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까지 와서 벌이는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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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온 빵집 두 개가 알버타주를 남북으로 분할한 채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에드먼튼에는 SPC그룹 지주회사 파리크라쌍이 직영하는 파리바게트가 와잇에비뉴에 카페형 빵집을 열어 돈을 쓸어담고 있는 중이고, 알버타 주 남부에서는 CJ그룹의 뚜레주르가 오일머니를 노리고 캘거리에 첫 매장을 열었다.
지난 주 토요일 처음으로 에드먼튼 와잇에비뉴 파리바게트에 행차했는데, 손님들로 꽉 들어찬 넓은 카페매장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그냥 나왔다.
한국에서 몇 번 가 본 적이 있는 파리바게트보다 넓고 화려했다.
빵이나 케잌 종류도 훨씬 다양하고 많은 것 같았다.
한국 떠난 지 오래된 분들은 파리바게트가 뭐 하는덴지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 모르실 수도 있으므로 부연설명을 하자면,
혹시 이 광고노래 기억하시는가?
달달 보름달 삼립빵에 보름달
새로나온 보름달 카스테라 보름달
달아 달아 카스테라 보름달
오십원 짜리 보름달 만들어 팔던 왕년의 그 삼립빵이 에드먼튼까지 진출해서 현지의 중국과 이탤리 동네 베이커리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고 있는 지금 파리바게트의 전신이다.
파리바게트는 와잇에비뉴 지점에 이어 웨스트에드먼튼 몰에도 곧 대규모 2 호 매장을 연다.
파리바게트 캐나다 전국 1 호점은 지난 3 월 온타리오 주 노스욕에 첫 매장을 열었다.
미국 3 대 버거 Five Guys 가 서울 강남에 1 호점을 개장하던 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매장으로 출동하는 난리법석을 떨었었다. 파리바게트 노스욕 1 호점이 개장했을 때 임응순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는 매장에 가지 않았다.
우선 꽈배기를 먹어보면 그 빵집의 실력을 알 수 있다.
역시 파리바게트도 꽈배기는 이 집에서 한 수 배워와야 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기왕에 보름달 이야기 나왔으니,,,
삼립빵에서 만든 보름달은 좀 엉뚱하고 뜬금없는 일화로도 유명했었다.
1983 년 5 월 단식 중인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를 문익환 목사가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가 방문했을 때 단식중이라던 YS가 보름달과 우유를 먹고 있더라는 소문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문목사에게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
23 일간 단식했던 YS는 단식 도중 서울대병원으로 강제이송되어 건강검진을 받았었는데, 오랜 단식으로 중태에 빠진 상태였다는 서울대병원 의료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미루어보아도 당시 그는 목숨을 건 단식을 한 게 틀림없었다.
YS가 단식 중 보름달을 먹었다는 풍문은 결코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일테지만, 아래 사진으로 보아 나라가 국가파산 강착원반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두 달 전 까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즐겁게 해장국을 먹었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냥 옛날 이야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