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골이 좋은 이유
클래식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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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01:23
오늘 문득 생각해보니 두가지로 좋은 이유가 생겼습니다.
1. 일출, 일몰이 아름답다.
한국에서는 새해나 특별한날 일출보러 특정산에 올라가죠. 지역에 유명한 산이나 관광명소에요.
그런데 실제 가보면 흐린 날씨나 여러가지 이유로 일출 제대로 못보고 추위에 떨다가 그냥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국 시골을 다니다 보니 해뜨고 지는거 아무 장소에서나 멋진 해를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들판을 달리다가 문득 해질때가 되서 하늘을 보면 태국산 해는 왜 이렇게 큰지. 게다가 뻘건 모습 온전한 그대로를 오래도록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30분 넘게 쭉 그대로 해지는걸 감상할수 있다는거요.
비행기에서 운해 위로 간혹 해지는걸 볼수 있는데 그 모습도 좋지만 산이 없는 들판으로 지는 해도 참 보기 좋습니다. 좋은 일몰을 보려면 일단 공기가 깨끗해야 되나 봅니다. 맑은 날씨 깨끗한 공기가 있어서 태국이 참 좋네요.
2. 들불이 아름답다.
이건 무슨 얘긴가 하실겁니다. 태국 시골을 다니다보면 길가 주위로 불을 질러서 연기나면서 풀이 타들어가는걸 종종 볼수 있습니다. 여기 옆을 지나면 안그래도 한낮에 더운데 열기가 후끈하게 느껴지죠.
운없게 양쪽길가에 같이 불을 지른경우는 숨을 한참동안 참고 가속시켜서 벗어나야 합니다. 처음에 국립공원 내에서도 산불이 많길래 직원들 뭐하나 봤더니 신경도 안쓰더군요. 일부러 질렀는지도 모르겠네요.
길가에 낸 불은 일부러 낸게 맞는듯. 건기에 종종 불을 내서 벌초하는듯. 한국과 다르게 불이 작은 영역으로 천천히 이동합니다. 크게 안번지고요.
아까 통파품을 저녁 9시에 로컬 팬버스 맨앞자리에 않아 이동하면서 무심히 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시골길 저녁이라 가로등도 없고 버스 헤드라이트 빛만 비추는데 저앞에 초를 수백개 둥글게 켜놓은듯한 들판이 보이더군요. 들불이 그렇게 예쁘게 타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무섭게 확확 타들어 가는게 아니라 나즈막하게 작게 조금씩 번져갑니다. 그거 외에도 멀리 산에 무슨 절 가는길에 불켜놓은 듯 산불도 타들어가더군요. 1렬로 줄지어서 번져가는데 남의 나라 산불이라고 해서 아무생각없이 보는게 아니라 직접 보신분만 느끼실듯. 암흑천지에 작은 촛불 같은 불들이요.
불 꺼진 들판 가보면 나무들은 멀쩡하더라고요. 민가 주변에도 자주 불을 내던데. 벌레도 잡고 풀도 제거하고 그런건지. 한번 이유를 묻고 싶네요.
오늘은 통파품이란 곳을 왔는데 이거 9시 막지났을 뿐인데 시티 전체가 간판 다 내리고 쥐죽은듯 조용합니다. 10시도 아니고 9시입니다. 이런게 정말 시골 도시겠죠.