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이민자 때문에 교통사고 날 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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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소멸을 막기 위한 캐나다의 필사적인 인구확보노력이 눈물겹다.
인구 4 천 만명을 갓 넘어선 이 나라가 해외로부터 받아들이는 연간 이민자 수는 약 50 만 명이다.
인구 1 백 만 명 규모의 에드먼튼 시에 올해 한 해 동안 몰려든 이민자수만 3 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듣도보도 못한 운전문화를 가진 신규이민자때문에 교통사고가 날 뻔한 경험도 올해에만 두 번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주택에서 터졌다.
주택공급량이 해외에서 몰려드는 엄청난 이민자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바람에 전대미문의 주택위기가 발생했다.
빠른 주택공급을 위해 역설적이게도 해외에서 더 많은 수의 건설노동자들을 모셔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며칠 전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에서는 국가연령구조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50 만 명이 아니라 매년 84 만 명의 영주이민자를 모셔와야 한다는 경제보고서를 내놓았다.
매년마다 전체인구의 2 퍼센트가 넘는 이민자들에게 영주권을 발급해야 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작년 캐나다의 출산율은 1.4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나마 중동계와 아프리카계가 아이들을 많이 낳아주는 바람에 이 정도 출산율 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다.
인구 및 연령구조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출산율은 2.1 이다.
출산율이 낮으면 인구가 줄어 국토가 널널해질거라는 소리처럼 얼빠진 희망사항은 없다.
출산율이 2.0 이하로 내려가면 인구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연령구조가 왜곡되어 어느 시점에 가면 순식간에 나라가 파산하고 불행하게 리셋되는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나마 캐나다가 행운인 것은, 첫째 이 나라로 이민하는 이주자들이 돈만 챙겨 다시 돌아가려는 임시노동자가 아니라 영주의사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이고,
둘째 기초과학과 인공지능에 특화된 기술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결과 AI 초강국으로 등극하면서 미래먹거리를 챙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잘 모르지만 다들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 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미 33 년 전에 캐나다 로컬이 된 입장에서 솔직히 연방정부의 역대급 이민확대정책을 무작정 환영하지 않지만,
이민을 받아야 번영을 누리고 이민을 받지 않으면 조만간 나라가 망한다니까 나의 속마음과는 상관없이 이민확대정책에 찬성표를 찍을 수 밖에 없다.
나의 속마음과는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