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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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행복해

애플과샐리 9 658

살면서 누구나 혼자 여행을 해보고 싶단 생각은 하겠지만
내가 혼자서 여행을 할 수있을까?
혼자라는 두려움과 막막함때문에 감히 지금까지 용기를 내지 못하고 살아왔었는데..한번쯤은 자기를 깰수 있는 용기는 필요한것 같아요.

유창한 영어가 아니라도
지도한장을 들고 낯선곳에서 헤맬지라도
작은 고비고비마다 반드시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꼭 생기더라구요.

친한친구,가족,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여행과는 다른...혼자서 하는 여행의 묘미가 있어요.
아무래도 혼자인 시간이 많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서....
여러가지로 복잡했던 상황이나 마음을 정리할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마음 한켠에 깊숙히 닫아두었던걸 또 잠시 꺼내보게되네요.

이곳에 오니 그사람 생각이 많이 납니다.
태국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덥긴하지만 너무 좋아~ 다음에 꼭 같이 오자"고 여행중에 보낸 문자가
생생한데..그곳을 혼자 오게 되었네요.

미련하게도 잃은것에 대한,버린것에 대한 집착때문에
그로인해 내가 더 많이 얻은것은 잊고 살았다는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혼자지만 그래도 여행할수 있는 지금의 내가 너무 행복합니다.

그사람.
그사람이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9 Comments
구엔 2010.08.26 03:55  
'쿨' 하게 보내주시는 마음이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주제넘게 한 말씀 드린다면, 다음에 '누군가'와 같이 오고 싶은 곳을 많이 만들어가는 여행이 되시면 좋겠네요. 좋은 여행이 계속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애플과샐리 2010.08.29 01:16  
고맙습니다^^
다음에 '누군가'와 같이 오고 싶은 곳....
저도 개인적으로 이번여행이 그런 여행이 될수 있길 바래요...
돌아가면 지금을 많이 그리워할거 같아요.
포맨 2010.08.26 08:58  
선선한 아침입니다.
저도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갑니다. 가도 혼자임을 여실히 알고있지만...
혹시나...가 아닌 습관적인...그래서 더욱 가게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시간이 흘러...
그 대상이 실체가 있는건지 없는건지...만들어진건지도 이젠 모호합니다.

그 친구가 마지막으로 보내준 정감어린 문자를 기억합니다.

Don't touch me...

(포맨은 원래 존재 자체가 농담이에요...^^)
착한혁이 2010.08.26 10:10  
힘내세요...ㅠ.ㅠ
농눅 2010.08.26 22:55  
마지막 짧은 두줄인데...
마음이 애잔해지네요~
즐거워라~ 2010.08.27 15:49  
여행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여행보다, 그 누구인가를 애잔하게 마음에 품고 다니는 여행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쨍2 2010.08.27 20:37  
진짜 사랑을 하시네요...., 지금 아픔이 사랑으로 치유 되실꺼에요.
웃어 보세요 ㅎㅎ
kairtech 2010.08.29 09:26  
남자는  열쇠를  주머니에  넣고
여자는  강물에  던져버린다 는  이야기가 있는데(쫑 파티 뒤에)
글쓰신 뉘앙스가  여자분인거 같은데
살아가다보면  그냥  잊혀져요
즉  세월이 약
love all 2010.08.31 17:34  
둘이 함께 하다 돌아와 혼자가 되는...그것또한 감당하기 힘든건 마찬가지 네요
살다보면 잊혀진다는 윗분말씀이애플님..또 저에게도 해당사항이 되었음 합니다.
ㅎㅎ
저도...그사람이 진심으로 잘됐슴 좋겠네요
님도요~~~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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