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thai 님, 안녕하세요.

저는 님이 말씀하시는 좌파도 아니고 친중사대주의자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드리는 글이니 편안하게 읽어주시기 바래요.  

네이처지에 실린 해당 논문에 대해 일부 한국언론이 잘못 해석하고 오보를 낸 것 같습니다. 님의 동영상 강의는 그 오보에 기반하고 있는 것 같고요.

님께서 그 논문 전문을 읽어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전 아직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당장 그 논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summary만 읽어봐도  국제무역의 관점에서 어떤 나라들이 사실상의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는가를 중심주제로 하고 있으면서, 대기오염의 장거리확산과 상품이동의 방향관계를 비교연구한 매우 복잡하고 전문적인 논문 같습니다.

이 논문의 표적은 중국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을 포함한 서구 산업국가들입니다. 이 논문은 제 3 세계로 공해유발산업을 이전한 서구 선진국들이 공해유발의 사실상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과 일본 서유럽 대부분의 나라들과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군 본사가 있는 한국도 포함됩니다.

이 논문에는 공해수출국을 표시한 지도가 함께 실려있는데, 여기에는 한국이 미국 일본 서유럽 국가들과 함께 가장 강력한 공해수출국으로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 논문의 기본입장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지도에 의하면 중국은 공해수출국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논문은 공해유발의 본질적 문제가 미국 일본 서유럽 한국등 선진국 시민들의 대규모 소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이 이전한 공해유발산업을 수용하고 있는 제 3 세계 국가들에 그 책임이 있지 않다는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본질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이 논문은 오염물질의 단순 장거리 이동에 대한 통계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일부 한국 언론들이 거두절미하고 가져온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인 것 같습니다. 근데 거두절미 가져 온 그 통계조차 잘못 읽었습니다.  

님의 동영상 강의는 중국이 매년  3 만 명의 기타 동아시아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표현한 것을 무작정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데, 이 논문에는 분명히 중국지역에서 출발한 오염물질로 매년 기타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망하는 3 만 4 백 여 명이, 미세먼지로 매년 사망하는 이 지역 전체 사망자 8 만 9 천 여 명의 34 퍼센트에 해당한다는 자세한 통계자료를 싣고 있습니다. (80 퍼센트라는 말은 어디에 근거한 통계인가요?)    

이 논문이 일반인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제시한 공해유발지도만 보더라도 이 논문은 공해유발산업을 제 3 세계 국가들에 몽땅 떠 넘긴채, 그 제 3 세계 국가의 시민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대량소비를 일삼고 있는 미국 일본 서유럽 한국 등을 공해유발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

심각한 대기오염은 어느  한 나라만의 책임이라기보다는 국제자본의 문제이며, 공장이 어디에 있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대량소비가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역시 함께 연구하고 지적해야 풀어낼 수 있는 문제다…. 이게 이 논문이 주장하는 결론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