도 또 태국으로 떠날 준비를하고 있는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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