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자의 풍경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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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4 21:40
동남아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족 여행자들을 가끔 보게 됩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 한두명으로 구성된 가족 여행단은 어른들 끼리만 다니는 사람들보다는 챙길게 훨씬 많을거에요. 예전에는 서양인들 그룹에서만 자주 보였는데 요즘은 아시아 여행자들도 가족 단위로 많이 다니네요.
근데 저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가족 여행자들을 가만히 보면 느껴지는게 있어요. 물론 다들 천차만별이니까 일부분만의 느낌이지만서도요.
그리고 제가 클럽 메드나 대형 리조트 같은 안락한 곳을 못다녀 봤으니, 그런 곳에서 안락한 서비스 받으며 지내는 가족 여행자분들을 본게 아니라 그저 제가 다니는 루트상에서만(노약자에게는 다소 고된 여정하다고 볼수도...) 본거니까 일부 한정적인 느낌일수도 있구요.
일단 그 여행을 제일 먼저 기획하고 꾸린 아버지의 표정이 제일 좋습니다. 물론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은 있는데 어쨌든 자신이 원한 여행이고 하니 제일 신이 났다고나 할까요. 엄마는 성향에 따라서 좋을수도 있고 안 그럴수도 있는데요... 성향이 맞는 경우라면 역시 재밌어 하는 편이에요.
아이들의 경우는 좀 복잡미묘한게....아무래도 힘든 여행지이다보니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은 꽤나 힘들어하더라구요. 얼굴이 빨갛게 익어서 어른들 스텝에 맞춰야 되구요.
그래서 보면 오전중에는 에너지가 있어보이는데 오후가 저녁이 되면 좀 지쳐 보여요.
부모님 마음에는 이런 저런 유적들 같은거 많이 보여주고 외부에 노출시키면 아이가 교육적인 면에서 쭉쭉~ 흡수할거 같은데, 그게 또 자기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쪽 지방의유적 신화가 다소 복잡해서 어른들조차도 한번 들으면 그런가 보다 싶기도 하고 자꾸 까먹게 되잖아요. 또 아무래도 어릴때는 유럽 쪽 문화에 관심이 많지 동남아시아쪽 문화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거 같아요.
그리스 로마 신화나 서양사는 학생들도 많이 읽으니까 덜 생소한데 동남아시아 쪽은 어린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좀 애매하지 싶네요.
하여튼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는거.... 아이가 좀 큰 청소년의 경우에는 따분해 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건 서양 가족들의 경우에 더 그런거 같은데요.
그냥 부모랑 같이 다니는거가 좀 재미가 없나봐요. 하긴 저도 그 나이또래때 그랬던거 같기도 하구요... 그냥 심드렁하다고 해야하나... 하긴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에는 방학때도 공부하느라도 잘 나오지도 않는거 같긴하던데, 실제론 어떤가요?
그냥 멀찍이서 보기에는 단지 이런 단편적인 느낌만 받았는데, 실제로 가족여행을 떠나 보신분들은 어떠셨나요?
그 여정을 같이하고나서 어떤 변화가 있으셨을테지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